어제 수원을 갈일이 있어 선배,동료 목사님과 수원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서명을 받는 다고 여성들이 '여기에 서명하고 가세요'소리를 지른다. '무슨 서명이어요?' 물었더니 WCC 개최 반대 서명이란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물었다. '그게 뭐에요?' 서명을 받는 여성들이 대답하는 말, '기독교를 빙자한 공산주의, 빨갱이...' 거기 까지 듣다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서명을 한다. 저들이 하는 짓을 모른다. 누구의 탓일까? 목사들의 탓일게다. 목사들은 자기들의 맘에 들지 않는 사람, 자기들의 맘에 들지 않는 사상에 대해서는 강단에서 적으로, 원수로, 사탄 마귀로, 빨갱이로, 종북주의자로 말한다. 그래서 교인들의 마음에 파당과 원수 맺기를 가르친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자비하신 것 처럼 너희도 자비하라고 가르치셨다.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한 마디 말씀 하지 않으셨다. 오직 잘못 믿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아 들으라고 가르치셨다. 오늘 한국의 목사들은 다른 종교. 불교가 사탄이니? 가톨릭이 이단이니? WCC가 공산주의, 빨갱이니?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가르치지 않으신다. 예수님은 ' 아버지 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 같이 해를 더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에게나 불의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 주신다. '(마태 7:46) 사도 바울 또한 다른 복음을 가르치는 사람들을 경계하라고 하셨다. 십자가의 길, 순종과 희생과 사랑과 자비 이외에 성공신화, 기복신앙, 승리신앙, 고지신앙 이 교회안에 판을 치고 있다. 다른 종교, 다른 사상에 대해서 말하기전에 우리 교회 안에 있는 다른 복음을 먼저 경계하고 물리쳐야 할것이다. 자본주의에 물든 교회, 기복 신앙에 쪄든 교회, 원수맺힘에 길들어진 교회, 승리와 고지선점과 경쟁만이 살길이라고 가르치는 교회, 그 길에서 먼저 벗어나자, 내 눈에 들보가 가득한데 남의 눈의 티를 캐내려고 발버둥 치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한국교회의 절망적인 미래를 볼 수 있다. 아직도 공산주의, 빨갱이, 종북주의가 통하는 이 세상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개독교라고 조롱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 없음을 먼저 한탄하며 사랑과 자비를 회복했으면 좋겠다. 무지한 목사들 때문에 전투적인 사고를 가지는 선량한 교인들과 예수님의 몸된 교회가 욕 먹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