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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는 모습

강현 (기타,,신도) 2013-02-16 (토) 16:57 11년전 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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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적 소양은 독서와 사색의 반영이다. 학습과 훈련에 의해 개발된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에 따라 독서와 사색, 학습과 훈련으로만 커버되지 않는 불가항력적인 여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공부하고 나이를 먹어도 극복하기 어려운 사고력의 한계가 보인다. 반면에 사람에 따라서는 타고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나이나 경력에 비해 탁월한 관점과 직관력을 가진 사람도 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인문적 소양이란 좁은 의미의 인문학적 지력이 아닌 탁월한 관점과 본질을 꿰뜷는 직관력을 생산해 내는 지성적 감각체계를 말한다.
온라인에서 수 년간에 걸쳐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 보았다. 20 대부터 6-70 대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도 다양하고 직업과 학력도 천차만별이다. 온라인 인연이 오프라인 만남으로 승화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다양한 만남의 경험들을 통해 받은 강렬한 느낌이다.
기장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목적은 무엇일까? 과연 모든 행동에는 그 행동을 수행하는 목적이 있을까?
만일 목적의 의미가 purpose goal 을 의미한다면 꼭 그렇지는 않다. 모든 행동에 그런 의미의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행동에는 동기 (motivation) 나 이유 (reason)가 존재한다. 
싸르니아가 기장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동기는 무엇일까? 기장 평신도나 교역자들이 성서무오설이나 축자영감설을 믿는 바보들이라고 생각한나머지 그들을 깨우치기 위해 계몽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나는 그 분들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도 잘 모르고 그다지 관심도 없다. 그건 전적으로 그 분들 개인마다의 선택이고 인생이다. 누구를 설득하는 일에는 애당초 취미가 없다.
싸르니아는 기본적으로 사회 안에 존재하는 다원성의 각이 서로 예리하면 예리할수록 톨러런스의 기대치가 확대된다고 믿는다. 복음주의자와 무신론자가 intimacy한 친구가 될 수 있는 사회야말로 예수 선생이 희망했던 공동체일 것이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꽤 알려진 순교 목사님의 외손자로 자랐지만, 자라는 내내 예수 선생을 신통치 않게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그의 놀라운 인문적 소양을 발견하고 가슴으로부터 울리는 공감을 받아 진심으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아마 1990 년대 초반 criminology 를 공부하면서 어느 학기에 들은 religious study 가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일년에 두 번, 터키 디너에만 참석했지만 진심이라는 점에서 싸르니아로서는 혁명적인 변화였다고 할 수 있다. 요새는 교회에 가는 대신 일요일 아침마다 쳅터스 서점에 딸린 스타벅스 소파에 앉아 독서와 명상시간을 가진다.
탕약같은 스타벅스 커피를 안 좋아하기 때문에 맥카페 커피를 사 들고 간다. 그래도 파란 눈의 스타벅스 직원은 활짝 미소띤 얼굴로 싸르니아를 맞이한다.
내가 대화와 토론과정에서 가장 흥미롭게 주목하는 부분은 어떤 사람이 전개하는 논리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관점이 서로 일치하는가 여부이다. 싸르니아는 어떤 사람이 정치적으로 진보적인지 아니면 보수적인지, 종교적으로 fundamentalism 에 빠져 있는지 무신론자인지 따위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보다는 그 사람의 사고력과 인문소양에 주목한다.
정보가 개방되어 있는 세상에서는 정보를 선택하고 해석하는 개인의 사고력과 인문소양에 따라 토론의 승패가 결정된다. 지식 자체가 권위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 사고력과 상상력이 결국 인간의 격을 결정한다는 이야기다.
세상을 살다보면 정신적 타격을 받을 때도 있고 정신적 위안을 받을 때도 있다. 이 두 개는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 놀랍게도 한 동전의 양면처럼 한 쪽이 사라지면 다른 쪽도 존재할 수 없는 반응관계다. 반응작용이 사라지면 생명도 사라진다.
요즘 기장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 정신적 타격을 받을만한 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설령 어떤 글에 다소 마음이 흔들렸다 하더라도 그저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셨으면 한다. 지나치게 reactive 한 설레발은 금물이다.
아울러,,,,,, 지금 올리신 글을 내리고 싶으나 댓글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는 분도 계실 줄 안다. 다음부터는 달라진 게시판 (계시판이 아니고) 포스팅 매뉴얼을 잘 숙지하시고나서 올리시기바란다. 글 올리면서 '내 말에 토달지 말라'는 가당찮은 '토' 도 다시지 말기 바란다. 글 올리는 건 당신의 자유지만 토를 달든 말든 하는 건 독자의 자유다.
살아가는 이야기, 모습, 뭐 이런 걸 올리라고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와 사진을 올린다.  
사순절이 수요일부터 시작되었다는데, 기쁜 주일 맞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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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수사
2013. 2. 9
유쾌하게 수사하고 화끈하게 방면한다
 
 
 
싸르니아의 하루 
 
2012 년 10 월 서울 명동

곽웅철(전남노회,생명시내교회,집사) 2013-02-17 (일) 22:11 11년전
강현님 잘 지내시죠?
간만에 또 인사를 드립니다.

제가 강현님과 많은 대화를 한 사람들 중 한명입니다.
강현님과 대화 하면서 처음엔 약간의 혼란이 있었던 건 사실 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믿는 신앙에는 큰 변화나 혼란은 없었습니다.
단지 제가 알지 못하고 들어보지 못한 부분들을 알게 해주셔서 더 감사할 뿐입니다.
많은 대화와 토론을 함께 해주신 문동수 목사님께도 함께 감사 드리구요.
그동안 하나님의 아들로만 보았던 예수를 인간의 모습인 예수를 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저의 믿음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을것 같아서 강현님께 오히려 저는 더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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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기타,,신도) 2013-02-18 (월) 00:16 11년전
곽웅철 님은 역시 강하고 훌륭한 분입니다.
제가 며칠 전 올린 정도의 글 가지고
제명, 신학,, 운운하며 설레발을 쳤던 분들이 곽웅철 님에게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들은 왜 그런 반응을 보였던 것 일까요?

이유는 자명합니다.
불안했기 때문일 것 입니다.
불안은 죽음에 이르는 병 중 하나인데
영적 주제를 고민하고 다루는 분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서는 곤란하지요.
이 포스팅은 몇 안 되는 그 분들을 위해 올린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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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기타,,신도) 2013-02-18 (월) 01:15 11년전
방금 어느 평신도님께서 '영생에 대한 새로운 전망' 이라는 책을 소개하셨군요. 미국 성공회 주교 존 쉘비 스퐁의 저서입니다. 저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2007 년에 출간된 이 분의 또 다른 저서 J for NR의 연장선상에서 4 세기적 유신론 신관 (외부에 존재하는 창조주)에 매몰된 종교가 끼친 영적 폐해를 지적하는 책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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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들어온 김에 한 가지 수정합니다. 제가 일요일마다 가는 커피전문점이 있는 서점이름은 챕터스가 아니고 인디고입니다. 소파도 푹신하고 인테리어도 훌륭해 명상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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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경기노회,총회본부 국내선교부 부장,목사) 2013-02-18 (월) 07:40 11년전
인디고의 푹신한 소파에 앉아을 때, 주님은 거기에서도 강현님과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예수에 대한 믿음이 세상적으로 변해가는 소위 기독교인들(기장인)을 향해
우리 게시판에서 쓴소리하게 하시는 분도 주님이십니다!
오늘도 주님과 함께!!

요즘 그 곳 날씨가 좋다고 하데요!
한 해, 건강 강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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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기타,,신도) 2013-02-18 (월) 08:41 11년전
지금 목회하시는 교회는 아니지만 종로구청갔다가 부근 둘러보는 길에 초동교회 보고 박목사님 생각이 났었습니다.
건강하시지요!
한국에 단 7 일 체류하는 동안 (게시판에선 말할 필요없는) 골치아픈 문제들이 있어 연락조차 드릴 시간이 없었군요.
갈 때마다 동기들은 몇 명 씩 만나곤 했는데 이번엔 숙식을 신세 진 한 명을 제외하곤 아무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그럴 정신이 없었던 거지요.

지난 며칠 몇 분이 올린 댓글, 또는 본글 읽어보고, 아, 이 분들이 대화의 맥을 전혀 짚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던 거지요.
심지어 어느 분은 '이 게시판에 신학을 10 년 이상 공부한 분이 많이 들어온다' 는 언급도 하셨습니다.
10 년 아니라 30 년 공부한 분들도 수두룩 하겠지요 ^^
"그래서요?" 라고 반문하려다 말았습니다. ㅎㅎ 

음력 정월 대보름 지나면 한국은 봄이 피부로 느껴지는 계절이 오겠지요.
목사님께서도 한 해 건강하시고 바른 말씀 많이 전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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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기타,,신도) 2013-02-19 (화) 00:49 11년전
어느 분이 제 글도 아닌 남의 글 아래 댓글을 다는 바람에 조금 전에야 발견했습니다.

별 내용은 없는데 지나치게 분노를 표출하시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누구도 해답을 가지지 않은 영적 주제를 다루는 대화마당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눈노를 표출할 만큼 지키고 움켜 쥘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적절한 자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분은 저를 가리켜 반기련 류라고 말씀하시는데, 말씀을 좀 가려서, 신중하게 생각한 연후에 하시기 바랍니다. 덕분에 반기련을 검색하여 그 사이트에 난생 처음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 곳 활동하시는 분들은 종교집단으로서의 한국 기독교를 상대로 일종의 social movement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종교집단으로서의 한국 기독교가 무슨 짓거리를 해 왔던 그런 문제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 분 말마따나 말을 좀 쉽게 하겠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좀 더 영적인 문제 입니다. 창조주 신관, 부활신화 이런 것들로는 더 이상 신자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 입니다. 설득은 고사하고 저로서는 그것들을 토대로 한 신앙이 진심인지조차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것을 가리켜 4 세기적 신관이라고 부릅니다. 4 세기적 신관의 몰락은 마치 1960 년 대 ‘베트남전’의 승패 처럼 그 앞 길이 분명하게 보입니다. 유럽과 북미의 교회들을 보면 모르나요?

어쨌든 이 댓글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 서로 대화를 나눌 때 분노하거나 불안해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습니다.

죽이자는 게 아니라 살리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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