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
 
 
 

 

행복한 추석 명절!!!

배대식 (강원노회,오탄교회,목사) 2012-09-28 (금) 16:15 11년전 7348  
추석 명절을 맞아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 명절이 오면, 우리는 누가 시켜서 하는 건 아닌데, 반사적으로 태어나서 자라난 고향을 생각하며 그리게 된다. 그리고 그 발걸음이 어느새 고향길을 향하고 있음을 본다.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에게 있어서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고향에 대한 갈망과 그리움은 더해만 간다.

무엇보다도 사람에게는 ‘귀소본능’이란 게 있다. 자기가 태어나서 자라난 그곳을 찾아 돌아가고픈 갈망의 마음이 있다. 그래서 아주 멀리 고향을 떠나 돌아갈 형편이 안되면, 죽어서라도 고향 땅에 묻히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우리는 오늘도 고향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고속도로에 길게 늘어선 차량들의 모습에서 느껴본다. 이번 추석에 저 기다란 행렬 속에 어디엔가 끼어들어 고향을 찾아볼까 한다. 고향을 찾아볼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흥분이 된다.

고향을 생각하며 이런 흥분된 마음이 천국에 영혼의 본향을 두고, 그곳을 사모하는 우리 신앙인의 마음이 아닐런지? 하지만 영원한 본향을 갈망하는 신앙인들의 그 마음은 더한 것이리라.
성경에 믿음의 조상이라고 말하는 아브라함은 육신이 태어나고 자란 삶의 터전인 고향을 떠나온 그 대표적인 사람이다. 그의 나이 75세에 하나님은 그에게 고향을 떠나도록 명령을 하신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고향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이주한다.
그런데 고향을 떠난 아브라함은 그 후 한 번도 다시 고향을 찾아간 발걸음을 찾아볼 수 없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그래도 죽기 전에는 꼭 한번이라도 고향을 찾아보았을텐데 말이다. 
왜? 과거에 고향에서의 추억이 좋지 않아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워낙 믿음이 대빵 좋아서 고향 따위는 생각할 겨를이 없어서 일까? 그래 누구나 믿음이 좋으면 그런 걸까? 그렇지는 않을 게다. 아브라함이라고 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이 없었겠는가? 아브라함에게도 고향에 대한 갈망의 마음만은 뿌리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브라함도 75년 동안을 갈대아 우르에서 지나온, 그 곳에 고향을 둔 사람이다.

하지만 아브라함이 고향을 찾지 않았던 이유는 이런 게 아닐까?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믿음의 길로 들어섰으니, 이제는 지나간 일들을 바라보지 않고, 지난 날의 육신적인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그 길에 충실하겠다는 것이 아닐까? 좀 더 고상하게 말한다면, 그는 눈에 보이는 그 어떤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어떤 새로운 소망을 발견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것이 아닐까?

히브리서에 보면,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의 사람들을 두고 하는 이야기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그들은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11:15-16).
그렇다.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의 사람들도 두고 온 육신의 고향을 생각했었더라면, 그 곳으로 돌아갈 기회는 얼마든지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곳에 얽매이지 않았던 이유는 그들은 하늘에 있는 더 나은 본향이 있음을 알고, 이제는 그 곳을 사모하고 갈망하며, 그 곳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리라.

아마도 요즘에 우리 믿음의 사람들이 믿음의 이유로 옛 믿음의 사람들처럼, 고향을 향한 발걸음을 뒤로한다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많은 비난이 쏟아지지 않을까. 어떻게 믿는 사람들이 저 모양이야! 저것 밖에는 안돼! 믿고 살면 모두 고향도 등지고 사는 거야! 더 나아가 교회 다니는 것들이 왜 저래! ....

그래 우리가 믿는다고 그렇게 특별나게 행동할 필요도 없을테고, 또 그래서도 안되리라 여긴다. 하지만 우리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향을 찾아가면서 믿음의 사람임을 기억하는 발걸음이 되었으면 어떨까? 우리에게는 육신의 고향이 있어서 찾아가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하늘에 있는 더 나은 본향을 둔 영적 순례자임도 잊지 말자.

또한 영적 순례의 길에 있는 우리는 이 땅에 사는 동안 모두가 ‘나그네요 외국인’(히11:13)에 불과하다. 그렇다. 지금 우리가 이 세상의 것에 대해서 주인 행세를 할른지는 모르나 아무도 진짜 주인은 아니다. 진짜 내 것처럼 여겨지는 내 인생도 내 것이 아니다. 진짜 주인은 따로 있다. 어느 유행가 가사가 말해 주듯이, ‘인생은 왔다가 그냥 가는 나그네’이다.
성경은 더 분명하게 말해주지 않는가? 인생은 ‘空手來空手去’(딤전6:7)라고.

나도 나그네, 너도 나그네, 우리 모두 다 나그네이니, 이런 나그네 의식으로 추석명절에 만나는 부모, 형제, 자매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 모두가 행복한 시간과 만남이 되시길.....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츲ҺڻȰ ⵵ ȸ ѱ⵶ȸȸȸ ()ظ ѽŴѵȸ μȸڿȸ ȸ б ѽŴб ûȸȸ ŵȸ ŵȸ ȸÿ ѱ⵶ȸȸͽ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