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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재를 쓰고 옷을 찢으며 애통합니다!

이인배 (서울동노회,prok,목사) 2013-04-15 (월) 16:05 10년전 2538  
재를 쓰고 옷을 찢으며 애통합니다!
 
천만 성도 여러분, 이 시기에 한국 교회의 대표자 된 우리는 비통함과 참회의 심정으로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우리는 신앙의 선조들이 물려준 소중한 선교 유산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이 땅 사람들의 구원과 선교를 위해 피땀 흘려 세워놓은 연세대학교라는 역사를 빼앗기고 만 것입니다.
 
연세대학교와 그 병원은 본래 한국에 온 선교사들이 세웠고, 이후 한국교회가 공식적으로 이사들을 파송하여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조선일보 방우영 명예회장이 이사장이 되면서 한국기독교와 무관한 쪽으로 방향을 잡더니, 일부 교단이 파송하는 이사를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예 정관을 고쳐서 기독교회의 이사 파송 권한을 없애버렸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잘못을 시정해야 할 교육과학기술부도 오히려 이에 부화뇌동하여 비상식적으로 정관개정을 승인하였습니다. 이제 소수로 명맥만 유지하는 한국기독교의 이사 자리도 언제든 없앨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단들의 이사 자리에는 한국교회와 별로 관계없는 사람들로 채워졌습니다. 놀랍게도 그 중에는 독실한 불교신자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 일로 연세학원과 방우영 씨, 그리고 교육과학기술부와도 맞서고 있습니다.
 
2013년 예산 37,590억 원인 연세대학교의 재산이 아까워서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가 모든 것을 다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물려준 소중한 선교 유산들과 그 정신을 덧없이 잃어버리고 빼앗겼기 때문에 이러는 것입니다. 만약에 기독교가 모든 것을 움켜쥐고 있을 생각이었다면, 이미 30년 전부터 이사 정수의 절반이나 되는 숫자를 기독교 바깥에 개방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구한말에 한국에 온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하는 데 가장 우선적인 일이 이 땅 민초들의 고단하고 절망적인 현실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못 배우고 못 먹고 병에 걸려도 치료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그들을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학교와 병원을 세웠습니다. 그 학교와 병원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배웠고, 건강을 되찾았고 그리고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학교가 연세대학이고 이화대학이며, 그 병원이 세브란스 병원입니다.
 
그러므로 연세학원은 우리에게 단지 재산 가운데 하나가 아닙니다. 그것은 기독교의 정신이자 살아 있는 역사이며, 기독교가 선교를 위해 흘린 피와 땀의 유산입니다. 그러므로 결코 상실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현실에 대해 재를 뒤집어쓰고 옷을 찢는 심정으로 애통하고 참회합니다. 지킬 것을 지키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를 되찾지 못한다면, 그것은 한국 기독교 역사에 씻지 못할 오점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간에 기독교의 많은 재산들이나 신앙 유산들이 이런 저런 사유와 명분으로 사라졌습니다. 기독교가 세운 여러 대학이나 고등학교들이 이미 기독교나 교단과 무관한 재단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공적인 유산이 사적인 것이 되거나, 기독교적인 것이 비기독교적인 것이 되고 마는 오늘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따라서 연세대학교의 문제는 단지 연세대학교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기독교 유산 상실의 결정적인 상징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 가지 노력을 했습니다. 연세대학교의 어려움을 알리는 홍보도 했고, 이사회와 관할 관청에 호소도 했습니다. 여러 번에 걸쳐 기도회도 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응답이 없는 상태에서 연세대학교 이사회는 한국 기독교와 관계를 단절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언더우드 선교사 가문의 생존자들이 정관 변경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한국교회의 이사 추천권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교단의 대표들로서 힘겹게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소송에 따른 사회 법정의 판결로만 해결할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천만 성도 여러분께 우리는 비통한 심정으로 호소합니다.
 
성도 여러분, 연세학원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를 회복하는 것은 우리들의 책임입니다. 이제 전국의 모든 목회자와 성도 여러분은 연세대학교 사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 교단들의 대응에 적극 동참해주시며, 또한 이 사태를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연세대학교가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혼자, 또 여럿이 간절하게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목회자들께서는 예배나 집회 시에 연세학원 문제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2013.3.22 사순절에
 
연세대사유화저지를위한기독교대책위원회
위원장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 손달익
 
기독교대한감리회 임시감독회장 김기택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이동춘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박현모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서대문) 총회장 박성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 총회장 이영훈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엄현섭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고흥식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김근상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총회장 박정원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총회장 황수원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총회장 정영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 손달익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정준모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총회장 이철호
한국구세군 사령관 박만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나홍균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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