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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호봉제(8)-호봉제를 반대(?)하는 이유 하나...

김진철 (충남노회,오순교회,목사) 2012-11-26 (월) 06:26 11년전 2831  
사람들은 무엇을 알기를 원하는 것일까? 
지난 추석에 부산에 내려가니 사람들이 걱정하며 물었습니다.
이번 태풍에 김천이 피해가 컸다면서요...나는 당황스러웠습니다.
김천에 살면서 태풍으로 큰 피해가 있었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사람들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뉴스에 나온 것은 몰랐습니다.
나는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에 태풍 루사 때 터진 곳이 또 터졌습니다.
그래서 양금동 주민들이 시청에 가서 데모를 했습니다. 부실 공사에 대해 항의를 하고
집단소송을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곳이 터졌는데...빗내라고 하는 곳입니다.
일부러 둑을 터버렸다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하고 있어서 말이 많습니다.
만일 거기가 터지지 않았다면 김천시내가 물에 잠겼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거기를 터뜨렸다고 합니다. 그 날 그곳에서 포크레인이 작업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참 조심스러운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홍수가 날 위험에 생기면 사람들은 우리 동네가 터질까 걱정하다가,
윗동네 터졌으면, 아랫동네가 터졌으면 하고 생각을 하다가, 계속되는 비를 걱정하다가...
자기 동네가 아닌 다른 동네가 터졌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기뻐한다고...
이야기가 길어지자 사람들은 시큰둥해 합니다.
그냥 물어본 것인데....뭘 그리 시시콜콜히 이야기를 하느냐는 표정입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알기를 원하는 것일까요?
둑이 터졌다면서? 다리가 떠내려갔다면서? 피해가 컸다면서? 호기심으로 물어보는 것일까?
진정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일까?
살림살이를 걱정하는 목사들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표정에 그런 구석이 있습니다.  

옛 동독 교육철학자의 경험
“얼마 전 나는 자동 토스터기 하나를 구입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것은 마치
로켓 발사대마냥 넣어 놓은 빵 조각을 방 안으로 쏘아대기도 하고 또 때로는
조정위치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너무 살짝 굽거나 지나치게 태워놓기가 일쑤다.
설상가상으로 벌써 두 번씩이나 “숨이 끊어져” 버렸다. 결국 나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을 위하여 돈을 지출한 셈이다. 그걸 창밖으로 내던져버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으면 바보야?! 볼프강 라이쇼크 지음 1989년)

평등사회에서 노동의 질(質)에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임금이 평등하게 주어지는 사회에서 사람은 게을러지고 창조적인 능력이 떨어지고, 책임성이 없어져서 생산품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목사호봉제를 하면 목사가 게을러지고, 교회는 부흥되지 않을 수도 있다.
목사호봉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슬쩍 흘리는 말 같은데 뼈가 있는 말 중에 하나가
그런 뉘앙스를 띠고 있습니다.
<생활이 보장이 되면 목사가 게을러지고,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있다.>
<목사가 육신적, 물질적으로 편안해지면 긴장이 사라지고 나태해진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목사가 사실상 아무런 목회활동을 하지 않으면서도 호봉제에 의해
매달 꼬박꼬박 생활비를 받아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목사는 소명을 가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소명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 소명이 있어서 어려운 생활 가운데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헌신합니다.
어렵고 힘들어도 힘들다 말하지 않고 일하는 것입니다.
먹고 사는 안락함이 목적이라면 할 수 없는 것이 목사입니다.
 
목사 호봉제는 목사공동체의 성숙함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기장공동체의 목사로서 자기 분량의 책임을 다하는 성실함.
교회 재정에 대한 정직함, 그래서 서로 신뢰하는 공동체.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타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성숙함.
책임, 성실, 정직, 신뢰를 공유하며 서로의 이야기나 사정에 대해 진정으로 공감하는
목회풍토....뭐 그런 것을 꿈꾸는 것.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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