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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안될까 ?

추일엽 (경기노회,수원주님의교회,목사) 2012-11-27 (화) 21:55 11년전 4703  
사실 목회자들이 앞장서 사회에서 아름다운 전통을 세워 선도해야 할 결혼문화를
이제야 뒤늦게나마 각성하게 되고 앞으로 함께 신선한 충격과 도전을 받아들여
각계각층에서 변화된 모습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할 목회자들의 자녀 결혼과 교회행사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
 
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힘들다면서 왜 무리해서 결혼시키나… 교회가 악습 끊자"
조선일조보 김효인 기자
작은 결혼식 실천, 목사들이 나섰다
호화 호텔 결혼식 주례 사절 - 성스러운 예식 느낌 안 들어, 주례도 케이크 위 장식 같아
교인들도 작은 결혼식을 - "뿌린게 얼만데" 하는 생각에 남들처럼 해서는 이젠 안돼
목사들 "내 자식은 교인 모르게" - 교회 전체 행사 돼 부담줘… 다른 교회 가서 소박하게…
사랑에 빠진 젊은이들이 결혼을 한다. 그런데 왜 이 기쁜 순간을 앞두고, 우리나라 사람 대다수는 "힘들다"고 비명을 지르는 걸까? 송길원(55) 목사의 고민이 시작된 지점이 바로 여기다. 송 목사는 1992년 기독교단체 '하이패밀리'를 세우고, 다양한 '결혼 다이어트' 운동을 펼쳐왔다.
"혼주들이 '무리해서 자식 결혼시키느라 흰머리가 늘었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좀처럼 악습(惡習)을 끊을 용기를 내지 못해요. 도대체 우리 결혼 문화가 언제쯤 바로 설까 고민했는데, 올 들어 조선일보가 지속적으로 '고(高)비용 결혼 문화를 바꾸자'는 기사를 쓰기에 반가웠어요. '1000명의 작은 결혼식 약속'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는 것을 보고 교회도 나서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주례도 '장식품' 아닐까 싶더라"
송 목사는 평소 가깝게 지내온 중견 목사들에게 "우리도 동참하자"고 했다.
송 목사의 권유에 흔쾌히 "좋다"고 고개를 끄덕인 이들이 바로 김병삼(49) 성남 만나교회 목사, 김형준(55) 서울 동안교회 목사, 송태근(52) 서울 삼일교회 목사, 이규현(55) 부산 수영로교회 목사, 유관재(53) 고양 성광교회 목사, 최재율(50) 서울 평안교회 목사 등이다(가나다순).
기독교계 중견 목사 7명이 작은 결혼식 캠페인에 동참했다. (왼쪽부터)성남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 기독교 단체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 서울 평안교회 최재율 목사, 서울 동안교회 김형준 목사, 고양 성광교회 김원겸 목사 등이 21일 모여 캠페인 참여를 약속했다. 성광교회 김원겸 목사는 유관재 담임목사를 대신해서 참석했다. 부산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와 서울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는 개인 일정으로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이진한 기자
이들은 "교인 중에는 서민도 있고 유복한 사람, 저명한 사람도 있지만 잘못된 결혼 문화 때문에 고통받는 건 모두 마찬가지"라면서 "목회자들이 앞장서서 결혼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성남 만나교회에서 열린 수요예배에 참석해 "다 함께 캠페인에 동참하자"고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목사들은 "그동안 교인들 부탁을 받고 주례를 서주면서도 마음이 불편할 때가 많았다"면서 "당사자들도 겉으로는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이래선 안 된다'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했다.
"규모가 큰 교회를 맡고 있다 보니, 저희 지역 호텔 중에 제가 주례 서러 안 가본 데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딜 가도 성스러운 예식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솔직히 '주례인 나도 화려한 케이크 위의 장식품에 불과한 게 아닐까' 싶을 때가 많았어요."(A목사)
서울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 부산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 고양 성광교회 유관재 목사.
"저도 얼마 전 호텔 결혼식에 주례를 서러 갔는데, 화환이 수십 개씩 줄지어 서 있는 거예요. 양식 코스 요리가 6가지나 나왔고요. '오늘 하루를 위해 도대체 얼마를 쓴 걸까? 이 돈이면 아프리카에 우물을 몇 개나 팔 수 있을까?' 결혼식 내내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 마음이 불편했어요."(B목사)
유관재 고양 성광교회 목사는 "흔히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사랑의 시작"이라고 했다.
◇"축의금 때문에 교회를 못 바꾸는 분까지 봤어요"
같은 교회에 10년, 20년씩 다니다 보면 품앗이처럼 축의금 낸 돈이 상당한 액수가 된다. 그러다 보니 부모 세대는 '이제껏 뿌린 게 얼만데…' 하는 생각에 남들처럼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멀리 이사 가서도 교회를 바꾸지 못하고 예전 교회에 나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김병삼 성남 만나교회 목사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속으로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했다.
하객을 수백 명 초청하면, 축의금도 많이 들어오지만 밥값도 그만큼 나간다. 축의금은 품앗이 전통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 자체가 좋다·나쁘다 말할 수 없다. 신랑 신부를 위해서 쓰이면 바람직한 미풍양속일 수 있지만 대부분이 예식 비용으로 날아간다면, 악습(惡習)이자 우행(愚行)이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 자식은 교인들 모르게 식 올리겠다"
남매를 둔 김형준 서울 동안교회 목사는 "담임 목사가 자녀를 결혼시킬 경우 교회 전체의 행사가 되는데, 그에 부담을 느끼는 교인들도 있다"면서 "앞으로 제 아이들을 결혼시킬 때 우리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에 가서 교인들 모르게 조용히 예식을 치르겠다"고 했다.
최재율 서울 평안교회 목사는 "평소 존경하던 원로 목사님이 3년 전 교인들 모르게 자녀를 결혼시켰는데, 이후 그 교회에서 '나도 목사님처럼 소박하게 결혼하겠다'는 교인들이 많이 나왔다"면서 "그걸 보고 '나도 꼭 저렇게 실천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이날 캠페인에 동참한 목사들은 "작은 결혼식이 확산되려면,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예식 공간을 갖춘 교회와 공공기관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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