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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기장이던가요?

안명희 (군산노회,성촌교회,기타) 2017-06-05 (월) 16:11 6년전 2942  

저는 군산 시골 지역에 위치한 교회에 부임해서 10년 넘게 목회한 기장 목사의 아내입니다. 너무나 터무니없고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지만 목회의 길을 가고 있는 남편에게 더 큰 고통이 될까 봐 이제까지 인내하고 기도하며 견디어 왔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고 혼탁한 상황을 보면서 더 감내하기 힘들어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좋은 소식의 글을 올려 함께 나누지 못하는 점을 가슴 아파 하면서 양해 말씀 드립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정치적으로 적폐청산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 희망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기장이라는 교단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사회를 선도하지는 못할망정 지탄을 받는 일이 벌어져서야 어찌 종교, 더구나 시대의 화살촉을 내세우는 교단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2006년 가을, 이 교회에 부임하는 남편을 따라 별 대책이 없어 보이는 곳에 또 따라 왔습니다. 내 남편은 늘 그랬으니까요. 안정적이다 싶은 교회를 찾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취임예배 시에 그도 우리 가족도 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늘 그런 남편을 향해 불평을 쏟아내던 사람이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그를 옥죄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살면 살수록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기도를 하면 할수록 철이 들어가면서 그가 가고자 하는 길이 더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현실은 힘들지만 지나고 보면 그 길이 더 존귀하고 하나님 앞에서 덜 부끄러운 길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교회에서 벌어진 심각한 일은 그 당시 장로의 직분을 받고 있는 한 사람으로부터 기인했습니다. 우리가 부임하기 전만 해도 시골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6,70명은 모이던 교회였는데, 이 한 사람으로 인해 전임 목회자와 교인들이 다 나가고 지금은 그야말로 그 마을에 남아 있는 노인 몇 분만 교인으로 남게 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교회 땅이었습니다. 오래 전 선교사가 교회에 기증한 땅을 자신의 어머니 명의로 바꾸어 놓고 지속시켜 오면서 교인들과 늘 불화를 야기하였고 결국 전임 목회자가 사임하게 되고 우리가 부임하기 전에 부동산에 내놓아 처분했던 것입니다. 그 마을에서도 어느 누구 한 사람에게 호감을 얻지 못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전도해 보려고 만나는 사람마다 그 사람 때문에 교회에 나오기 싫다고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제 남편도 그 당시 다른 교회를 찾아 목회지를 옮길까 고민도 안 했던 것이 아니지만 문제를 보고 책임감 없이 그냥 떠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 여겨 담임목사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자리를 지켰습니다. 적어도 어떤 후임 목회자가 오더라도 소신껏 목회는 할 수 있는 조건은 만들어 놓겠다는 의지였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도 제 남편 목사는 인간적인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도 참고 견뎠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니 온갖 술책을 다 부리며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는 목회자를 어떡하든 쫓아내려 하였습니다. 남편은 그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교회를 살리고 그 사람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많은 배려를 이었습니다. 그러나 다 부질없었습니다. 결국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이 사람은 목사해약청원서를 거짓으로 만들어 노회에 제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내용도 형식도 절차도 다 엉망이었지만 노회는 전권위원회를 만들어 그 사람의 거짓된 말만 전적으로 들으며 목사를 해임시켰고 노회는 그것을 그대로 처리했습니다. 다 불법이었습니다. 옆에서 지켜 본 저이지만 제 남편 목사는 모든 일을 처리하면서 혼자 임의로 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을 다 교회 회의를 거쳐 결정하고 처분하고 했습니다. 혹 나중에 생길 수 있는 문제의 소지를 없게 하기 위해 신중하게 교단 법을 살피며 진행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제가 보는 제 남편 목사는 요령부리며 사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내어주고 희생하며 살면 살았지 자기 것을 챙기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식구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었는지 모릅니다.

 

노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제 남편은 그래도 교단 안에서 해결하고자 총회에 소원을 올렸는데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판결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몸도 마음도 지치고 피폐해져서 모든 걸 다 놓고 싶은 심정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버티고 있는 남편을 응원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차라리 사회법정으로 갔더라면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을 텐데 후회도 해 봅니다. 이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아이들에게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요근래 들어 노회는 이 사건을 위한 대칙위원회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합니다만 그 구성 자체가 당시 전권위원들로 거의 조직되어 있어 그 의미가 퇴색될 뿐 아니라 만나서 대화를 해도 노회 측에서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불법여부가 가려지지 않고서는 어떤 대화도 실효성이 없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도 그 사람은 그 땅이 어머니가 선의로 교회에 내어놓은 것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검사 앞에서도 사람들 앞에서도 여전히 간교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형사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입니다. 노회는 이런 사람을 살리고 담임목사를 불법으로 죽이는 천인공노할 일을 벌인 것입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가 교회다울 수 있도록, 노회와 총회가 하나님이 세우신 기관이 될 수 있도록 관심 갖고 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태영(군산노회,수산교회,목사) 2017-06-06 (화) 08:25 6년전
안명희 사모님께서 글을 올리셨군요. 윤광호 목사님을 조용히 지켜보시고 내조하시던 사모님께서 총회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리시도록 만드는 상황이 참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그동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윤목사님께서 굳굳하게 감당하시던 일에 좋은 결과가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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