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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8개교단 이단대책위원회와 7.26 한국교회교단장회의 성명에 대한 생명선교연대의 입장>

오세욱 (경기노회,가온,목사) 2017-08-04 (금) 21:49 6년전 2667  
  20170804_생명선교연대의_입장.hwp (17.0K), Down : 23, 2017-08-04 21:49:17
<소위 8개교단 이단대책위원회와 7.26 한국교회교단장회의 성명에 대한 생명선교연대의 입장>

“정의를 뿌리고 사랑의 열매를 거두어라. 지금은 너희가 주를 찾을 때이다. 묵은 땅을 갈아엎어라.” (호10:12)


우리는 헌정사에 다시없을 정권의 추악한 모습을 목도하고, 새로운 정권을 세우기 위해 촛불로 수많은 밤을 지새웠다. 수천의 촛불은 희망으로 밤하늘을 수놓았고, 결국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다시없을 평화적 혁명을 이뤄냈다. 이는 대한민국 곳곳에 산적해 있는 적폐를 청산·해소하고, 정의와 평화, 생명의 세상을 꿈꾸게 했다.

여기에 힘입어 양심 있는 개신교 신자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우리 안의 적폐를 해소하고자 했다. 그것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보여준 타락과 부조리를 청산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회개운동이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제99회 총회 “하나님과 세상 앞에 참회하는 교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적폐를 통렬히 회개하고자 하였고, 이어서 제100회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억하라”, 제101회 “내 교회를 세우리니”, 그리고 2017년 제102회 총회를 맞아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라는 주제로 한국교회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자 한다. 이렇듯 총회 주제에서 드러난 회개와 개혁의 의지는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준엄한 호소와 사회적 요청에 대한 신앙양심의 외침이자, 진심어린 응답이었다.  

기장교단은 53년 호헌총회를 시작으로 희년을 맞이하기까지의 역사와 세월 속에서 부족하지만 필사적으로 정의평화를 외쳐왔으며, 사랑으로 응답해 왔다. 서슬퍼런 군부의 총과 군화발에 맞서 싸웠으며,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가난에 맞서 왔다. 자본에 맞서 민중들과 함께 인간임을 외쳤고, 갈라진 민족을 이어 평화를 부둥켜안기 위해 고통스러운 순례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신앙 양심을 지킨 결과이며, 주어진 사명에 대한 성찰과 회개의 열매였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현실이 그렇게 희망적이지만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많은 교회들은 여전히 하나님과 우리 사회의 준엄한 요청을 외면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군부독재를 찬양하면서 물신적 교회성장에 매달려온 추악한 역사가 있다. 이는 맘몬을 숭배하고 목사를 우상화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목사의 교회사유화, 배임과 횡령, 세습 등 각종 비리, 그리고 권력에 의한 성추문이 끊이지 않게 하였다. 그러면서도 회개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바리새적 교리주의를 덧씌워 입을 막아왔고, 현대판 마녀사냥도 서슴치 않았다.

이처럼 온갖 추잡한 사건에 휩싸인 한국교회의 교단들이 내부 단속과 처벌도 못하면서, 성소수자 인권지킴이 임보라 목사를 ‘이단’으로 몰고 있다. 지난 날 적폐의 조상들이 장공 김재준 목사를 이단으로 몰아 파면하더니, 이제는 적폐의 잔재들이 장공의 후예를 정죄하고 있는 셈이다. 소위 ‘한국교회 8개교단 이단대책위원회(예장 합동·통합·고신·합신·대신(구 백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를 이용해 악취가 진동하는 자신들의 처지를 감추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기장교회는 어떠한가?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탈출해 홍해의 기적을 목도했지만 애굽의 가마솥을 그리워하지 않는가? 가나안 땅의 허울 좋은 성벽과 군세를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러나 똑똑히 알아야 한다. 우리가 고백하는 하나님은 우리가 광야에 섰을 때 만나주시는 하나님이시다. 권력의 주구들을 비웃고 민중의 십자가를 함께 짊어질 때 동행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제100회 총회에서 ‘성소수자 목회지침 마련을 위한 연구 및 연구위원 구성 헌의’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 바 있다. 비록 기각되었지만 사회적 주요 논제로 떠오른 성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질문에 응답한 사건이었다. 첨예한 이슈이기에 논의가 필요했으며, 조심스러웠다. 아직 우리 교단 내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기에 한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는 앞으로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입장을 차분하고 조심스럽게 밝혀가야 함을 뜻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러기에 임보라 목사는 우리에게 더욱 소중한 동료이자 교회의 일꾼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으로 신앙양심에 따라 걸어온 그의 걸음은 기장교단에게 많은 지혜를 전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기장교단은 임보라 목사에게 들씌워진 마녀사냥식 시비들을 일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그의 입장을 차분히 경청하고 토론하며, 기장교단이 우리 시대에 가져야할 지혜를 함께 찾아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7.26 한국교회교단장회의의 성명 발표와 기장총회장의 성명 참여는 우리를 매우 당혹스럽게 하였다. 더구나 권오륜 총회장은 “동성결혼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우리 총회의 결의와 맞지 않는다”며 마치 성소수자에 대한 총회의 기준이 마련된 것처럼 호도했다. 또한 동료 목회자인 임보라 목사에 대해서도 “개인신앙과 양심에 따라 목회할 수 있지만 총회는 다르다. 이건 임 목사 건과 별개”라며, 임보라 목사를 총회와 분리하여, 타교단의 어처구니없는 마녀사냥식 이단심사로 고통받는 기장교단의 목사를 고립시켰다.

또한 총회장의 서명과 발언은 기장교회의 성소수자 교인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우리 안에 성소수자들은 얼마나 존재할까?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이지 못한 사회적 한계로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학자들에 따라 적게는 1%에서 많게는 10%까지 추정한다. 교회로 보자면 100명 중 1명 또는 10명이 불안한 삶과 신앙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성소수자 차별철폐는 최근 치러진 19대 대통령 선거의 중요한 이슈였을 정도로 대사회적 관심이 높다. 게다가 교단 내에서 제대로 연구되거나 토론된 적도 없다. 성소수자에 대한 정보나 논쟁의 자리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민감한 이슈이지만 그럴수록 사회적 요청에 나서야 한다. 이미 교인들은 왜곡된 정보에 의해 판단하고 있으며, 건강한 토론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안에서 성소수자 교인들은 더 큰 고통에 떠넘겨지고, 급기야는 교회를 아니 기독교 자체를 떠나고 있다. 더 이상 실족하는 영혼은 없어야 한다.


이에 기장 생명선교연대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 8개 교단은 오만방자한 이단 심사를 즉각 중단하고, 임보라 목사에게 사과하라!
- 권오륜 총회장은 7.26 한국교회교단장회의 성명에 참여하게 된 경위를 밝히고, 총회원들에게 사과하라!
- 기장총회는 현 사태에 대한 대책위를 조속히 구성하고, 성소수자의 이해와 목회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라!


2017년 8월 4일 생명선교연대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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