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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경총회장단의 고언

최부옥 (서울동노회,양무리교회,목사) 2017-11-11 (토) 12:48 6년전 2904  

                             이 모순과 고통의 절벽의 너머를 바라보며

 

가을이 깊고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부디 이 환절기에도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 총회 모든 가족들의 건강과 안위를 보전해 주셔서, 우리 모두가 다 건강한 몸으로 새 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이 과연 온전한 봄으로 이어질 지가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추운 일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불신과 대립으로 인한 갈등의 높은 파고 때문입니다. 한신의 후배들이 최근 제102회 총회가 채택한 한신대 리더십에 대한 질서를 거부하며, 집단 자퇴와 금식과 삭발이라는 극단적인 의사표시로 길거리에까지 나선 상황을 바라보면서, 우리 총회 가족 모두의 시름이 더없이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은 그렇잖아도 우리 한신의 체질이 가뜩이나 허약해진 데에서 나온 것이어서, 우리를 더욱 우려하게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 증경 총회장들은 이러한 우리 내부의 갈등과 표류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음을 공감하면서, 우리 총회 가족들의 회복을 위한 집단 지성과 마음을 모으며 기도해주실 것을 다음과 같이 호소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들은 한신 후배들의 행동과 외침들을 얕잡아보거나 상황을 알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로 결코 매도하지 않습니다. 후배 여러분들이 학교현장에서 배우고 경험하며 깨닫는 촉수(觸手)는 우리의 무뎌진 양심과 순수성을 충분히 깨울 수 있는 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경험 부족 또는 현장 이해 부족의 부분은 있다하더라도, 그래도 우리는 후배 여러분들의 증언과 외침에 마음과 귀를 열고 경청해야 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미래인데, 우리가 어찌 여러분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둘째, 우리 후배들은 선배들의 고민과 선택을 가벼웠던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선배들이 현실 정치에 오염되고, 한신에서 익혀 온 정의의 가치를 포기한 불의한 것이었다고 매도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이번 총장 인준은 진정 총회의 매우 복잡 미묘한 상황 속에서 진행된 것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미 표 대결에서 드러난 대로, 거의 과반에 가까운 총대원들이 반대표를 행사하면서 우리 총회의 기존의 앞선 결의 사항을 존중하려고 저항하였고, 또 비록 찬성을 한 분들이라고 해도 그 상당수는 더 이상의 학교나 교단의 혼란을 방치할 수 없다는 고심 끝에 취한 힘겨운 선택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찬반 투표에 참여한 모두에게는 불편한 선택이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제기한 총장거부 이유들도 우리 총대원들은 다 듣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 경험이 많은 여러분의 선배들은 그런 부정적 내용들이 가설이나 소문에 관련된 것일 뿐, 책임질만한 분명한 팩트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참조하면서 투표에 임한 것입니다. 우리 후배들은 그런 선배들의 힘들었던 선택을 깊이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후배 여러분들에게 좀 더 냉정한 대응을 호소합니다. 비록 단 몇 표의 차이에 의한 결의라고 해도, 총회가 무겁게 선택한 결의를 존중해 주십시오! 그리고 어서 학교로 돌아가 실력배양에 더욱 정진해 주십시오! 그래서 여러분의 선배들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능력 있는 후배들이 되어 주십시오!

 

셋째, 총회장과 총무를 비롯한 총회 산하의 지도부에 계신 분들에게 부탁합니다. 이번 한신의 문제는 단순히 총장 선임의 문제나 학교 운영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한신이 안고 있는 오랜 적패된 문제들에 의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기에 차제에 우리는 이번 야기된 사안을 계기로, 한신대의 현안해결과 학교의 온전한 미래를 열기위한 대화마당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일은 얼마 전, 현 정부가 월성 고리 원자력발전소 건설강행 여부를 놓고, 각계각층의 전문가들 400-500명이 집단 합숙까지 하면서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하면서 국론 분열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의 원전 정책의 방향까지도 새롭게 설정할 수 있게 된 바로 그 모습을 우리도 밴치 마킹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세상도 그렇게 자정 능력이 있는데, 하물며 말씀이 있고 기도하는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어찌 못해내겠습니까!

 

교회 공동체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 자체가 위기는 아닙니다. 자정 능력이 있느냐 여부가 문제일 뿐입니다. 우리 교단 가족들의 가능성과 능력은 대단합니다. 이제는 그 잠재적 능력과 마음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교단 지도부의 현명하고도 능동적인 대처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지금 갈등과 모순의 벼랑에 서 있지만, 자신의 한계와 우리의 부족을 통감하며 서로에게서 배우고 채우려하는 열린 마음을 모으기만 하면, 우리는 이 추위를 잘 극복하고 새 봄을 감격 속에 맞이할 것입니다.

 

후배 여러분들을 우리 주님이 잘 지켜주시고 우리 모두를 더 높은 차원으로 인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들이 추구하는 정의와 민주적 세상이 실현되고, 이 갈등 구조 속에서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와 학교를 이루려고 노력하시는 우리 기장 교회의 모든 공동체 가족들에게 주님의 신령한 지혜와 평강이 가득하시기를 다시금 기도합니다.

 

                                                                   201711월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증경총회장단  김옥남 회장 외 일동


이상호(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17-11-12 (일) 21:45 6년전
증경총회장님들의 말씀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우리 기장과 한신에 출구가 있어야지요.
그리고 자퇴하고 곡기까지 끊은 우리 후배들에게도 미래를 열어가야지요.
만약 우리에게 자정능력이 없고 진로가 막혀있다면 어디를 향해 가야할까요.
아프지만, 그리고 흡족하지 않지만 다시 허리를 졸라매고 앞으로 나아가야겠지요.
참 답답했는데 어르신들의 지혜에 다시 희망을 가집니다.
그리고 우리 후배들을 위해 두 손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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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서울북노회,한남,목사) 2017-11-14 (화) 07:06 6년전
"또한 여러분들이 제기한 총장거부 이유들도 우리 총대원들은 다 듣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 경험이 많은 여러분의 선배들은 그런 부정적 내용들이 가설이나 소문에 관련된 것일 뿐, 책임질만한 분명한 팩트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참조하면서 투표에 임한 것입니다. 우리 후배들은 그런 선배들의 힘들었던 선택을 깊이 이해해 주셔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후배 여러분들에게 좀 더 냉정한 대응을 호소합니다. 비록 단 몇 표의 차이에 의한 결의라고 해도, 총회가 무겁게 선택한 결의를 존중해 주십시오! 그리고 어서 학교로 돌아가 실력배양에 더욱 정진해 주십시오! 그래서 여러분의 선배들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능력 있는 후배들이 되어 주십시오!"

이것이 이번 증경총회장님들의 고언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학생들이 양보하라는 말씀이십니다.
'단 몇 표 차이에 의한 결의라고 해도, 총회가 무겁세 선택한 결의를 존중해 주십시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101회 총회에서 결의한 정신을 따르지 않고,
문자로 이리저리 해석하며 파행적으로 총장을 선출한 부분에 대해서는 침묵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문제의 근원은 101회 총회의 결의를 무시한 것에 있고, 이것을 바로잡지 않은 것이 현재의 상황을 불러온 것입니다.
그러니 학생들에게 양보하라고 하지 마시고, 선배들이 양보하는 것이, 102회 총회의 결의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출구는 다양합니다.
102회 총회의 결의를 존중하는 것만이 출구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덧붙이고 싶은 것은 학생들이 냉정하지 못해서, 달뜬 청년의 혈기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미 충분히 학생들은 냉정하고 객관적인 것으로 사료됩니다.

오히려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하면 부추긴다고 비판하는 분들이 냉정해야 할 것입니다.
102회 총회 이후, 기장교단의 목사라는 것에 대해 얼마나 큰 자괴감을 안고 살아가는지도 헤아려 주십시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냥 미봉으로 덮고 간다면 지금은 학생이 자퇴하였지만, 머지않아 교단의 목사들이 교단을 탈퇴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제기하는 다양한 주장들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101회 총회의 결의(문자로서의 결의가 아닌 정신-이사회의 총사퇴)를 휴짓조각처럼 만들어버리고, 그런 상황에서 입후보하고, 그렇게 선출된 총장에 대한 신임안을 총회에서 다룬 것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것은 그 원인을 바로 잡으면 됩니다. 그런데 지금 증경총회장님들께서는 그 원인에 대해서는 침묵하시고 계시니, 결국 이 고언에 상처받을 이는 누구이며 환영하고 박수칠 분는 누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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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대전노회,느티나무교회,목사) 2017-11-14 (화) 08:44 6년전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협의에 의한 합의를 존중하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거둘 수밖에 없습니다.
102회 총회원의 결의는 존중해야 하고, 101회 총회원의 결의는 묵살해도 좋았던 것인가요?
한국기독교장로회  증경총회장단의 고민 속에서 제기한  "한신대의 현안해결과 학교의 온전한 미래를 열기위한 대화마당"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대화마당'이 합법적인 협의기구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총회가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대화마당'의 권고를
 총회가 완전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만 '대화마당'이 "한신대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총장의 거취문제' 및 101회의 결의와 102회의 결의에 대한 합리적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정부도 해냈었는데 기장총회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증경총회장단의 입장에 힘이 실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가능할까요?

교계에 어른이 어른의 역할을 할 수없는 상황, 민주의 탈을 쓴 꼼수와 세몰이만 남은 교단의 정치행태가 난무할수록 총회의 권위는 점점 더 추락할 것입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더 이상 길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 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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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서울북노회,한남,목사) 2017-11-14 (화) 09:31 6년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증경총회장단의 고민 속에서 제기한  "한신대의 현안해결과 학교의 온전한 미래를 열기위한 대화마당"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대화마당'이 합법적인 협의기구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총회가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대화마당'의 권고를  총회가 완전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이런 기구가 만들어지고, 거기서 어떤 결론이 난다면 내가 원하지 않는 결과라도 수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 이런 상황에서도 취임식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면 한신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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