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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어지럽힌 자를 어떻게 대통령으로?

추일엽 (경기노회,수원주님의교회,목사) 2012-12-15 (토) 19:25 11년전 3163  

도저히 묵과할 순 없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이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코 앞에 닥친 국민의 큰 잔치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나?
항상 그러해왔듯이 그들은 그 무엇도 서슴치 않고 그런 일을 해왔으나까 ?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나  이번 일만은 용납할 수 없지
 

한겨레 기자, 두시간만에 ‘박사모 사이버 전사’로 거듭나다

 
한겨레 기자가 두시간 교육 뒤에 발급받은 대한민국 박사모 사이버 전사대 특별대원 임명장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캠프의 윤정훈 에스엔에스(SNS) 미디어본부장 등이 ‘에스엔에스 불법 선거운동’을 하다 적발된 것은 대선을 앞두고 ‘온라인 민심’의 열세를 만회해보려는 무리수가 부른 화로 평가된다. 최근 몇 차례의 선거에서 에스엔에스의 쓴맛을 톡톡히 본 보수진영은 올초부터 트위터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에스엔에스에 대한 이들의 접근방식은 소통과 네트워크가 아닌 물량공세였다. <한겨레> 허승 기자가 지난 10월 박근혜 후보의 팬클럽인 박사모의 트위터 교육에 직접 참가해 이들의 ‘에스엔에스 강박증’을 살펴봤다.
할아버지 10여명 20대 청년의 등장에 의외인듯 나이 물어
2시간동안 가입부터 글 퍼뜨리는 방법 배운 뒤 임명장 받아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야당 후보에게 불리하거나…
트위터 팔로워 수 1천명이면 ‘천호장’ 1만명이면 ‘만호장’
70대 할아버지 1시간 넘게 가입 못해 쩔쩔…“소셜이 뭐요?”
10월 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인터넷 팬클럽 ‘박사모’가 서울지역 회원들을 대상으로 트위터 교육을 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우선 포털사이트 ‘다음’의 박사모 카페에 회원가입을 했다. 닉네임(별명)을 입력하라고 했다.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 담뱃갑이 눈에 들어왔다. 닉네임으로 ‘BOHEM(보헴)’을 입력하고 기자는 박사모 회원이 됐다.
가을 햇살이 화창했던 10월14일 일요일 오후, 기자는 트위터 교육을 받으러 <바른뉴스> 사무실을 찾아갔다. <바른뉴스>는 박사모 수석부회장 한병택씨가 운영하는 보수 인터넷 매체다. 주소를 따라가보니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신논현역 뒷골목이 나왔다. 1층에는 식당, 윗층에는 원룸텔이나 영세한 사무실 등이 입주한 허름한 4~5층짜리 건물 너덧동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1층에 목포 세발낙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는 건물의 좁은 계단을 오르자 5층에 <바른뉴스> 사무실이 나타났다.
문을 열어둔 10여평 사무실에는 15대 정도의 컴퓨터가 줄줄이 놓여 있었다. 모니터 앞에 연세가 지긋해보이는 할아버지 10여명과 아주머니 서너명이 앉아 있었다. 교육 시작시간 2시보다 10분 일찍 도착했지만 벌써 자리는 거의 다 차 있었다.
“안녕하세요? 박사모 회원인데 오늘 트위터 교육을 받으려고 왔는데요.”
사무실 입구를 들어서며 어색하게 인사하자 한 중년 남성이 반갑게 악수를 건네며 맞이했다. 한병택 박사모 수석부회장이었다. 그는 방문자 명단에 본명과 카페 닉네임과 연락처를 적게 한 후 비어있는 컴퓨터 앞으로 안내했다. 20대 젊은 남자의 등장이 의외라는 듯, 몇몇 어르신들이 나이를 물어보기도 했다.
기자가 자리에 앉자 박사모 동대문·성동지부장이라는 50대 남성이 다가왔다. 성동지부장은 자신을 경천대 서아무개 교수라고 소개했다. 다른 회원들도 이 사람을 ‘서 교수’라고 불렀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경천대라는 대학은 없었다. 경천대는 대학이 아니라 ‘낙동강 제1경’으로 꼽히는 경북 상주의 관광지를 일컫는 지명이었다.
서 교수는 지난 6월 ‘이만호장’에 임명됐다고 한다. 박사모는 트위터 팔로어 숫자가 1천명을 넘은 회원을 ‘천호장’, 1만명을 넘은 회원을 ‘만호장’으로 임명한다. 옛 몽골족 군대 조직체계에서 따왔다고 한다. 한병택 수석부회장은 “지난 2월 트위터 교육을 시작한 이후 8개월만에 만호장에 임명된 사람이 벌써 200명”이라고 자랑했다.
트위터 가입하는 법을 익히자, 곧바로 ‘트윗애드온즈’라는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해 팔로어 수를 늘리는 교육이 시작됐다. 트윗애드온즈를 통해 ‘맞팔율’이 100%인 사람 위주로 무조건 팔로잉한다. 맞팔율이란 선팔(먼저 다른 사람을 팔로잉하는 것)을 했을 때 맞팔(누군가 자신을 팔로잉했을 때 자신도 그 사람을 팔로잉하는 것)을 하는 비율이다. 맞팔율이 100%인 사람을 팔로잉하면 이 사람도 나를 팔로잉할 확률이 거의 100%이기 때문에 쉽게 팔로어를 늘릴 수 있다. 누군가 나를 선팔하는지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내 맞팔율 역시 100%로 맞춰놔야 누군가 나를 선팔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글을 올리는지 관심가질 필요도 없이 팔로어를 늘린다. 옆자리의 ‘운길산’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70대 할아버지는 지난 7월 교육에서 처음 트위터를 배운 이후 석 달도 되지 않아 팔로어 수를 8880명으로 늘려 만호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박사모는 200여명의 만호장을 배출한 것이다.
다음 배울 순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야당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의 글을 퍼뜨리는 방법이다. 일단 트윗애드온즈에서 ‘사랑의 생명나눔(사랑나눔 봉사단)’이란 모임에 가입한다. 서 교수는 이게 박사모 트위터 모임이라고 했다. 이 모임의 개설자는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다. 이 모임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리스트에 추가하면, 그 사람이 올린 트윗이 자동으로 내 타임라인에 뜬다. 그러면 그 글들을 무조건 리트위트하면 된다.
“안철수-문재인 싸우는 거 보는 것도 의외로 재밌네. 정당조차 없는 순 날탕 후보가 2류 정당과 싸우다니… 의외로 재밌네. ㅋ~” 같은 글들을 선택해 리트위트를 클릭하고 엔터키를 누르는 것을 계속 반복하면 된다. 리스트에 올리라고 추천을 받은 트위터 아이디는 ‘서기수’, ‘강지리돌’, ‘플루토’, ‘도리사방장’, ‘신어사’, ‘묘림조’ 등이었다.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이 쓴 ‘박근혜, 역사 논란 종지부 찍을 행보 가동’ 같은 제목의 기사나 ‘안철수 조부 친일 논란 갈수록 확산’ 등 박사모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을 링크 걸어서 리트위트 하는 법도 배웠다.
운길산 할아버지는 트위터의 힘을 강하게 신뢰하고 있었다.
“내가 한 번 리트위트 할 때마다 8880명에게 메시지가 전달되는 거 아냐. 이걸 하루에 50번만 하면 50만개 가까운 메시지가 나가는 거잖아. 이게 진짜 대단한 거야.”
정작 본인은 8880명의 팔로어가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8880명이 자기 메시지는 확인할 거라고 믿고 있었다. 이런 믿음은 트위터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다른 박사모 회원들이라고 다르지 않아 보였다.
<바른뉴스> 사무실은 인터넷 언론사와 박근혜 후보를 위한 트위터 선거운동 사무실의 경계에 있는 듯 하다. 운길산 할아버지를 비롯해 팔로어 1만8천명을 보유한 조아무개 할아버지 등 트위터를 열심히 하는 박사모 회원들이 이곳의 단골 손님이다. 이들은 수시로 이곳을 드나들며 함께 모여 트위터 선거운동을 한다.
“사무실은 언제나 열려있으니까 자주 찾아오세요. 다른 사람들도 트위터 하러 자주 옵니다” 한병택 수석부회장이 기자에게 말했다. 운길산 할아버지는 목에 바른뉴스 사원증을 걸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자주 오니까 하나 만들어줬어. 선거법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야 된다고. 원래는 바른뉴스 사무실이잖아”하고 속삭엿다.
“잠깐 멈추고 여기 주목해주세요!” 누군가 외쳤다. 회원 한 명이 사무실 가운데에 박스를 가져다 놓자 한 남성이 그 위로 올라갔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었다. 그는 비장한 목소리로 연설을 했다.
“지금 우리는 일생일대의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 무엇보다도 온라인이 아주 중요합니다. 지금 여기 오신 분들을 중심으로 이제 새로운 조직을 만들려고 합니다. 옛날에 사이버전사대 108개조가 미리부터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그게 불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작년 12월 헌법재판소 판결로 인해서 모든 것이 합법화됐습니다…그래서 지금 다시 사이버전사대를 결성하려고 합니다…그래서 지금 오신 분들은, 일요일날 이 소중한 시간에 오신 분들은 정말 중요한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해낼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사명의식을 가지고 오늘 부지런히 배우십시오. 나중에 돌아가실 때에는 사이버전사대 전사 임명장을 드리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부지런히 배워주십시오.”
정 회장의 연설이 끝나자 회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들의 눈빛은 결의로 빛났다. 조아무개 할아버지가 돋보기 안경을 손에 쥐고 말했다.
“우리가 예전에 이것(트위터) 때문에 졌잖아. 이게 아주 중요하다고. 만호장 한 명이 웬만한 지역위원장 하나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고.”
사무실 가운데에 있는 컴퓨터에서 한 회원이 워드프로세서로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대충 완성이 됐는지 한 장씩 프린트로 출력했다. 사이버전사대 임명장이었다. 이날 교육을 받은 모든 회원에게 임명장이 수여됐다.
두 시간 남짓 교육을 받고 사이버 전사대 임명장을 받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소셜네트워크 세계의 이방인이었다. 맹목적으로 팔로어를 늘리고,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글을 리트위트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팔로어가 누구인지,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트위터는 선전도구일 뿐 소통도 네트워크도 없다.
피처폰에 찍힌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고 무작정 찾아온 70대 김아무개 할아버지는 1시간 넘게 트위터에 가입도 못하고 쩔쩔매다 갑자기 자신을 가르치던 서 교수에게 이렇게 물었다.
“에스엔에스가 뭐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약자라는 대답을 듣고 할아버지가 다시 물었다.
“소셜이 뭐요?”
진도가 영 나가지 않아 답답하던 차에 실속없는 질문을 자꾸 하자 짜증이 난 듯 서 교수가 자리를 피했다. 김 할아버지는 포기하지 않고 주변 회원들에게 다시 물었다.
“소셜이 뭐요?”
할아버지의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그 자리에 아무도 없어 보였다.
2012년 10월14일, 트위터를 배우러 간 기자는 ‘BOHEM’이라는 닉네임의 ‘대한민국 박사모 사이버전사대 특별대원’이 됐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먹통·철벽·최악의 후보…김덕룡이 말하는 박근혜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은 13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아버지의 과거 잘못을 시정할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라고 말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토요판] 뉴스분석 왜? 김덕룡, 박근혜와의 결별
“정수장학회 해결 제안하자 날 멀리하더라”

▶ ‘디아르(DR)’.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은 2004년 제17대 국회 초기 야당인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지요. 두 사람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한나라당을 함께 이끌며 말 그대로 ‘동고동락’하는 사이였습니다. 두 사람은 왜 갈라섰을까요. 힌트는 정수장학회. 당시 한나라당의 박 대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곳의 이사장직을 함께 맡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정수장학회 풀고 넘어가자”
의견 냈더니 얼굴 굳어져
마치 철벽 앞에 선 느낌이었다
박 후보에겐 과연 친구가 있나
주변 사람에게도 전혀 못 들어
참모들이란 사람들조차
박 후보가 주요현안 판단할 때
누구와 상의하는지 모른다 말해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상도동계’의 핵심이다.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서 박희태·이상득·이재오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과 함께 ‘6인회’를 형성하는 등 이 대통령의 ‘멘토’ 가운데 한명으로도 꼽힌다.
김 상임의장이 지난 10일 지지한다고 밝힌 대선 후보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아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였다. 이날 김 의장의 지지선언에는 문정수 전 부산시장, 최기선 전 인천시장, 심완구 전 울산시장, 이신범·박희구 전 의원 등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르던 정치인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 상임의장은 13일 오후에 한 <한겨레> 인터뷰에서 박근혜 후보를 가리켜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상임의장은 오늘날의 시대정신으로 ‘소통’과 ‘통합’을 꼽으며 “박 후보를 가리켜 흔히 ‘불통’이라 하는데, 나는 불통을 넘어 ‘먹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김 상임의장 개인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박 후보는 ‘불통’을 넘어 ‘먹통’
-김덕룡 상임의장의 문재인 후보 지지를 의아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박근혜 후보가 2004년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을 때 김 상임의장은 원내대표를 맡아 함께 당을 이끌지 않았나?
“사실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은 것을 전제로 한 국민정당을 만들고, 안철수 전 후보로 상징되는 정치쇄신 세력 및 미래세력, 그리고 민주화 세력과 중도세력이 모두 함께하는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내 제안을 모두 수용했을 때 깊은 신뢰가 생겼다. 그 뒤 주변의 많은 지인은 ‘이제 할 도리는 했으니 가만 계시라’고 조언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문 후보가 앞서고 있었다면 나서지 않았겠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박근혜 후보가 당선해 민주주의가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나를 세상 밖으로 끌어냈다. 그만큼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르는 중요한 선거다.”
-문재인 후보와의 정치적, 개인적 인연도 궁금하다.
“그와 나는 동시대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으나 서로를 알지는 못했다. 1987년 6월 민주화투쟁 당시 나는 서울에 있는 중앙국민운동본부에서 일했고, 문 후보는 부산국민운동본부에서 일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 멀리서 서로 경외하는 사이였을 뿐, 특별한 인연은 없었다.”
-김 의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다. 김 전 대통령은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 아닌가?
“내가 김 전 대통령을 20여년간 비서로, 또 비서실장으로 가까이 모셨다. 누구보다 그분 마음을 잘 읽는다고 자부한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공식적으로 누구를 지지한다고 밝힌 일이 없지만, 나는 김 전 대통령도 나와 같은 심정이시라 믿는다. 다만 ‘내가 누구를 지지합니다’는 식으로 의논을 드리는 것 자체가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기에 사전에 (문 후보 지지를) 말씀드리지는 않았다.”
-문 후보와 박 후보를 비교한다면 김 의장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쪽은 박 후보 아니었나. 박 후보는 대통령감이 아니라 본 건가?
“물론이다. 나는 2004년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하며 당시 당 대표였던 박 후보와 함께 일했다. 여야의 갈등이 대단히 깊던 그 시기에 박 후보와 숱하게 만나고 대화했기에 감히 내가 다른 누구보다 그를 더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인데, 내가 왜 그에 대한 부정적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는 국민들이 잘 헤아릴 것이라 본다.”
-이를테면 어떤 것인가?
“박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태어나 자기중심적이고 독선적으로 살아왔다.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다. 나는 박 후보에게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다른 사람에게도 누가 그의 친구인지, 과연 친구가 있기나 한 건지 전혀 듣지 못했다. 박 후보 주변의 이른바 참모라고 하는 사람들조차, 박 후보가 주요 현안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누구와 상의하는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박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인물의 문제도 있다. 거의 모두 박 전 대통령 시절인 제3공화국이나 전두환의 5공화국 인사들 아닌가.”
-2004년 한나라당을 함께 이끌 때 박 후보와 김 의장은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한 해법을 놓고도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나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박 후보에게 정수장학회 문제는 절대적으로 풀고 넘어가야 한다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서라도 정수장학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한 것인데, 이런 내 의견을 다 듣고 난 뒤 얼굴이 굳어지는 모습을 봤다. 마치 벽, 철벽을 앞에 놓고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 내 의견을 거부한 것은 물론 그 뒤 아예 나를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졌다. 거기서 그 사람의 한계를 느꼈다.”
보수는 최악의 후보를 선택한 것
-정수장학회 문제가 왜 중요한가?
“정수장학회가 장물이라는 것은 이제 천하가 다 안다. 당시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었는데, 그렇다면 먼저 장물을 내놓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의 상식이다. 그런데 박 후보는 지난 10월21일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에서도 정수장학회의 전신 부일장학회 설립자 고 김지태씨를 겨냥해 ‘친일파’, ‘부정축재자’라는 논리로 되레 비난했다. 그럼 부정축재자와 친일파의 재산은 누구든 법적 절차와 관계없이 권력으로 빼앗아 사유화해도 된다는 것인가. 내가 박 후보에게 말한 게 바로 그런 거다.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은 그가 과연 아버지의 과거 잘못을 시정할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다.”
-박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과거사’ 가운데 하나가 정수장학회 문제다. 그런데도 그가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에 대해 여전히 소극적인 이유는 뭐라고 보나?
“나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명예도 갖고 재산까지 모두 갖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욕심이라기보다 어리석음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시대정신은 소통과 통합이다. 박 후보를 가리켜 흔히 ‘불통’이라 하는데, 나는 불통을 넘어 ‘먹통’이라 생각한다.”
-국민통합은 박 후보도 내세우는 가치다.
“통합을 하려면 우선 소통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이 포용이다. 자기중심적이고 권위적인 박 후보는 소통을 모른다. 당연히 포용의 리더십이 부족하다. 통합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대선이 며칠 남지 않았다. 김 의장이 보는 대선 전망은?
“누가 중도층을 더 끌어오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 20~30대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일부 언론은 이번 대선을 보수와 진보의 싸움으로 몰아가려 하는데 선거는 투쟁이나 전쟁이 아니다. 나는 대통령 후보라면 정반대 쪽에 선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중도까지는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가능성이 더 열려 있는 쪽은 문재인 후보라고 생각한다. ‘잘못 만들어진 완성품’ 같은 박 후보보다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고 ‘여백’이 있는 문 후보가 국민들의 바람과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 것이다.”
-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그것도 국민의 선택이다.
“나는 그가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박정희 군사정권 시기의 퍼스트레이디를 지낸 독재자의 딸, 유신공주라는 사실 이외에 대통령의 자격이 될 만한 그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분열과 대결의 정치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지금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사회 양극화와 남북문제, 노사갈등 등을 해결하려면 국민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김용갑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김 의장을 가리켜 ‘치사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6인회’로 불리는 참모그룹에 속해 있었고, 새누리당 텃밭인 서울 서초구에서 5선 국회의원을 하는 등 혜택을 받아왔는데, 그런 측면에서 ‘배신’ 아니냐는 것이다.
“말이 아니면 듣지 말고,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다. 그런 분 이야기는 아예 듣지 않은 것으로 하고 싶다. 나는 개혁적 보수로서 군부독재 세력을 보수로 인정한 적이 없다. 자신은 보수이기 때문에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다면 보수는 최악의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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