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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날이 코 앞에 왔다.
홍성표 (서울북노회,예수제자,목사)
2012-12-17 (월) 18:32
11년전
2607
이제 몇시간이 남아 있나?
몇 분 몇 초가 남았지.
우리 순이가 돌아 올 시간
아니 우리 아내가 돌아 올 시간
우리 아들이 집에 올 시간
5년을 잠 못 이루며
기다린 시간
5년을 주님을 기다리듯 한
시간
이제나 저제나
상거는 멀지만
싸릿문을
열어 젖히고
동구밖
느티나무 아래에서
집 나간 가족을 기다리며
애 장을 쓰다듬던 시간
눈물이 아니라
강이었다.
흐르는 비 아니고
빨간 선혈의
핏자국이었다.
밥이 넘어가지 않아
지친 기다림으로
물을 마시 수 없어
그리움으로
형제와 친구와
역사를 버린
변절 자들의
더러운
일제 같은 것을
보지 않으려
기다리고
또 기다려
눈물이 강이 되고
피 빗으로 날을 세던
그 5년의 이 날이
코 앞에 있다.
동학과
3.1의 함성
4.19의 피의 노래
4.3의 억울한 신음소리
사람답게 살아 본다던
그 서럽고 뼈 부서지는
그 날이 눈 앞에 있다.
우리 먹을 것 없어
창자 주리고
훑어내도
아 이 날 기다려 왔다.
꼭 승리해야 한다.
민족의 문 열고
통일의 문 열고
민중의 한을 씻어내는
눈물 되어야 한다.
슬퍼도
기뻐도
괜찮다.
이 싸움 이겨야한다.
그날이 여기에 왔다.
이 노래
이 각오
이 피끓는 소리 들리나
아!
그 날이
여기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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