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발전학대학원은 수유리 캠퍼스에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는 장차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일하기 위해 목사후보생으로서 훈련받고 있는 신학생들입니다.
지난 학기 내내 저희는 신학대학원 입학정원 10명을 축소하여 (가칭)발전학대학원을 설립하겠다는 대학본부의 시도로 인하여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그 누구도 ‘발전학대학원’에 대하여 제대로 설명을 해 주지 않았기에 저희는 ‘발전학대학원’을 기획한 홍 OO 박사를 초청하여 12월 17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간담회에서 홍 박사님의 말씀을 듣고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발전학대학원’이 1960-70년대의 한국경제 발전모델의 장단점을 제3세계 나라들에서 온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발전학대학원’을 수유리캠퍼스에 꼭 설립할 이유는 없으며, 입학정원을 확보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오산캠퍼스에 설립해도 무방하다는 것입니다. ‘발전학대학원’은 신학과 학문적인 관계가 거의 없고, ‘발전학대학원’이 신학대학원 입학정원을 할애받아 일단 설립되면 그 정원을 반환할 수 없다고 합니다. ‘발전학대학원’의 재정은 코이카와 세계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을 계획이지만, 그 성사는 불확실하다고 합니다.
저희는 ‘발전학’을 연구하는 국내외의 여러 기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발전학’이 사회과학들의 연계 학문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발전학대학원’이 설립되어야 할 최적의 장소는 경제학, 경영학, 국제경제학, 컴퓨터와 인터넷에 근거한 비즈니스 연구, 지역학, 종교문화학, 어문학 등이 망라되어 있는 종합대학교인 오산의 한신대학교일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서 저희는 총장님께 세 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1. ‘발전학대학원’을 기획한 홍 OO 박사가 수유리 캠퍼스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총장님은 왜 ‘발전학대학원’을 굳이 수유리 캠퍼스에 설립하시고자 하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2. ‘발전학대학원’이 신학과 별 상관이 없고, 도리어 다양한 사회과학 분과들과 연계하여야 하는데, 이러한 학문간 연계가 가능한 오산의 한신대학교를 마다하고 목사후보생을 길러내기 위해 목회학석사과정(M. Div.)만이 설치되어 있는 신학대학원 캠퍼스에 굳이 ‘발전학대학원’을 설립하고자 하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3. 외부 기관의 지원이 불확실하다면, ‘발전학대학원’의 운영을 위한 재정은 어떻게 마련하려고 하십니까?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생활관 시설은 어떻게 지으실 계획입니까?
저희는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총장님이 조속한 시일 안에 납득할 만한 답변을 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2012년 12월 19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학생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