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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호봉제(11) -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김진철 (충남노회,오순교회,목사) 2012-12-21 (금) 17:02 11년전 3263  
<박근혜가 불쌍해서 찍어주어야 해요.
 부모님도 비극적으로 죽고, 동생들도 그렇고, 결혼도 하지 않고...
 문재인은 눈빛이 이상해요, 말투나 억양은 또 얼마나 이상한데요..
 그래도 우리(대구, 경북)는 20%가까이 문재인을 찍었는데
 저쪽은(광주, 전남) 봐요, 10%도 안 찍어주잖아요.>
 
<점점 밀려오는 절망감을 어떻게 해소해야할지...
 언제 한번 대통령 덕본적도 없는데 왜 이리도 허망하고 또 허망한지요.
 아이들 얼굴보기가 제일 민망합니다. ..납득이 안됩니다.(어느 지인의 말)>
 
지금 김천에는 근래에 보기 드문 큰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오전에 구미 김천 상주 성주에서 시작된 대설주의보는
영동 옥천 보은을 거쳐 대전으로 충남과 충북으로, 경북북부지방, 전북과 경남의
일부지방으로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대구, 경북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아버지의 고향이고, 그녀의 정치적 고향이고
충북은 그의 어머니 육영수여사의 고향이라고...
아, 그 바람이 이 땅의 이성(理性)을 가진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고 지나갔습니다.
 
올 2월 달에 큰 아들 졸업식이 양산리에서 있어서 참석을 했습니다.
졸업식순을 다 진행하고 학과별로 교수님들과 졸업생들이 인사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며 아는 사람과 잠시 이야기하는 동안에
안에서 노랫소리가 들렸습니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투쟁속에 동지 모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동지의 손 맞잡고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자
 
해 떨어져 어두운 길을 서로 일으켜주고
가다 못가면 쉬어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마침내 하나됨을 위하여
 
이 노랫소리는 아득한 과거로 나를 이끌어주었습니다.
아마 아주대학이었을 거라고 기억이 됩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출범과 함께 합법화를 위한 무슨 집회였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은 그 날 정태춘이라는 가수가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순서가 진행 되고 정태춘씨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몇 곡을 불렀습니다.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열심히 박수를 치며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태춘의 <시인의 마을>이나 <촛불>을 듣고자....나도 내심으로 그 노래를 듣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의 기대와 요청을 물리치고 끝까지 그 노래들은 부르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 노래는 부르지 않는다고....그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때 그 곳에서 처음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하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그 노래의 물결 속에 잠겨들었습니다.
 
졸업생들과 몇몇 재학생들이 그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저들이 이 노래와 얽혀있는 그 역사를 알고 있을까?
그런 생각과 아울러 먼 시간을 가로질러
나도 아들 곁에 가서 함께 그 노래를 부르고 싶었습니다.
차마 그러지는 못해도 이미 마음은 그들의 곁에 있었고
그들을 응원했습니다.
 
그들이 부른 노래처럼
그들의 앞 길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서로 손을 맞잡고 그 길을 함께 헤쳐 나가기를.......
 
한신대학원이 여러 가지 문제들로 씨름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대통령선거에 임했는데 욕할 일이 있는 모양입니다.
목회현장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일들로 속이 상하기도 하나봅니다.
나는 그들이 어려움을 헤치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고자> 소명을 가지고
하나 되어 일하기를 바랍니다.
 
그런 젊은이들을 위해서라도 목사 호봉제가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힘들어도 더디게 나가도 역사는 진보해 가는 것이고
그때 부르던 노래를 아직 부름은 갈 길이 남아 있다는 것이고
그 노래를 부를 젊은이들이 있고
응원해 줄 사람들이 있다면 희망은 계속된다는 것이니...좋지 않은가요?
쉼 없이 내리던 이 눈도 잠시 후면 그칠 것입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날은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가 한 걸음 나아가듯 하나님의 나라는 더 빨리 오고 있을 것입니다.

전대환(경북노회,한울교회,목사) 2012-12-21 (금) 18:15 11년전
소복(素服)한 눈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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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충남노회,오순교회,목사) 2012-12-21 (금) 20:10 11년전
전목사님, 구미 또한 폭설이네요.
2012.12.19. 대통령 당선자의 아버지가 우상처럼 모셔지는 곳에서
그를 비판하고, 그래서 교인이 교회를 떠나도 담담히 말씀하시던 당신을 생각합니다.
눈길 조심하시고...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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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일(전북동노회,운봉제일교회,목사) 2012-12-22 (토) 10:59 11년전
대구 경북 지역에서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들이 얼마나 힘이 들까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전목사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나도 군산에서 목회할 적에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많이 비판하고 그랬습니다. 정치는 하나님 나라의 이상과 다른 것이 너무 많잖아요. 문재인이 됐더라도 또 문재인을 비판 했을 겁니다. 새만금 문제, 방폐장 문제 때도 90% 이상이 찬성했지만 반대 했습니다. 이성을 가지고 옳은 것을 가지고 목회를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일은 아닙니다. 목사호봉제 진짜 진짜 찬성입니다. 농촌에서 목회하시는 분들께, 미자립 교회에서 목회하시는 분들께 최소한 생활비는 책임 줘 주어야 하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총회회관 팔아  한신대학원 에 새로 리도델링한 만우관 3층으로 들어가고, 그 팔은 돈으로 충당하고, 생보헌금 10%로 인상하고, 총회 예산 줄여서 이리 저리 해 보도록 하면 좋을 텐데, 끗발 없는 목사들의 외침은 항상 공허하니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헛 소리만 되네요. 우리 때가 아니라도 우리 후배들이라도 돈 걱정 안하고 목회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집니다. 우리 힘을 모아, 우리 이 길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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