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 - 노트북과 TV를 구합니다.
먼 나라에서 선교하시던 선교사님 내외분이 귀국하여 우리집 엔학고레(2층)에 5일째 격리중이시다. 인증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멀리서 사진을 찍어드렸다. 해외에서 들어오면 무조건 2주간 격리해야 한다.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 참 새로운 세상이다.
오랫만에 만났는데 짐도 들어드리지 못하고, 맛있는 것이 있어도 직접 드리거나 마주 앉아 먹을 수도 없다. 도울 일이 있어도 직접 해드리지 못하고 사람 없는 쐐기골에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게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풍경이다.
참 적응이 안된다. 성도 중에는 노골적으로 "가까이 하시면 안돼요"라고 이른다.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하라고 하는데 영 아닌 것 같다. 대화를 하려면 카톡이나 보이스톡으로 말한다. 가까운데 멀고 함께 있는데 따로 있다. 이것이 격리생활이다.
부디 이 사태가 빨리 종결되기를 바란다. 선교사님 내외분도 건강하시길 바란다. 물론 확진 자는 아니다. 공항에서 5군데나 무사히 통과했고 공주보건소 검사결과에서도 음성으로 나왔다.
그런데 필요한 것은 참 많다. 전기렌지, 전기밥솥, 냉장고, 그릇, 냄비, 김치 등 음식과 부식재료 등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도 본인들은 나갈 수 없고(격리) 대신 심부름을 해드려야 한다. 그런데 참 묘한 일이다. 냉장고가 잘 안돼 새로 준비해드렸고, TV가 줄이 가고 잘 안 보인다. 사모님은 외국에서 TV로 외로움을 달래셨다고 한다.
그리고 선교사님 노트북이 근 10년 가까이 쓰셨다는데 여기와서 고장이 났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충전하면 화면이 밝아지는데 충전하려고 전기를 꽂으면 화면이 먹통이 된다. 물론 수리해서 써야지만 10년이라는 나이로 볼 때 바꿔드리면 참 좋겠다.
참고로 선교사님은 당뇨와 백내장으로 시력이 나빠서 여러 가지 치료차 나오셨고, 사모님 또한 몇 가지 치료차 나오셨는데 격리생활 해야지, 살 것도 많고 할 일도 많다. 혹 기도하며 마음이 가면 연락 주시기 바란다. (필자 : 010-4352-4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