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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역대 총회장 실록』을 준비하면서

이인배 (서울동노회,prok,목사) 2021-02-01 (월) 17:27 3년전 1597  

이 글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회보』(2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역대 총회장 실록을 준비하면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역사를 어떻게 서술할 것인가?

 

한국교회사는 한국에서의 기독교역사가 어떠한 방법으로 출발하였는지, 그리고 어떠한 방법으로 전개되었는지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사는 역사적으로 특정한 사건을 중심으로 시기를 구분되어 있으며, 그 구분된 시기 속에서 언급된 사건들을 서술하는 과정에서 역사를 서술하는 저자(역사가)가 처해있는 삶의 자리가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특정한 사관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특정 교단의 입장을 극복하기 위하여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는 한국개신교사 연구의 시각을 역사학ㆍ종교학ㆍ신학ㆍ사회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여 총체적인 역사 서술을 지향하려는 노력도 있다. [신광철, “한국개신교사 연구사” - 한국개신교사의 총체적 이해를 지향하며, 종교와 문화2(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1996), 194]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입장이 반영된 역사서로는 교단이 새 역사로 출발한지 40년을 맞이해서 1992년에 민족사관과 민중사관을 적용해서 발행한 한국기독교백년사2003년에 교단 50주년 희년을 맞이해서 발행한 새 역사 50년사를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현재까지는 교단의 역사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교과서처럼 활용되고 있다.

 

이제 다가오는 2023년은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새 역사로 출발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필자는 앞으로 범교단적으로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면서, 기존의 자료를 취합하여 정리하는 작업이 먼저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 작업에는 가급적 인물과 사건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을 피하면서 객관적으로 자료를 취합하여 모아놓는 작업이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정리된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에 교회사를 전공한 전문가들이 교단의 정체성과 특정한 사관을 바탕으로 한국기독교장로회만의 독특한 교단 역사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역대 총회장 실록

 

필자가 앞으로 정리해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려는 작업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역대 총회장에 대한 자료 정리다. 1912년 제1회 총회장인 언더우드부터 시작하여 역대 총회장의 행적을 년도별로 정리해서 기록할 것이다. [이러한 역사 서술 방식을 편년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편년체 역사서로는 조선왕조실록을 들 수 있겠다] 특별히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역대 총회장의 행적을 살펴보면, 다른 교단과는 달리 한국기독교장로회만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새 역사로 출발한 직후인 제39회와 제40회 총회장을 연속으로 역임한 박용희 목사는 구한말, 일제강점기, 해방 후 한국 교계와 정치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인물이다. 41회 총회장을 역임한 함태영 목사는 잘 알다시피 대한민국의 부통령을 역임한 인물이다. 43회 총회장인 이남규 목사는 해방 이후 제헌의회 국회의원과 전라남도 도지사를 역임하였다. 1950년대 김재준 목사의 면직의 부당성을 항변하며 출발했지만, 당시 교계에서는 이단제명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현장 교회에서 선교활동을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새롭게 출발한 이후의 총회장들은 일반 사회와 정치계에서 손색이 없는 인물들이었기 때문에 초창기에 교단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1953년 새롭게 출발했지만 그 이전의 장로교 역사를 계승한다고 천명하였다. 장로교 제50회 총회를 맞이하여 한국기독교장로회와 한신대학교의 설립에 빠질 수 없는 장공 김재준 목사가 총회장을 역임하였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역사서술은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장로교 50년이 되는 해에 장공 김재준 목사가 총회장이 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이후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총회장들은 시대 속에서 교단의 신학과 정체성을 상징하고 지키는 인물들이었다. 이후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역사는 총회장 개개인의 개인적인 신앙과 삶은 물론이고 교단의 대표라는 대외적인 상징성을 키우고 지켜온 역사였다고 할 수 있다.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몇 명을 예로 든다면 다음과 같은 분들을 금방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유신정권에 맞서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벌였던 원로 재야인사인 은명기 목사는 본 교단 제60회 총회장을 역임하였다. 64회 총회장을 역임한 이국선 목사는 인천산업선교의 선구자로 불린다. 그리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한 한국기독교장로회는 1981년에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박형규 목사를 제66회 총회장으로 선출하면서 민족의 아픔에 동참하는 교단으로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내기도 하였다. 그 밖에도 한국기독교장로회를 이끈 총회장들은 각자 그 시대 속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라는 방주를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최선을 다해서 이끌었던 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새 역사 70주년을 앞두고 그러한 총회장들을 정리한다는 것은 나름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러한 총회장들에 대한 정리는 한국의 역사 속에서의 교단의 발자취를 세밀하게 살펴보는 작업이 될 수 있으며, 향후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리더쉽에 다양한 교훈을 남겨줄 수 있을 것이다.

 

사실관계의 연도별 정리를 목적으로 한다

 

필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측)이 정리한 총회장 열전을 접하면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역대 총회장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하고 있었으나, 개인적인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나 스스로가 각자의 인물에 대한 평가를 감히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지만 인물에 대한 주관적 평가는 제외하고 사실관계를 정리해 놓는 작업은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서 해당 인물들을 조선왕조실록의 역사 서술 방식인 편년체로 정리해서 기록해 두자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정리된 자료는 향후 누군가에게 인물에 대한 평가를 포함한 완성된 역사 서술을 도와주는 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편년체의 서술은 년도별로 내용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작업을 하는 동안에 새롭게 발견된 내용을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작업은 하루 이틀에 완성되는 작업이 아니기에 기존에 1차적으로 자료를 정리해 놓는다면, 추후 자료를 필자 스스로 발견해서 추가하거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알고 있는 자료나 정보를 제공 받아 기존의 자료에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활용하는 자료는 기독교문사에서 발행한 기독교대백과사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각 인물들에 대한 평전이나 자서전이 될 것이다. 그리고 확보가 가능한 관련 인물들이나 사건들에 대한 자료를 추가로 첨가할 것이다.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해당 내용들을 각주로 처리하는 방법을 고려해 보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의 흐름이 각주로 인해서 끊기는 상황도 있고, 인물에 대한 백과사전식 서술은 끝에 참고문헌을 밝히는 선에서 정리되고 있기 때문에 참고문헌을 제시할 예정이다.

 

계속 정리해 나가면서 확인하겠지만, 1912년부터 시작된 장로교의 총회장들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갈등과 고민을 끌어안고 있었다. 개인적인 신앙을 지켜낸 총회장들도 있지만, 일제의 압력에 굴복하면서 불명예적인 평가를 받게 된 총회장들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업적도 있겠지만 오점을 남긴 경우도 있다. 어쩌면 해당 인물에 대해 완벽하게 객관적인 서술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기록을 정리하면서 참조하는 자료 자체가 해당 인물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를 해놓은 것을 간과하고 넘어가기는 힘들 것이다. 가령 2009년에 발행된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인물이 있을 것이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활동과 보고서를 통해서 언급된 인물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그들에 행적에 대해 객관적으로 서술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필자의 한계로 해당 인물에 대해 모든 자료를 검토하고 참조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인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발견되는 것들을 수시로 업데이트 할 것이며, 혹 독자들이 알고 있는 자료들이 있다면 제보를 받아서 업데이트를 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문의사항이나 제안사항이 있으면 paper0630@g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현재까지 업데이트 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1회 총회장 언더우드, 제2회 총회장 왕길지)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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