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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 4강에 가던 날 : 평지교회 세번 째 이야기.

신흥식 (충남노회,평지,목사) 2021-03-14 (일) 16:26 3년전 1399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홍명보가 마지막 키커로 나와서 골을 성공 시키고  ,두 손을 쳐들고 축구장을 뛰어 나올 때

전국은 만세 소리로 떠나갈 듯 하였다.

4강 ! 

 4강이네요. 중계하던 방송마다 너무 감격하여 말을 하지 못하던 그 날의 감격은

해설하던 차범근으로부터 아나운서들이 울고 불고 ,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 황홀한 시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화가 와서 받으니,

목사님, 한국이 4강에 갔네요. 4강에 갔어요,

떨리는 목소리는 어느 여자 분이었다.

예 예 그러치요, 4강에 갔어요.

나는 그저 무덤덤한 듯이 대답하였더니, 전화 하시는 분이 답답하였던 모양으로 ,


아 여보세요, 여기 어딘 지 아세요 ?  미국이예요, 그 때 몇년 전에 목사님께서 한국축구가 4강에

간다고 하던 주일 날, 거기 평지교회서 같이 예배드리던 사람이예요, 기억하시죠 ?


아 예, 기억하죠, 

 집사님, 그 때 유학 가신 다더니, 공부 잘 하고 계시지요 ?

그 말씀을 잊지 않고 기억하셨군요,  예 4강에 갔어요. 너무 조아요. 하나님 아버지 감사.



전화를 놓고,  한국축구가 월드컵에서 4강에 간다는 말을 하게 된 사연을  다시 생각하여 본다.


F I FA 에서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로 결정하고 발표하던 주일이었다.

그 주일 예배에 대전에 사시는 세 가정 내외분, 여섯분이 우리 교회 예배를 참석하였다.

한 가정은 여자분이 우리 동네 광천 중학교 국어 선생님이신데, 남자분이 같이 왔고, 두 가정은 서로

아는 사이라 같이 왔다고 한다. 대덕 연구 단지 무슨 연구원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다.

그날 예배 도중에 나는 겁도 없이, 담대하게 외쳤다.


                           이번 월트컵에서 한국은 4강에 가게 하시야 한다고


 엉터리도 없는 말을 여러차례 힘줘서 외쳤다.

아마도 그 때, 대전에서 오신 그 여섯 분은 세상에 원, 이런 황당한 사람이 다 있나

무식해도 너무 무식허구먼,


 당연지사,

나도 그런 말을 하고 생각해도 너무나 황당한 말이라서 걱정을 많이 하였다.


세계의 축구 시장이라는 건 이미 그 실력이 정해 져 있다.

유럽이 주류를 만들고 남미가 가세 해서 랭킹 1에서 40 번 까지는 다른 나라가 밀고 들어갈 수가 없다.

거기에 아프리카의 선수들이 신체 가 강하고 축구를 할 만한 재능이 있어서 가끔 이변을 일으켜서 16강이

나 8강에 가는 수가 있고, 북미에 멕시코와 몇 나라가 조금 잘하면 뉴스거리가 되는 정도다.


아시안 계통의 사람들은  축구를 하는 데 , 핸디캡이 많다.

신장이 길지 못하고, 그 중에서도 다리 가 짧아서 수비와 공격이 배나 힘들고, 문전에서의 헤딩 슛이

약하고 체력이 딸려서 전후반을 다 뛰어다니기에는 어려운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상황인데,  기껏 해야 랭킹 50번에서 60번 정도에 가면 괜찮을 실력을 가진 나라로 하여금,

4강을 가게 해 달라니, 어건 무식 해도 너무 무지 막지한 말이구나,

 야 고만 둬라. 뭘 몰라도 너무 모르는구나.


흰쾨끼리도 얼떨결에 그렇게 말은 했지마는 그 뒤로, 잘못했구나 자책하면서 안 할 말을 한 거에

대하여 다시는 그런 겁없는 말을 하는 게 아니라고 다짐하였다.

그런데 말 한 것을 취소할 수가 없으니, 이미 말한 대로 이루어 주시라고 기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아침 저녁으로 기도한다.


대표팀의 실력은 더 나아지지 아니하였다.

월드컵이 1 년 정도 남았을 때, 한국의 평가전 실력은  패전만 계속되었다. 5 : 0 패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을 실망케 했다. 그 당시의 분위기는 지금이라도 히딩크 감독을 경질하자는 게 중론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월드컵이 시작 된다.

선수들을 무명으로 다 바꿔서 준비한 대표팀은 개막 하기 전에, 영국과 프랑스 와 평가전을 가지면서

박지성이랑 이영표랑 모르던 선수들이 나와서  시청자들의 눈을 번쩍 띄게 한다.

생각보다 잘한다. 해 볼만 하다는 방송이 나가면서 전국민의 이목을 집중한다.


폴란드와 첫판에서 황선홍과 유상철의 두 골이 들어가서 2 : 0 로 이기던 날

전국은 열광했다.

그날로 부터 시작해서 한 달 동안 전국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울고 웃었다.

하나님의 선물,

한국인들에게 주시는 성령님의 기쁨.

목이 터져라 불러대는 성령의 바람소리,

            꿈은 이루어진다.

한국인들에게 주시는 성령의 멧세지는 전세계를 흔들었다.

포르투갈과의 격전에서 이영표의 롱패스와 그걸 제자리에 서서 가슴으로 받아 왼발로 차는

박지성의 그 연결 동작은 전세계를 경악케 한다. 그 골키퍼는 이미 다리 가랑이 사이로 빠지는 걸

막았는데도 들어 갔다. 얼이 빠져 있었다.


한국과 만나는 나라는 포르투갈 만이 아니고, 다른 나라도 얼이 빠져 있었다.

16강전에서 이탈리아는 1 분 정도만 지나면  1 : 0 으로 이긴다.

전후반이 다 가고 이제는 지는 구나 하려는 참인데, 이탈리아 문전에서 수비가 받은 공을 설기현이가

받아서 차 넣는다.

 이거다.

그렇게 해서 동점이 되고 연장 전에서 그 유명한 안정환의 골든 골이 들어가서

8강에 간다.


한국이 4 강에 가는 동안 실력으로는 질 뻔한 경우가 더 많았다.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온 것도 여러 번이고,  골 키퍼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 낸 때도 여러 번이다.


한일 월드컵에서 일본은 경기장 준비하는 걸로 한국을 도와 주었고, 잔치에는 들러리만 섰다.

쌤통이다. 16강을 가고 나머지는 탈락했다.

그 당시에 일본의 실력은 한국보다 조금 나았었는데, 그렇게 됐다.

그 뒤로 일본의 대표팀 감독은 기회 될 때마다 4강에 가는 걸 목표로 한다.

한국에게 받은 열등감 때문이다.

 그러치만 그건 어림도 없는 소리다. 아무나 되는 일이 아니다.


아시안 국가로서는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8강에 가기도 어렵다.

하물며 4 강은 말 할 수도 없다. 16 강에만 가도 하늘에 별을 딴 거다.

중국이나 일본은 어림도 없고, 이란이 조금 가능성이 있지마는 , 한국을 따라 오기는 어렵다.


지나가고 보니 그 때 한 일 공동개최라는 건 하나님이 특별하신 선물이었다.

준비하는 비용을 반으로 줄인 것도 좋거니와, 이미 일본은 미리 준비하고 개최를 신청해서

거의 다 일본 개최 쪽으로 기울고 있을 때 였는데, 한국은 뒤늦게서야 달려 들었다.

되리라고 생각해서 신청한 게 아니고, 놀면 뭐하니 하는 심정으로 신청했던 게 공동개최로

낙찰됐었다. 일본은 비용을 대고, 들러리 서고, 한국은 앉아서 꿩잡고,



,

시골의 작은 교회 , 무명 목회자의, 강대상에서의 공개적인 선언,

 무지 막지한 선언을 외면하지 아니하시고 들어 주셔서 , 얼굴 부끄럽지 않게 해 주시는

은혜가 감사 감사 감사 무지로소이다.


너무나 생생했던 일이라.

오래 지났지마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서툴게 올려 봅니다.



   매실 꽃이 화사한 봄 날,

   삼월 둘째 주일 마치고,


평지교회   흰쾨끼리   올림.







윤여삼(경남노회, 무림교회,목사) 2021-03-14 (일) 18:36 3년전
신 목사님!
세계에서 축구 4강과 야구 4강을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인생도 역사도
先憂後樂 입니다.
충분히 先憂했으니
이제 後樂할 때입니다.

이제 정치가들만 좀 정신을 차리면
대한민국이 비상하고 포효할 일만 남았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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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식(충남노회,평지,목사) 2021-03-14 (일) 20:13 3년전
윤 목사님, 보고 있었네.
반갑고도, 기쁜 나라
 이제 코로나도 지나가고,

작은 교회들에게도
기회를 주시겠지요.

무명의 목회자,
사람 대접 받지 못하는 시골 목회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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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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