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 윤찬우 목사께서 쓰신 '가을에는'이라는 시가 참 좋아 곡을 입혔습니다.
녹음실에 갈 수 없어 집에서 노래 녹음한 것이라 양해 바랍니다.
가을에는
윤찬우
가을에는
한없이 맑은 하늘 속에서
나의 영혼을 들여다보게 하소서
그리하여 내 삶 안에 남아있는
무수한 얼룩들을 보게 하시고
참회의 눈물로 씻어내게 하소서
가을에는
유유히 떠다니는 구름에게서
가난한 마음을 배우게 하소서
그리하여 사소한 것에 매달리던
욕망을 거두어내게 하시고
믿음의 향기로 채우게 하소서
가을에는
길 위에 뒹구는 낙엽에게서
겸손함을 배우게 하소서
그리하여 무심히 지나치던
보잘것없는 것에도 감사하며
착한 종말을 준비하게 하소서
가을에는
아득한 고독의 심연에서
깨달음의 꽃을 피우게 하소서
그리하여 내 안에 꺼져 있던
주님과 그의 나라를 위한
영원의 등잔을 밝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