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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신년인사(NCCK 총무)

이훈삼 (경기노회,주민교회,목사) 2013-01-05 (토) 14:07 11년전 2749  
  2013 신년사.hwp (25.0K), Down : 9, 2013-01-05 14:07:16
                    신 년 인 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 영 주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년 예배와 하례회에 동참하시기 위하여 원근각처에서 모이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새로운 한해의 출발점부터 하나님의 은총이 한국 기독교와 사회, 그리고 모든 가정 마다 함께 하시기를 마음 깊이 기도 드립니다.
 
한국 기독교는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주시면서 까지 사랑하신 이 세상을 내 몸처럼 사랑할 수 있기를 기도해 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 우리의 세상이 많이 아픕니다. 인류는 하나님께서 축복하셨듯이 지구상 어느 종()보다도 생육하고 번성하였지만, 똑같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너무나도 큰 편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고 양 진영의 대립이 갈수록 첨예화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인류는 아직 이 갈등구조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약육강식의 세계적 추세가 이미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중심 원리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우리는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회는 이미 제시한 한국 사회 15대 의제를 구체적 과제로 설정하고 차분히 실천할 것입니다.
 
18대 대통령 선거 후 이어진 자살현상은 우리사회의 희망과 좌절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이웃들이 왜 그토록 어려운 자살을 독하게 감행하는지, 그들의 희망과 절망이 무엇인지를, 한 생명을 구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교회는 정말 진지하게 묻고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계층, 지역, 세대 간의 충돌을 목도했습니다. 선거 후 우리 국민의 절반은 심한 허탈, 좌절, 분노,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국민감정이 매 선거 때마다 나타난 현상이었으며, 양 진영의 간극이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 기독교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가로막고 있는 적대적 논리와 감정을 순화하고 치유함으로써 막힌 담을 헐고 하나 됨을 이뤄야 할 중요한 사명 앞에 서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긍휼히 여기면서, 약한 자는 힘주고 강한 자는 바르게 하며 추한 자를 정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한국 기독교는 이미 우리가 바라는 지도자 상에서 밝혔듯이 새로 당선된 대통령이 하나님과 국민을 경외하며, 민주주의를 심화시키고,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마음 모아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역사적 시점에 거룩한 사역의 자리로 부름 받은 한국 기독교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몇 배의 고통스러운 자기 성찰을 선행해야 합니다. 신뢰할 수 없는, 물질을 숭배하는, 영광 받기 좋아하는, 무례하고 이웃을 배려하지 않는 기독교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한국 기독교는 스스로 영혼의 투쟁을 감행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공공성 회복이라고 명명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이심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뜻을 철저하게 추구하는 기독교, 당연히 인간의 사적 욕망을 처절하게 배제하는 기독교의 모습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 속에는 세상의 양극화를 해소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한국의 대형 교회와 작은 교회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본회는 한국 기독교가 정체성을 되살리면서 지향해야 할 ‘10대 중심의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3년은 참으로 중요하고 뜻 깊은 역사적 시간이 될 것입니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부산에서 열리는 제10WCC 총회는 단순히 하나의 회의가 아니라,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기독교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세계 기독교인들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이처럼 소중한 회의를 아시아를 대표하여 한국에서 마련한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는 얼마 남지 않은 총회를 준비하면서 아시아의 기독교 연대 틀을 형성하고 세계와 아시아가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가 환경, 평화, 경제, 인권, 종교간 대화 등 세계의 선교 과제를 공유하여 향후 세계교회의 흐름을 새롭게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올해는 한반도의 정전협정 60주년입니다. 끔찍했던 한국전쟁을 말끔히 정리하지 못하고 우리는 정전(停戰)이라는 어정쩡한 상태로 60년을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한반도를 전쟁 가능한 상태로 방치할 수 없으며 어떡하든지 평화 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것이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다시는 전쟁을 경험해서는 안 될 세대에게 물려 줄 가장 중요한 유산입니다. 한국 기독교는 정전협정 60주년의 해를 맞아 한반도에 평화 체제를 이루기 위해 온 맘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한국 기독교가 놓인 역사적 삶의 자리가 변했습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와 그 이후 오늘까지 한국사회의 거대한 틀이 바뀌었습니다. 한국 기독교는 이 변화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예언자적 감수성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달라진 세계에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기독교는 퇴행적인 과거 지향성을 극복할 수 없으며, 당연히 오늘의 세상을 구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현실의 구체적 문제에 치열하게 대응하면서도 우리의 호흡은 길게 그리고 우리의 시선은 좀 더 먼 곳을 응시해야 할 것입니다.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희망을 증언하는 삶이 우리의 운명입니다. 비록 그것이 고난의 길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십자가 끝에 이어져 있는 부활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한국 기독교를 사랑하기에 이처럼 불편하고 먼 걸음임에도 오늘 신년예배와 하례회에 기꺼이 동참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섬기시는 사역과 가정에 하나님의 평화와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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