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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의 故 임보라 목사 추모문화제 불허 규탄 성명_한신민주동문회

백보람 (기타,,신도) 2023-03-10 (금) 17:11 1년전 818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의 故 임보라 목사 추모문화제 불허 규탄 성명]

혐오 세력, 차별 세력의 손을 잡은 한신대학교의 행태에 분노합니다.

한신민주동문회는 세상을 떠난 故 임보라 목사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하며, 유족과 동료들의 슬픔을 함께 합니다. 1987년 한신대학교에 입학한 故 임보라 목사는 오랜 기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곁에서 사랑을 나누고 차별과 혐오, 폭력 앞에 맞서 싸워 왔습니다. 어느 날은 강정마을에서, 어떤 날은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장에서, 또 다른 날은 성소수자 곁에서 만날 수 있던 故 임보라 목사가 전한 마음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위로와 힘을 주었습니다. 한신민주동문회는 그가 걸어온 평등과 인권에 대한 길을 기억하며, 그 길이 멈추지 않길 다짐합니다. 다시 한 번 고인에 대한 존경과 애도를 표합니다.

故 임보라 목사와 함께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차별과 배제에 저항하였습니다. 이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추모문화제 기획단’에서는 고인의 삶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추모문화제를 3월 11일(토)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채플실에서 개최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장의 일부 목회자들은 문화제에 성소수자 발언과 공연이 있다는 이유로 신학대학원 측에 대관 취소를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신학대학원장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파송 신학대학원 운영위원회는 행사 3일 전, 해당 순서를 축소하거나 취소할 것을 요청하였고 이를 거부하자 대관 불허를 결정하였습니다. 겉으로는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배제를 요구한 신학대학원의 이중적 태도에 우리는 고인이 맞서 싸워온 세상의 장막의 두터움을 느낍니다.

한신대학교는 그간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통일, 평화와 인권을 위해 나눔과 섬김의 자세로 헌신”함을 구성원의 자부심처럼 이야기 해왔습니다. 하지만 대학은 종교의 목소리를 빌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배제를 주장하는 목소리, 권력과 권위로 발생해 온 성폭력 사건에서 약자의 곁에 서지 않았습니다. ‘평화와 인권’ ‘나눔과 섬김’이란 자부심을 만들어온 건 대학이 아닌 故 임보라 목사와 같이 소수자와 약자 곁에서 싸워온 사람입니다.

학교 측의 이번 결정이 고인이 걸어온 길과 그의 곁에 선 사람들을 한신이란 이름에서 지우려하는 건 아닌지 두렵습니다. 일부 목회자들의 반인권적 태도,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태도에 손을 들어준 학교의 결정에 故 임보라 목사의 뜻을 이어가는 한신의 동문들은 참담한 마음과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한신민주동문회는 학교 측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한신성이란 이름이 누구의 곁에 머무는지 묻습니다.

한신민주동문회는 학교 측에 “우리 곁의 초록나무, 故 임보라 목사 추모문화제” 취소의 자세한 경위를 공개하고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길 요구합니다. 또한 성소수자를 배제하고 지우려 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촉구합니다. 평등을 향한 염원과 연대의 힘은 끝내 혐오와 차별을 이 땅에서 몰아낼 것입니다. 우리는 故 임보라 목사가 베풀었던 사랑을 기억하며, 평화와 인권을 가로막는 어떠한 세력과도 맞서 싸워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2023년 3월 10일
한신민주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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