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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예배를 마치고,

신흥식 (충남노회,평지,목사) 2023-04-04 (화) 11:29 1년전 1506  
 
  은퇴예배를 드리고 왔다,

  홀가분한 기분은 1도 없고, 축하받을 만한 심정도 아니다.



 모든 일을 후임자에게 맡긴 후에 훌훌 벗고 떠나는 이들은 얼마나 좋을까.

 광천지역의 교회가 지고 있는 빚을 어느 정도 벗어지기라도 했다면,그래도 괜찮을 일이지마는

아직 교회가 빚진 거 갚을 일은 절반도 하지 못했는데 , 주민등록번호가  다 돼서 이렇게 물러나는

순서가 되었다니, 무슨 감회를 말하랴.



광천지역에 기독교연합회가 있는데, 열한 교회가 모인다. 

그 중에서 4교회가 분열로 생긴 교회인데,  본교회가 그 분열의 중심에 있다.


 처음에 통합측에서 뛰쳐 나온 사람들끼리 모이다가, 거기서 순복음이 나가고, 또 얼마 후에 

성결교회가 나가고, 남은 게 본교회다. 그 사이에  우여곡절이 많으니, 다 얘기할 거도 아니다.


 그 분열하는 과정에서 동네 사람들은 그 추잡한 광경을 다 지켜 보았다.

  피터지게 싸우는 모습을 다 구경한 사람들, 그들은 지금껏 교회옆에 살고 있다.

그러니 무슨 덕이 되며, 무슨 면목으로 예수믿으라고 입을 열 수 있으랴,

그러케 구경했던 이들은 다 절에 다니는 이들이고, 사는 형편도 예수쟁이 들 보다 낫게 살고,

 애들도 잘 돼서 교회 가지 않아도 살만한  기분이  나는 사람들이다.

이게 광천 지역의 교회의 모습이고 그 중심에 기장 교회가 있다니, 뭐를 어떠케 하자는 말이냐.



그렇게 그렇게 치욕스럽게 견뎌오던 교회는 드디어 1982년도에 문을 닫고 말았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처참한 사고를  또 저지른 일로,  예배당  문이 닫히고 뿔뿔이 흩어지고, 떠나고,


 노회에서도 수습위원들이 여러차례 수습한다고 했지마는 그저 그게 끝이다.


그러케 교회는 버려진 채로 2년을 지나고,   1984년도 5월 어버이 주일에  다시 문을 열었다.

은퇴자는 그 때 천만리 머나 먼 곳에서 직장에 일을 하다가 토요일이 되면 집으로 가지 아니하고

열차를 타고 교회로 내려와 동네 아이들을 모아서 찬송을 부르며 예배를 드린다.

밤에는 예배당에서 기도하다가 자고 날이 밝으면 주일 예배를 드리고, 


동네 집집 마다 찾아 다니면서 대신 인사를 올린다.

 누가 잘못했든지 그건 다 교회가 잘못한 거니까 따질 거 없이 대신 사죄를 올린다.

여름이면 수박을 사서 들고 노인회관으로 찾아 다니면서 대신 잘못한 거 용서를 빌고,

복날이면 동네 어른들을 모시고  멍멍이도 맛보게 하고, 아침과 저녁으로 먼곳에 약수터 생수를 떠서

 집집마다 배달하여 드리고,

목요일 이면 여기서 멀잖은 덕산 온천으로 모시고 다니면서 목욕도 해 드린다. 오던 길에는  점심도 맛집으로 대접하고

동네 애경사에는 일일이 다 찾아 다니면서 붕투를 올린다.


어느 정도 이미지가 씻어졋을 때부터는, 조금 안심이 되어  광천의 두목들을 만나게 된다.

일저지르고 살고 나온 사람들이 우리 교회로 오기 시작한다. 소문을 들은 두목들이 줄지어

따라온다. 이 사람들을 믿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마는 생업을 만들어





김종백(제주노회,신흥교회,목사) 2023-04-10 (월) 21:57 1년전
목사님! 광천평지교회에서의 사역을 다 마치셨는가봅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글을 읽으며 목사님의 애쓰심과 하나님의 집인 교회를 사랑하시는 마음, 교회가 교회답게 다시 회복하기를 위해 헌신하신 삶의 여정을 보며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네요. 늘 강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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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식(충남노회,평지,목사) 2023-04-11 (화) 07:57 1년전
김 목사님,  감사합니다.

지난 번 어머니 장례 때, 발인 다음 날에야 알게 됐어요,
가보지 못해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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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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