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올린 글은 얼떨결에 잘못해서 게시판으로 올라 갔네요,
타이핑을 하다가 급히 외출할 일이 생겨서 임시 저장을 한답시고 서둘러 누른 게
잘못됏네요,
흰쾨끼리가 목회 초년에 광천의 두목을 만나게 된 연유는 이러합니다.
하루는 오후에 대법원에서 넘어온 판결기록을 보면서 사건부를 정리하고 있는 중이었는데요,
재판기록이 다른 건 보다 몇배나 되는 엄청 큰 기록을 보았는데, 그 피고인이 광천 사람이었지요,
광천사람이라는 걸 알고 그 내용을 다 보게 되었는데, 그냥 지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이미 여러 차례 들어 갔다 나온 경력이 있었는데, 그런 일로 자연스레 광천의 두목이
되어 있었고요,
3년 전 부터는 마음을 잡아, 손을 씻고 새로운 출발을 해서 가까운 후배들과도 만나지 않고
여자를 만나서 딸을 낳고 , 수석가게를 하면서 그림도 그리고 새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일은 망년회 하는 날, 그러니까 섣달 그믐 날 , 터지게 됩니다.
멀리 떠난 객지에 사는 후배가 오랜 만에 찾아와서 딸의 출산을 추카 하는 말로 시작하지요.
낮부터 포장마차에 앉아서 소주를 마시면서 , 이런 저런 얘기 끝에
그 후배의 아버지가 마을 금고 이사장을 하다가 , 현재 이사장에게 억울하게 빼앗겼다는
말을 듣고는 이 두목이 곧바로 나서게 됩니다.
너는 가만 있어, 내가 이 놈을 해결 할 겨 , 너는 빠져,
그날 저녁이 될 때까지 둘은 여러 장소를 옮기면서 마시고 또 마셔서 인사 불성이 됐지요,
광천에 유명한 싸롱에서 그 마을 금고 이사장과 광천의 실세 5인이 망년회를 하고 있었고,
만취한 이 두목은 옷을 다 벗어 젖히고 골목길에 있는 정육점에 들어가서 큰 칼을 양손에
하나 씩 들고 그 싸롱으로 들어가서 테이블을 뒤집어 엎고 칼을 휘둘렀지요,
사람들은 다 피하여 다행히도 다친 사람은 없었고요,
다음 날 아침,
엊저녁 그 현장에 있었던 이 사람의 선배들이 불렀는데, 이 사람은 거기 선배들에게 가서
잘못했다고 했으면 불문에 부쳤을 것을 , 피해자들에게로 가지 않고, 자기 발로 파출소에
자진 출석하여 자수한 것,
그 길로 이 사람은 구속되고, 동종의 전과 가 화려한 탓으로, 감호 까지 받게 되었고, 대법원
까지 와서 중형이 확정된 거였습니다. 그 때가 마침 감호제도 생길 때여죠, 전두환 시절,
이 사람을 워쩌면 조은가 ?
며칠 동안을 고민 하였지요,
이걸 그냥 지나 갈 수가 없었습니다. 광천 사람이라는 거 때문에, 말이죠,
옥중에 편지를 쓰고, 영치금을 보내고,
얼굴도 모르는데, 일단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였지요,
이러케 해서 그 사람을 위로하기 시작합니다.
이 사람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금은 방을 경영하고 부자로 살다 보니 다른 여자를 만나서
본처와 자녀들에 대하여 멀리 한 것이, 이런 길에 오게 되었고, 이번 사건도 자기의 일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일을 거들어 주려는 두목의 의리 심으로 이러케 되었으니,
이런 사람을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먼회도 가고, 출가한 그 누나도 만나서 가족들을 위로 하고, 젖먹이 어린 딸이 살고 있는
집에도 찾아가 위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징역형을 다 마치고, 이제는 청송으로 갔는데, 그 때 부터는 세월이 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으므로 광천지역의 다른 일을 시작합니다.
부활절을 지나고, 첫날 아침에,
평지교회 흰쾨끼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