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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손에 칼을 들고 휘두른 사람을,

신흥식 (충남노회,평지,목사) 2023-04-10 (월) 12:08 11개월전 759  


   앞에 올린 글은 얼떨결에 잘못해서 게시판으로 올라 갔네요,

   타이핑을 하다가 급히 외출할 일이 생겨서 임시 저장을 한답시고 서둘러 누른 게

   잘못됏네요,


흰쾨끼리가 목회 초년에 광천의 두목을 만나게 된 연유는 이러합니다.

하루는 오후에 대법원에서 넘어온 판결기록을 보면서 사건부를 정리하고 있는 중이었는데요,

재판기록이 다른 건 보다 몇배나 되는 엄청 큰 기록을 보았는데, 그 피고인이 광천 사람이었지요,

광천사람이라는 걸 알고 그 내용을 다 보게 되었는데,  그냥 지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이미 여러 차례 들어 갔다 나온 경력이 있었는데, 그런 일로 자연스레 광천의 두목이

되어 있었고요, 


3년 전 부터는 마음을 잡아,  손을 씻고 새로운 출발을 해서 가까운 후배들과도 만나지 않고

여자를 만나서 딸을 낳고 , 수석가게를 하면서 그림도 그리고 새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일은 망년회 하는 날, 그러니까 섣달 그믐 날 , 터지게 됩니다.


 멀리 떠난 객지에 사는 후배가 오랜 만에 찾아와서  딸의 출산을 추카 하는 말로 시작하지요.


낮부터 포장마차에 앉아서 소주를 마시면서 , 이런 저런 얘기 끝에 

그 후배의 아버지가 마을 금고 이사장을 하다가 , 현재 이사장에게  억울하게 빼앗겼다는 

말을 듣고는 이 두목이 곧바로 나서게 됩니다.


      너는 가만 있어, 내가 이 놈을 해결 할 겨 , 너는 빠져,


그날 저녁이 될 때까지 둘은 여러 장소를 옮기면서 마시고 또 마셔서 인사 불성이 됐지요,



광천에 유명한 싸롱에서 그 마을 금고 이사장과 광천의 실세 5인이  망년회를 하고 있었고,

만취한 이 두목은 옷을 다 벗어 젖히고 골목길에 있는 정육점에 들어가서 큰 칼을 양손에

하나 씩 들고 그 싸롱으로 들어가서 테이블을 뒤집어 엎고 칼을 휘둘렀지요,

사람들은 다 피하여 다행히도 다친 사람은 없었고요,



다음 날 아침, 

엊저녁 그 현장에 있었던 이 사람의 선배들이 불렀는데, 이 사람은 거기 선배들에게 가서

잘못했다고 했으면 불문에 부쳤을 것을 ,  피해자들에게로 가지 않고,  자기 발로 파출소에 

자진 출석하여 자수한 것,


그 길로 이 사람은 구속되고, 동종의 전과 가 화려한 탓으로, 감호 까지 받게 되었고, 대법원

까지 와서 중형이 확정된 거였습니다. 그 때가 마침 감호제도 생길 때여죠, 전두환 시절,


    이 사람을 워쩌면 조은가 ?

   며칠 동안을 고민 하였지요, 

   이걸 그냥 지나 갈 수가 없었습니다. 광천 사람이라는 거 때문에, 말이죠,


옥중에 편지를 쓰고, 영치금을 보내고, 

얼굴도 모르는데, 일단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였지요,

이러케 해서 그 사람을 위로하기 시작합니다.


이 사람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금은 방을 경영하고 부자로 살다 보니 다른 여자를 만나서

본처와 자녀들에 대하여 멀리 한 것이, 이런 길에 오게 되었고, 이번 사건도 자기의 일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일을 거들어 주려는 두목의 의리 심으로 이러케 되었으니,

이런 사람을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먼회도 가고, 출가한 그 누나도 만나서 가족들을 위로 하고, 젖먹이 어린 딸이 살고 있는 

집에도 찾아가 위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징역형을 다 마치고, 이제는 청송으로 갔는데, 그 때 부터는 세월이 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으므로 광천지역의 다른 일을 시작합니다.




          부활절을 지나고, 첫날 아침에, 

         평지교회   흰쾨끼리   올림,



윤여삼(경남노회, 무림교회,목사) 2023-04-11 (화) 17:28 11개월전
申 목사님!
목사님께서 바로
'선한 사마리아 사람'(Samaritanus Bonus)
이셨군요.
목사들이 자주하는 최고의 고민은
'설교로 사람이 변하는가?'입니다.
그러나 그런 고민을 하는 그 목사들도
申 목사님께서 '그 두목'에게 베푼 그런
뜨거운 사랑은 베풀지 못했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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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삼(경남노회, 무림교회,목사) 2023-04-11 (화) 17:38 11개월전
申 목사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서머나의 폴리캅(Polycarp of Smyrna)나
순교자 유스틴(Justinus)를 존경하지요.
이들은 피의 순교자(Blood Martyr)입니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 순교자인 것을 모릅니다.
적은 사례비에, 성도들의 낮은 믿음,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부당하게 당하는 고난.....

그들은 매일 매일 자기를 쳐서 죽이는
White Martyr이지요.
그리고 申 목사님!
목사님도 바로 White Marty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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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식(충남노회,평지,목사) 2023-04-11 (화) 19:47 11개월전
윤 목사님,

감사합니다.
목사님이 알려주시는 그런 사람이
되어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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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규(충남노회,당정교회,장로) 2023-04-11 (화) 21:52 11개월전
존경하는 신 흥식 목사님 !
올리신  글 잘보았습니다, 목사님 께서 목회 전 검찰청에근무시절부터
 선한일 하시면서 목회자의길을 준 비 하셨네요,
평지교회 담임 목사님으로 광천 지역 복음화를 위해 특히 어둡고 거치른 문제들 을 잔잔케 회복 시키는 사명을
감당하셨는데  은퇴 하셨어도 광천 지역에서 존경받는 어른 되시리라 믿어집니다,
신목사님 ! 수고많으셨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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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식(충남노회,평지,목사) 2023-04-12 (수) 07:16 11개월전
김 장로님,  반갑넹요,

그 날, 은퇴예배를 드리던 노회에 까지 찾아 오셔서 귀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서천의 풀뿌리 인물 합동 자서전 >을 받고, 그 날로 장로님의 살아 오신 얘기를 다 읽었습니다.
거기에 장로님의 얘기가 제일 앞에 나와 있고, 병촌성결교회 출신 권사님을 만나게 된 일이
장로님의 축복의 시작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진실하게 살아오신 일생에, 쉬지 않고 노력하시는 장로님의 수고가 많은 열매를 맺게 되리라
믿고요,
장로님의 얘기를 이런 책으로 만들어 준 서천문화원이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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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23-04-14 (금) 20:38 11개월전
목회간증이 신선하고 새롭습니다.
그런 일이... 후기가 궁금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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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식(충남노회,평지,목사) 2023-04-15 (토) 07:36 11개월전
쐐기골 목사님,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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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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