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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상을 하고 싶다던 사람은,

신흥식 (충남노회,평지,목사) 2023-04-16 (일) 14:46 1년전 939  


   광천지역의 새로운 일을 생각하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청송으로 간 두목은 감호 기간이 7 년이니까 아직 멀엇구요,

   이제는 무슨 일을 허야것는디,


   폭력 조직도  있고, 도박하는 조직도 있고,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마약 거래도 있고,

멀쩡한 수협을 고의로 부도내어 많은 조합원, 바다에 나가서 바지락을 캐고 몸으로 일하는

노인들을 못살게 하는 동네여,   


  잊을 만 하면 거금의 곗돈을 챙겨서 도망하는 일들이 계속 터지고, 신협을 부도 내는 날 동네가

 다 모여 싸우느라고, 길이 마비되고,  마을 금고는 이사장으로부터 임원들이 전부 구속되고,

 전국이 시끄럽게 날마다 시간마다  방송에 나오고,


그런 불상사에는 거의 다 교인들이 연결되어 있다니,

 이런 마당에 ,  교회는 뭐를 하자는 것인가.

성경이 말하는 강포한 세상,  아,  거기가 여기로구나,


광천에는 이미130년이 다 된 감리교회도 잇고, 90 년이 되는 침례교회도 있고, 6.25 때 내려

오신 분들이 세운 장로교회도 있어서 광천 사람 중에 믿을 사람은  그 중에 한 교회로

다니고 잇었습니다.


여기는 이미 왜정 때, 그러니까 1940 년대에 벌써 3 만명이 살고 있었으며 충청도의 서해안

지역의 수산물이 전부 여기로 몰려 와서 , 장날은 하루에 장을 다 보지 모하고 안날부터 

모이기 시작하여 이틀 동안을 발 디딜 틈도 없이 와글 와글 요란했던 곳이지요,

그런 탓에 초등학교가 5 개, 중학교도 5개, 고등학교는 3 개, 지금은 다 문닫고,


   역사책에 나오는 보부상이라는 상인조직이 여기에 있어서 고종 임금이 필요할 때면

보부상 을 불러서 친위부대 처럼 사용하였던 동네,


그 뿐만이 아니고, 천주교회는 광천에서 제일 좋은 자리에 서 있고, 그 다음으로 좋은 곳에는

안식일 교회와 삼육 중고등학교가 터를 잡고, 초등학교 때부터 외국어를 가르친다는 소문이

 나서  왕국을 이루고요, 여기 삼육은 서울 청량리에 위생병원과 시조사를 본부로 하고 전국

4대 거점 중에 하나로 충청도 본부고요,

 통일교에서는 문선명이가 장가 못가는 사람들에게 외국에서 여자를 데려다가 살게 해 주고요,

  박태선이네 전도관도 있고요, 야와증인들은 날마다 가방을 들고 집집마다 찾아 다니면서 

 주민들을 귀찮게 하는 중이고요,



  이런 마당에 교회는 뭐를 허자는 거냐  ?

성경은 오래 전부터 가정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거니와 ,  하나님을 믿고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바로 생업이 있어서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고 자립하여 살게 하지 아니하면,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도, 아무런 보람이 없겟구나 싶엇습니다,

가정이 없으면 하나님 섬기는 일도 할 수가 없는 거고요,




  맹자가 양혜왕을 만나서 얘기를 합니다.



무항산 이유항심 無恒産 而有恒心 : 항산( 기본재산)이 없는데도, 항심(도덕심)을 갖는 일은

유사위능  唯士爲能  :   오로지 선비라야만이 할 수 있는 거고,

약민즉  若民則   :   일반 백성으로 말할 거 같으면 ,

무항산 인무항심 無恒産 因無恒心 : 항산이없어지면 항심도 따라서 없어지나니,

구무항심 苟無恒心  :  참말로 항심이 없어지는 날이면,

방벽사치 무불위이 放僻邪侈 無不爲已 : 온갖 못된 일을 저질러서 못할 짓이 없게 되고,

급함어죄 연후 及陷於罪 然後  :  죄를 범하는 함정에 빠진 연후에는 

종이형지  從而刑之  :  뒤 따라가서 형벌을 내리게 되나니,

시 망민야  是 罔民也  :  이런 게 바로 백성을 속이는 것이로다.



뒷 말은 너무 길어져서 생략합니다.

여기서 항산 恒産 ,항심 恒心 , 방벽사치 放僻邪侈, 망민 罔民 에 대하여는 할 말이 많은데요,

 지혜가 많은 여러 선현께서 의견을 많이 달아 주셨으니, 기회가 될 때 다시 알아보죠,


형사법학자들이 범죄의 원인을 밝히려고 만흔 ?,  노력을 하였는데,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거,

그 후천적인 거라는 게 바로 경제적인 가난입니다.

맹자의 가르침이나, 현대 형사법의 이론으로나 살아갈 만한 기본 재산이 없으면 사람은 무슨

짓이라도 다 하게 된다는 말씀이네요,


이런 생각으로 ,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형제들에게 새사람이 되는 표시로 생업을 마련 해 보려고 준비합니다.



그 때쯤 한 사람이 교회로 저를 찾아 옵니다.


       어제 출소 헷는 디유,

       집에 가 보니께 아이들이 굶고 잇슈,


그 말을 들으면서 참을 수가 없어서 얼른 일어나 봉투를 마련하여 줘서 보냈습니다.

사십을 조금 넘어 뵈는 이 사람은 얼굴이나 목소리나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금방

알 수 잇었습니다.

이 사람은 사흘에 한 번, 이틀에 한 번 교회로 찾아 옵니다.

와서는 개척교회 목회자가 제일 조아하는 말을 하지요,


     나는 이제 이 교회 다닐 꺼유,

     목사님은 다른 교회 목사님허구 다르시네유,

     인자부터는 목사님이 허라는 대로 다 허께유,


올 때마다 빈 손으로 보내지 아니한 건 말할 거도 없구요, 

이 사람은 어떠케 제 마음을 알았는지 제가 기다리는 말만 하는 거지요,


하루는 저녁에 주택 방에 앉아서 얘기를 하다가 지나온 날을 울면서 회개하는 말을 합니다.

그 날 저는 이 사람에게 한 가지 얘기를 꺼냅니다.
   

       앞으루 뭐를 좀 허야지, 뭐를 시작 허는 게 조켔나  ?

       고물상을 허구 싶어유, 

        좋지, 그런거 허야여, 막일을 잘 허는 게 조은 거여, 그러케 헤서 새출발 허자구,


그런 사람을 붙잡고 기도하면서 잘 해보자 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날마다 오는 이 사람은 그 고물상을 자기만 할 게 아니고 자기 동생이랑 둘이 허야 겟다고 

< 형제고물상 > 이라고 이름을 지었고요.   그 이름이 요,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때 부터 이 고물상은 날마다 돈이 들어 갑니다.

그래도 저는 형제고물상 에서 같이 일하게 되는 많은 사람들을 상상하면서

그 필요하다는  경비를 그 날 그날 만들어 줬지요,


그 사람은 1톤 화물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올 때마다 말거리가  있지요,


      타이야를 갈으야 헐 때가 됬슈, 

      타이어 값으로 60 만원, 


  며칠 지나고 나면 또 와서 ,  기름이 다 떨어졌슈, 

  기름 값 얼마, 


며칠 후에는 또 와서 하는 말,  접촉 사고를 냈는디유,   

 합의금  얼마,   수리비 얼마,


또 언제 와서는 보험 만기가 됐시유,  보험료 대납, 



  천하에 제일 어리석은 횐쾨끼리는,

서둘러서 고물상이 되게 해 볼 양으로 그 모든 비용을 그 때마다 구해 주었습니다.



일년여 동안 이 사람은 그러케 거짓말을 계속 하더니,

나중에는 이 사람 스스로가 더 거짓말을 할만한 자료가 없어져서 더 뜯어 갈 수가 없게

되었을 때,   소식이 없어졌습니다.


흰쾨끼리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처음 부터 알고 있었지요..

미리 신원조회를 해서,  사기 전과가 여러개 있었다는 거,  아는 사람들은  그를

사람으로 보지를 아니한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사람을 거절하지 아니하였습니다.


      " 마귀도 사랑하면 사람이 되리라"  는 

너무 허망한 생각으로 이 사람을 도왔습니다.

    " 너도 사람이면 이번 기회에 새 사람되고 예수님을 만나야것다."  

하는 마음으로 알면서도 주고 또 주면서 기다렸습니다.



거짓말 하다가 하다가 스스로 지친 이 사람은,

그 뒤로 다시 오지를 아니하고 , < 형제고물상 > 은 이제 하나님만이 아시는 일이

되고 말았지요,


 마귀는 지혜가 많고,   목회자라는 놈은 어리석은 짓을 하고,

 물심 양면으로 잃어버리고, 

  목회는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치고,


  자기 이름을   옥 * *   이라고 하던 ,  전문 사기꾼 ,

  이런 사람을 저는 지금도  사기꾼이라고 말하지 아니합니다.





                                   씨 뿌리는 곡우 穀雨 를 앞에 두고,



                                    평지교회   흰쾨끼리   올림,

이상호(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23-04-16 (일) 22:24 1년전
저런 사람을 사기꾼이라고 말하지 않고 사람되기를 기다리는 흰쾨끼리 목사님
잘 읽었습니다. 나는 야속한데 아직인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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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식(충남노회,평지,목사) 2023-04-17 (월) 06:25 1년전
이 목사님,저도 동감입니다.

  그래도 이런 사람들을 워쩌 것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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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서울남노회,강서교회,목사) 2023-04-17 (월) 06:34 1년전
목사님의 글을 보면 제 모습이 하나님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것을 느낍니다. 남은 기간
이라도 더 목회자답게 살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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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식(충남노회,평지,목사) 2023-04-17 (월) 07:57 1년전
강서교회 김 목사님,

고마운 말씀이네요,
목사님께서 좋게 봐 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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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필주(충남노회,월포교회,목사) 2023-04-17 (월) 08:41 1년전
존경하는 신목사님! 글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뒷맛이 있는 충청도 사투리가 글을 술술 넘어가게 하네요.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가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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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식(충남노회,평지,목사) 2023-04-17 (월) 10:03 1년전
함 목사님 , 보셧구먼.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시덤불 같이 엉겅퀴가 얽혀진 밭에서,
목회자가 가야할 길은 어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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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환(충남노회,흥덕,목사) 2023-04-18 (화) 16:22 1년전
신목사님의 마음이 사랑의 마음이요, 예수님의 마음이지요....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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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식(충남노회,평지,목사) 2023-04-19 (수) 07:16 1년전
안 목사님, 여기 오셨네,
  꽃피고 새우는 계절에 목사님이 준비하는 거 , 귀츨라프 선교사 기념하는 일이
  잘 되기를 바라고,

  그  봉투는 넘 예뻐서 잘 보관해 둿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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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삼(경남노회, 무림교회,목사) 2023-04-19 (수) 07:25 1년전
申 목사님!

孟子의 말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
제가 가장 많이 인용하는 말이 바로
無恒産 無恒心 입니다.

원래 우리 교단을 처음 시작했던 분들은
다 마음 그릇이 컸던 사람들이었는데,
우리 교단의 교회가 작아지고, 교인 수가 적어지니까
우리들의 마음 그릇도 작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申 목사님은 큰 마음을 평생 간직하고 있었으니
君子가 아니겠습니까!
聖者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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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환(군산노회,성화교회,목사) 2023-04-19 (수) 11:36 1년전
와! 대단하신 목사님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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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삼(경남노회, 무림교회,목사) 2023-04-19 (수) 14:00 1년전
完反可斯而不忍斯 西崖欲斯而不可斯
오리 이원익 대감은 어리숙하여 속일 수 있지만 그 인격이 고매하여 차마 속일 수가 없고,
서애 유성룡 대감은 너무 똑똑하여 속일 수가 없다.

아마도 玉 모 씨가 신 목사님을
오리 이원익 대감으로 생각한 듯 합니다.

할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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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식(충남노회,평지,목사) 2023-04-19 (수) 20:29 1년전
나신환 목사님, 고맙네요,
    윤목사님 너무  칭찬하시면 견딜 수가 없네요,
    장공선생께서 버려진 물건을 다시 본다고 하시는 말씀을 하셨는데,
    버려진 물건이 바로 뭇쓸것들이라는 우리들이네,
    뭇쓸거 우리들, 중고불건을 써 주시는 은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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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규(충남노회,당정교회,장로) 2023-04-19 (수) 20:46 1년전
존경하는 신 목사님 !
올리신 체험담 말씀 감명깊게 잘보았습니다 ,
목사님 께서 올리시는 글들은 평범 하면서 깊이도 있고 오늘 읽고 나면 또 기다려지기도 하네요
목사님 강건 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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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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