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
 
 
 


또 다른 하나의 유효한 지적입니다.

윤광호 (군산노회,,목사) 2017-11-16 (목) 23:08 2년전 804  

  이 목사님이 쓴 글이라 부담 갖지 않고 편하게 거기에 대응하여 글 올립니다. 글이 조금 길어질 듯 하여 댓글로 붙이지 않고 답글로 올립니다.


  이 목사님이 지적했듯이 이 사태의 흐름은 적확한 표현일지 모르겠으나 일단 민주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한신과 기장이 이 역사 안에서 소중하고 가치있게 품을 수 있는 것도 그럴 테지요. 우리에겐 다른 파트에서 가질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는 신앙이라는 큰 바탕이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 목사님도 학생 시절에 치열한 싸움에 함께 하기도 하셨지요. 오히려 저 같은 경우는 언제 한 번 적극적이고 치열하게 그 움직임에 나서 본 적도 없던 터라 부끄러워 하며 늘 빚진 자로 살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는 분명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실정법 운운하던 때에도 법에 아랑곳 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희생들이 있었다는 사실 말입니다. 가장 좋기는 정말 좋은 법을 정비해 놓고 그 법을 지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라봐야 하는 지향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마음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거지요. 이 목사님의 글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법만을 강조하는 여러 글을 보면서 마치 살은 다 치워놓고 뼈대만 남겨놓은 황망한 모습을 느끼는 건 나만의 감정일까 자문해 봅니다.


  이 목사님이 지적하신 교수회의 결의의 불법성도 그런 각도에서 보면 또 달라질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당시 이루어진 위법성을 정당화 하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분명히 다시 돌이켜 보아야 할 걸로 여겨집니다. 아쉬운 것은 설령 위법적인 요소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 의도와 지향점을 보고 존중해 주지 못했을까 하는 점입니다. 여기에 이제 본질적인 문제를 드러내려 합니다.


  이 사회가 이제까지 그런 것들로 인해 몸살을 앓았고 이제 정부가 바뀌면서 체질 개선을 해 보려고 용을 쓰고 가는 형국입니다. 어찌 보면 이 사회에 너무 오랫동안 길들여진 몹쓸 습성이 병처럼 익어있는 거지요. 우리 교단도 예외가 아니라고 봅니다. 합리성과 대의보다는 관계와 힘 그리고 패권때문에 원칙과 때로는 법이 묵살되는 때가 많다는 거지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총장 후보자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할 수 있는 처지나 관계는 아닙니다. 욕심이 있다면 조금 더 큰 그릇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하는 바램 그것 뿐입니다.


  이번 사태의 흐름을 보면서 제가 가장 안타까워 하는 건 이겁니다. 한신대 사태를 접하면서 101회 총회는 큰 결의를 했습니다. 총장 후보를 낙마시켜 가면서까지 말입니다. 엄청난 사건이었다고 봅니다. 당시, '적법했으나 적절하지 못했다'는 문구가 외쳐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면서 총회는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그 위원회에 임무를 부여했습니다. 재량껏 사태를 해결하라는 것이 아니었고 구체적으로 명시된 임무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총회장과 특별위원회는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난한 과정의 산물로 대안을 만들었고 그것으로 102회 총회 결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특별위원회는 101회 총회의 결의를 준수하지 못하고 그 범위를 넘어서는 대안으로 102회 총회에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봅니다. 차라리 최선을 다했는데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여려웠다고 하면서 그 대안을 찾는 논의를 102회 총회 의제로 내어놓았어도 좋았겠다 싶습니다. 어찌됐건 101회 총회 결의를 수정해야 했다면 말입니다.


  지금 우리 교단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이것 아닐까요. 주어진 임무나 직무의 권한을 넘어서 임의로 자의로 행사하며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것 말입니다. 이걸 보고 흔히 직무유기, 직권남용이라고 합니다. 총대원들 스스로가 인식해야 될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는 개인의 자격으로 총회 회원이 된 것이 아니라 노회의 대표로 또 개교회의 대표로 임무를 부여받아 총회 총대로 가게 되는 거지요. 대의정치니까요. 총회내 기구나 직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것이 잘 지켜질 때 오히려 권위가 생긴다는 겁니다. 특별위원회가 일단 이 점에서 월권했다고 봅니다. 아무리 고육지책의 결실이었다고 하지만 다른 대안도 충분히 보이니까요.


  한신대 이사회 이사 문제도 그렇습니다. 총회가 인선해서 보내는 자리인데 얼마든지 거두어 들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봅니다. 만약 그 처리가 길어질 거 같았다면 총장직무대행이라도 세워두고 찬찬히 처리해도 되는 거였지요. 이사 파송하는 주체가 총회인데 사퇴하지 않는 것을 어쩌지 못해 하는 것도 핑계로 들릴 뿐입니다. 어떤 것이 한신대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좋은 길이었는지 숙고가 아쉬운 대목이기도 합니다.


  일이라는 게 잘못되었을 때 돌아보며 원칙을 지켜나가야 되는 법인데, 그 원칙을 벗어나 편법을 쓰게 되면 결국 해결은 커녕 더 복잡해지고 꼬이기만 하더라고요. 101회 총회 결의가 지켜지지 않은 102회 총회 결의로 설득할 수 있을까요? 가장 확실한 건 최** 목사의 지적대로 법을 개정해서 법으로 지키도록 하는 거겠지요. 그러나 그것도 미래의 일입니다. 지금 당장의 해법은 아닌 거지요.


  이 사태의 근저에는 법과 절차의 문제보다도 비합리적인 힘과 패권 그리고 패거리로 이어지는 야합의 정치, 그리고 그에 맞서 양심과 정의를 부르짖는 몸부림이 자리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한신과 기장이니까 기대가 더 큰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이훈삼(경기노회,주민교회,목사) 2017-11-17 (금) 10:51 2년전
1. 참 신기한 것은 80년대 초반 양산리 캠퍼스는 고등학교 보다 못한 시설이었고 날마다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하는 열악한 환경이었음에도 모든 한신인들이 왜 그렇게 학교를 사랑하는지 저 자신부터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 애정이 현금의 한신 문제에 다 스며들어 있어서 마음이 찡합니다. 77, 78, 79 학번 선배님들이 제대 후 복학해서 함께 공부하던 시절이 가끔 그리워집니다. 그 땐 그래도 나름 순박하기도 하고 낭만적이기도 했는데요.

2. 지향점과 동기가 소중합니다. 그 진정성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하나님과 인간의 차이가 거기인 것 같습니다. 인간은 상대방의 진심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오해와 감정이 쌓여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총장 선출 같은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사안일수록 철저하게 법적 정당성을 갖추지 않고 진행하면 반드시 더 큰 혼란이 발생합니다. 결국 마지막은 사회 법정으로 갈 것이고 거기서는 지향점보다는 현행 법 문구에 따라 판결하고 그 판결은 즉시 그대로 실행됩니다. 총장 선거와 같은 예민한 문제일수록 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더 큰 혼란을 예방하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3. 특위와 이사회가 101회 총회 결의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여러모로 협의 과정을 거쳤지만 제대로 결론을 내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1년이 지났습니다. 학교의 행정 공백은 1년 반이나 되었고 학교 평가라는 거대한 과제는 닥쳐오고 있고, 결론은 도출되지 않는 갑갑하고 긴박한 상황에서 101회 총회장님의 제안으로 특위와 이사회가 정관 변경과 총장 선출을 합의한 것 같습니다. 102회 총회에서 다시 논의하여 무언가를 시행하려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문제였을 겁니다. 그것이 월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102회 총회가 총장 인준을 101회처럼 부결시켰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4. 현재 대학 이사는 총회 법만으로는 제어할 수 없는 사회법적 특별 지위를 보장받고 있기에 총회가 파송했다 해도 어찌할 수 없다는 점이 한신 뿐 아니라 이대, 연대, 계명대, 총신대 등 사학 파동의 근본 문제입니다. 이사들이 총회 결의 사항을 좀 더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그에 앞서 이사들이 전반적으로 납득하고 존중할 수 있는 적정한 결의를 총회가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점에서 101회 총회 결의와 이를 대하는 이사들 모두에게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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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호(군산노회,,목사) 2017-11-17 (금) 11:27 2년전
특위에게 주어진 권한 중 하나가 총장직무대행 선임 건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것만 잘 활용해 일을 풀어갔어도 좋았겠다 싶습니다. 법을 지키면서도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길이 보이거든요.

  각 단위 모두가 자신들의 결점을 인정하고 겸허하게 코람데오 심정으로 만나 협의점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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