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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환 칼럼] 동그란 네모

전대환 (경북노회,한울교회,목사) 2014-01-07 (화) 03:52 5년전 1387  
 
[전대환 칼럼] 동그란 네모
 
 
전대환(한울교회 목사 | 구미YMCA 이사장)
 
우리가 이라고 표현하는 것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소음이다. 여기에 속하는 것들은, 쓸데없는 말, 의미 없는 말, 위선적인 말, 거짓말 등등이다. 사리에 맞지 않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헛 말씀하지 마시라고 하지 않는다. ‘헛말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어색하다. 그냥 헛소리하지 말라고 한다. 개에게는 미안하지만, 좀 더 심한 상황에서는 개 말씀도 아니고 개 말도 아니고 개 소리하지 말라고 핀잔을 준다. 이건 소리라고 부르기도 오감하다. 그냥 소음일 뿐이다. 이런 소음은 오래 가지 못한다. 잠깐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금방 들통이 나고 만다.
 
둘째는 말다운 이다. 구약성서의 현자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 금도 있고 진주도 많이 있지만, 정말 귀한 보배는 지각 있게 말하는 입이다.” 앞서 말한 소음곧 쓰레기 말은 세상을 오염시킬 뿐이다. 아무것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 그러나 경우에 맞는 말은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아주 간단한 사례가 있다. 학생이 선생님!” 하고 부르면 교사는 얼른 뒤돌아본다. 음식점에서 종업원에게 물 좀 가져다주시겠어요?”라고 말할 때 우리 손에 물 컵이 쥐어지는 것은, 그것이 사리에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말다운 은 사람을 움직인다.
 
셋째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말 곧 말씀이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가슴 깊이 새겨져 있는 성현들의 말을 우리는 말씀이라고 한다. 어른의 말을 그냥 높여서 말씀이라고 칭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냥 형식적인 표현이고, 진정 감동을 느낄 때 우리는 그 말을 주저 없이 말씀이라고 부른다. 얼마 전에 어딜 갔다가 차를 타고 올 때 우리 동네 꼬마 하나가 이런 말을 했다. “목사님!” “?” “있잖아요? 저기 저 나무는요” “그래, 저 나무가 왜?” “저 나무는요, 귀염둥이에요.” 일행은 모두 박장대소를 했다. 참 순수한 말 아닌가. 그 말 한 마디가 얼마나 마음을 밝게 해주었는지 모른다. 비록 겨우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의 말이지만 그것은 말씀이었다.
 
유력한 야권 정치인이 정초에 국립현충원의 박정희 묘소를 찾았다고 해서 말이 많다. 그이가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든지 탓할 생각은 없지만, “비록 독재자였으나 박정희의 공도 있지 않은가라며 두둔하는 정치인들의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박정희가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았다는 것, 그리고 그 정권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독재를 했다는 것, 이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 곧 팩트. 그런데 그의 공과(功過)를 헤아리잔다. '착한 찬탈자''유능한 독재자' 따위가 말이 되는가. 굳이 공을 따지자면 히틀러의 업적도 적지 않다. 그러나 독일에서 히틀러의 공을 기리자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찬탈자의 도덕성을 평가하자는 것이나, 독재자의 공을 논하자는 것은 강도의 덕()을 말하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입으로 내뱉을 수 있다고 해서, 또는 문자로 기록할 수 있다고 해서 다 말이 아니다. 누가 동그란 네모라는 말을 했을 때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와서 소리는 낼 수 있다. 키보드를 통해 문자로 찍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은 아니다. ‘말씀까지는 안 바라지만 그래도 문명국의 정치인이라면 그 입에서 이 나와야지, 쓰레기가 쏟아져서야 되겠는가. 한쪽에서는 동그란 네모를 부르짖고 다른 쪽에서는 그것을 옹호한답시고 굽은 직선을 외치는 나라가 정상인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최근 발의한 법안도 그렇다. 이른바 반국가활동혐의 등의 경우 변호인 접견과 교통권을 제한하자는 것인데, 그의 이력을 획인하고는 온몸이 화끈거리고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그는 법의 문외한이 아니라 부장검사까지 지낸 법조인이었던 것이다. 법률 전문가가 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한 때에는 즉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되어 있는 헌법조항을 모를 리는 없을 터인데, 그는 여기서 누구든지라고 규정된 것을 깨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법률안을 발의할 것이 아니라 헌법개정안을 먼저 내는 것이 순서다. 국회의원이 문자로 찍어서 국회에 제출한다고 해서 그게 다 법률안인 것은 아니다. 이 또한 동그란 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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