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
 
 
 


난민들에 대해 전선을 펼치려는 기독교의 선택은 어리석다.

김상기 (서울북노회,백합교회,목사) 2019-05-23 (목) 20:21 4개월전 432  
작년 예메니들의 제주도 상륙은 기독교의 천박성과 비신앙적 태도를 드러낸 하나님의 기독교 심판 사건이었다. 
한국의 기독교는 무엇을 신봉하는지 누구를 믿는지가 이 사건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본이었고
하나님이 아닌 맘몬이었다. 자기 땅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을 환대하기는 커녕 쫓아버리고자 거짓 뉴스를 
만들어내고 퍼나르는 한편 무슬림에 대한 종교적 공포를 조장하고 하나님을 잡신으로 만들어버린 기독교다. 그래도
이들을 품고 맞아주고 지지하고 그들 편에 섰던 소수의 참된 기독교인들이 있었다. 그들에게서 예메니들은 하나님을 
보았다. 한국의 몰인정한 기독교를 보고 화를 내실 하나님이 한줌의 이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하셨을 것이다. 하나님은
이들과 함께 새로운 기독교를 일구시고 화해와 평화의 세상을 이땅에 이루어가실 것이다. 한국디아코니아가 수원에
YD 케밥 하우스를 열게 된 것이 하나님께서 그와 같이 역사하신 결과다. 아랫 글이 이를 증거한다.

예멘 난민 돕기 위해 케밥집 개업한 기독인들
한국디아코니아협동조합 홍주민 목사 "자립이 목표, 고용 인원 늘릴 것"
  • 박요셉 기자 (josef@newsnjoy.or.kr)
  • 승인 2019.05.22 13:30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점심시간이 되자 6~7명이 한꺼번에 가게로 들어왔다. 손님은 대부분 근처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장인과 가게가 있는 상가 오피스텔에서 온 입주민이다. 메뉴는 텔러·되너·또띠아 케밥. 세트로 주문하면 튀긴 감자와 음료가 나온다. 홍주민 목사가 사람들에게 주문을 받자, 주방에 있는 압둘람(23)의 손이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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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람은 케밥 머신을 이용해 능숙한 손놀림으로 고기를 잘라 냈다. 얇게 썰린 고기를 양배추·당근·양파·토마토 등과 함께 빵에 담았다. 홍 목사는 쟁반에 케밥과 음료수를 담아 테이블 위에 놓았다. 은박지에 쌓인 케밥은 따뜻하고 묵직했다. 한입 베어 물자 알싸한 향과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옆 테이블에 있는 남성들은 유럽·중동에서 느낀 맛이 그대로 난다며 케밥을 남김없이 해치웠다.

수원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YD케밥하우스는 5월 16일 개업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예멘 난민들을 돕고 있는 홍주민 목사가 한국디아코니아협동조합(김상기 이사장)과 함께 가게를 열었다. YD는 'Yemen Diakonia'를 줄인 말로, '예멘인을 섬긴다'는 뜻이다. 홍 목사는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압둘람을 고용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디아코이나학을 공부한 홍주민 목사는 사단법인 한국디아코니아를 설립해 평소 목회자·신학생을 대상으로 디아코니아 신학을 가르쳐 왔다. 평생 교육과 연구에만 열중해 온 그가 어쩌다 수원역 인근 상가에서 케밥을 팔게 됐을까. 5월 21일 YD케밥하우스에서 홍 목사와 압둘람을 만났다.

압둘람(사진 왼쪽)과 홍주민 목사. 뉴스앤조이 박요셉

홍주민 목사는 난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 전쟁이나 정치적 위협을 피해 고국을 탈출한 사람들이라고 개념만 알고 있었지, 직접 만나 대화해 본 적은 없었다. 홍 목사가 난민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건 지난해 5월이다. 예멘 난민들이 제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료 목사들과 함께 성금 500만 원을 모아 제주이주민센터를 방문했다.

직접 보고 들은 예멘 난민의 생활은 생각보다 열악했다. 예멘인들은 작은 방에서 여러 명이 생활하고, 돈이 없어 매일 한 끼만 먹고 있었다. 수중에 있는 돈이 다 떨어져 노숙할 처지에 놓인 이도 있었다. 그는 지난해 다섯 차례 제주를 방문하며 예멘인들과 관계를 맺었다.

법무부는 지난해 10월 말, 예멘인 난민 자격 심사를 끝내고 출도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인도적 체류' 자격을 받은 대다수 예멘인들은 육지로 올라와 직업을 구했다. 홍 목사는 예멘인의 생계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거라고 기대했다. 예상과 달리, 예멘인들은 직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임금 체불과 부당노동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이다.

홍 목사는 "지금까지 예멘인 40여 명의 취업을 도왔지만, 대부분 오래 일하지 못했다. 아무 이유 없이 임금을 안 주거나, 각종 명목으로 원천징수해 계약보다 돈을 적게 줬기 때문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16~17시간씩 중노동을 시키는 곳도 있었다. 국내 난민 제도가 부실해 이들을 보호해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케밥하우스 모습. 오피스텔 입주민과 인근 직장인이 주 타깃이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홍주민 목사는 예멘 난민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업종으로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창업 공모전을 알게 됐다. 입상하는 단체는 창업 자금 1000만 원을 지원받고, 중간 평가에 합격하면 추가로 400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홍 목사는 선·후배 목사들과 한국디아코니아협동조합을 만들어, 공모전에 지원했다. 결과는 합격. 그는 "대다수 예멘인이 말레이시아 레스토랑·카페·빵집 등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이들과 식당을 차리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창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난민을 돕는다는 말을 듣고 여러 곳에서 도움을 줬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전주안디옥교회(오성준 목사)는 바자회에서 얻은 수익금 3000만 원을 기부했다. 같은 교단 한 목사는 나중에 잘되면 갚으라며, 전셋집 보증금에서 3000만 원을 빼서 줬다. 평택 미군 기지 앞에서 케밥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선교사 부부는 고기 조리법과 가게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 줬다.

압둘람이 케밥을 만들고 있다. 말레이시아 레스토랑에서 2년간 요리했던 경험이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고객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은 되너 케밥. 뉴스앤조이 박요셉

현재 케밥하우스에서는 압둘람과 한국인 아르바이트생이 일하고 있다. 압둘람은 예멘 수도 사나에서 차로 4시간 떨어져 있는 앱(ibb) 출신이다. 3년 전, 반군이 도시를 점령하자 형들과 함께 외국으로 도망쳤다. 압둘람은 2년 동안 큰형과 함께 말레이시아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큰형은 비자를 받았는데 자신은 받지 못해 혼자 한국에 왔다고 했다.

케밥하우스에서 일한 지 일주일도 안 됐지만, 압둘람은 지금까지 일한 곳 중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는 제주에서 배를 탔다. 지난해 말 육지에 올라온 뒤로는 시멘트·떡·김치 공장 등을 거쳤다. 그는 고된 일이라도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계약대로 돈을 안 주는 사장 때문에 오래 버티기 어려웠다고 했다. 왜 돈을 안 주냐고 얘기하면 사업주들은 하나같이 그럴 거면 나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압둘람은 하루빨리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향에는 엄마·아빠와 누나들이 살고 있다. 매달 생활비를 보내며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지만, 그리운 마음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압둘람은 내전이 종결되는 대로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민 목사는 매장을 늘려 가며 예멘인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시작 단계라 자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이 안정화되고 경험이 축적되면 이어서 2·3호점을 낼 것이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사람들은 난민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동네 음식점에서 일하는 이들을 보면서 사람들 인식이 달라지기를 기대한다. 난민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주민(충북노회,한국디아코니아,목사) 2019-05-25 (토) 09:35 4개월전
작년 이맘때 한국의 여름은 뜨거웠다. 특히 예멘에서 우리에게온 친구들 오백여명은 한국사회를 요동케했다. 난민이라는 화두가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다. 당시까지 예멘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줄도 모르던 내게 예멘사태는 충격이었고 세계난민현실은 이제까지의 몽매한 내 사유를 근본적으로 뒤집어놓았다.

일단은 난민으로 온이들에게 '필요에 따라, 힘닿는 껏, 마땅히 해야할 것을 하자'는 생각하나로 지난 한해를 보냈다. 처음 한끼 5000원 1000끼를 전하자는 운동으로 시작 누울자리를 마련하여 이층침대 20개를 전하기도 했다. 그리곤 오산에 쉼터를 마련해 반년간 23명의 예멘친구들의 기본적 생활과 정착을 지원했고 일자리를 연계하였다.

이제 그들이 온지 한해를 맞으며 수원으로 쉼터를 이전하면서 예멘디아코니아 YD케밥하우스를 시작했다. 이제 좀 더 본격적으로 난민문제에 개입하고자 함이다.

지난 한해 예멘난민으로 시작하여 앙골라 난민 이집트 난민으로 시야는 확대되었다. 이러한 집적된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좀 더 전문화되고 '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케밥하우스 수익의 전액은 난민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한국디아코니아협동조합 정관에 명시하였다.

갑자기 돌출한 문제에 대한 즉흥적인 대처로 인해 이리뛰고 저리뛰는 힘든 여정, 이제는 좀 더 숨을 고르고 세계난민의 문제의 일환으로 한국사회의 약자중 약자인 난민들의 현실을 그저 관조만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분석하고-행동하는 실천으로 나아고자 한다.

작년 내게 난민 운동의 시작을 한 날이 세계 난민의 날 시작되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당시 나는 그날이 그날인 줄 전혀 몰랐었다. 그만큼 난민은 내게 당시까지 주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당시 빵 한개 전해주자는 소박한 시작을 하였는데, 일년 후 지금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며 케밥 빵으로 재부팅을 한다는 사실이다. 케밥 하나로 세계난민의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이 운동의 대열에 많은 분들께 초대를 드리고자 한다.

망망대해에 구명조끼도 안입히고 떨어뜨려진 난민들, 과연 그들에게만 책임이있을까? 아니다. 세계난민의 실존은 평화를 깨버리고 온갖 자국의 이익이라는 탐욕이 배설한 결과다. 자선과 시혜과 아니라 책임을 지는 심정으로 내동댕이쳐진 우리의 이 시대의 이웃, 난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해석이 아니라 실천할 때다!

YD케밥하우스는 한국디아코니아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수익의 전액을 난민들의 고용과 자립 그리고 난민기금으로 사용합니다.
주소: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2가 40-1 동인트루빌3 1층 031-257-9292
오시는 길: 수원역 8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거리, 세무소 정류장 앞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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