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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 20200703] 텃밭 정리 단상

이종덕 (익산노회,삼광교회,목사) 2020-07-03 (금) 14:40 3개월전 335  

20200703 텃밭 정리 단상

 

어제는 가지의 가지 정리,

오늘은 토마토의 가지 정리 및 참외, 오이 화해조정

 

어제 가지의 가지를 끊어먹고 미안한 맘에 곁가지정리를 해 주었다.

어찌하는지 막막했는데 검색하니 다 나오더라.

 

화분이 있는 원가지는 아래로 두 잎 남기고 위로 한 잎 두고 떼어내고, 곁가지는 끊어내었더니 제법 예쁘게 되었다. 햇볕이 고루 들게 생긴 것이 내 마음도 시원하고 무성한 잎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가지들이 제법 열려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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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숙원 사업이었던 토마토의 곁가지 정리를 하였다.

역시 검색 신공으로 제일 알아듣기 쉽게 그림까지 첨부해 놓은 자료를 보고 가지치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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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끊었는가 싶은맘이 들 정도로 말끔하게 토마토 정리를 했다.

알알이 어찌 그리 달려 있는지......

 

그리고 끊임없이 영역 싸움을 하는 참외와 오이 사이를 화해 조정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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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를 보기 전엔 무엇인지 몰랐던) 참외는 금년에 처음 심어주셨는데 바닥으로 세력을 왕성하게 뻗고, 오이는 아무것이나 잡히는대로 타고 넘는데 얽키고 설켜서 두고보지 못할 지경이었던 터!!

 

참외는 더 못자라도록 아예 순자르기를 겸해서 가지 정리를 하고,

오이는 특성을 살려서 담을 타고 오르도록 방향을 잡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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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정리된 텃밭을 보며 가만 생각해 보니 금년엔 유독 무성한 것이 이유가 있었다.

 

농구대 밑에 있는 텃밭이고, 화단에 가림망을 할 정도는 아니어서 아이들에겐 공찰 때 그저 좋은 표적이던 것이니 교회 마당에서 아이들이 공을 찰라치면 이것 제대로 달려 있는 것이 없을터인데 이렇게 무성하게 잎이 달렸었구나.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무너졌다.

교회가 회집을 제대로 하지 못한채로 벌써 반년을 지난다.

 

논과 밭에 심고 가꾸는 일은 여전한데,

노인 일자리 사업이나 가끔씩 모여 밥을 먹는 일도,

병원을 오가는 일들 다 여전한데 다만 집회로 모이는 교회는 여전하지 못하다.

 

초연결, 비대면사회(hyper-connected, but untact society)의 전망이 실체(!!)로 나타나는 바 교회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향방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밴드에 나름으론 애써서 매일 실시간으로 올리는 새벽예배 영상으로 교우들과 만나길 원하지만 그것도 심드렁하고, 지난 주일, 예배를 녹화해서 올려 놓고 나도 앉아서 참여자로 드려 보았더니 아이컨택이 없는 일방의 연설에 다름 아니더라.

 

마치 초등학교 운동장에 아이들 어거지로 모아 놓고, “~, ~”를 읖조리는 교장 선생님의 훈화를 들은 것 같다.(뭔 말을 들었는지 기억에 없는...)

 

토마토 곁가지자른 곳에 수액이 연신 맺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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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방울에 교회가 맺힌다.

교회가 담겼다가 떨어지고 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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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곳 아물면 이젠 그마저도 없을텐데 우리의 7월은 속절없이 이렇게 발을 들이밀었다.


김윤규(서울남노회,prok,목사) 2020-07-03 (금) 16:16 3개월전
샬롬! 이종덕 목사님!

감사합니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과 교회예배까지도 무너지는(?) 상황가운데, 이토록 신선하고 아름다운 '텃밭단상'에 빠져들 수밖에 없군요.

비록 '가지치기' '순집어주기' '솎아내기'로 수액을 흘리는 아픔과 고통이 수반되지만,  더 견실하고 풍성한 열매들이 여물어가는 모습에서 "우리 기장산하 교회들과 성도들, 특히 목사님들, 장로님들, 신학생들의 바람직한 미래지향점"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온갖 질병을 치유하시며 부지런히 가르치신(마 9:36) 예수님께서 잠시 모든 일을 접어두시고 한밤중에도 한적한 곳(산)으로 가셔서 밤이 맞도록 기도하신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가지치기 사역'의 예표가 아니었을까요?

우리 기장의 전교역자들과 장로님들의 봉사와 헌신을 헤아릴 수 없지만, 이 목사님의 '텃밭단상'처럼 '가지치기 사역'으로 일상을 정리해간다면 풍성한 목회와 교회로 발돋움할 수 있을텐데!

제가 신대원장으로 재직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수유리 한신대학원 도서관 옆에 우뚝 선 두개의 커다란 소나무의 가지와 잎들이 너무 우거져서 대대적으로 "가지치기하고 솎아주었더니"(trimmed), 요즈음 참으로 멋지고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의 분주한 '목회'와 '행정'을 '가지치기'로 과감하게 떨쳐버리고,사소한 '분쟁'대신에 '화해'의 웃음꽃을 피우고 서로 보듬어줄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간단명료하고 가지런한 목회"(Simple & Trimmed  Ministry)에 전력투구한다면! ...  반드시 기장은 생동감이 넘칠 것입니다. ...

다시 한 번 이 목사님의 성실하시고 진정어린 '목회방향'과 '텃밭단상' 에 공감하고 고마움을 전합니다.
주소
     
     
이종덕(익산노회,삼광교회,목사) 2020-07-04 (토) 10:56 3개월전
교수님을 뵙습니다.

길어진 글의 행간에 다 토설치 못한 말들을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교단과 학교와 제자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애정을 늘 깊이 감사드립니다.

2학기에 코로나 등 여러 사정이 정리되면,
수유리서 찾아뵙겠습니다.

여불비례.

이종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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