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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기 싫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는 사람들.

한세미 (감리교,청파감리교회,신도) 2014-08-15 (금) 11:36 5년전 2247  
육식주의가 만드는 지옥
 
 
동물에게 쓸 돈으로 사람에게 쓰라고 하는 분이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요, 그 사람들이 사람을 사랑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관심과 보호를 받는 동물들에게 질투를 느껴 그런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람들 대게는 '연민' 이 결여되어 사람도 돕지 않고 동물도 돕지 않는 그런 부류라는 것 말이죠.
 
간디 보십시오.  슈바이처 보십시오.  그 사랑을 이분화 하지 않았습니다.  동물에 대해 연민을 가질 것을 주장했고 생명은 누구에게나 귀하다, 라는 것을 보여준 분들입니다.
 
경제가 돌아가는 일환으로 성매매와 룸싸롱 여자들의 직업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인간을 만났습니다.  그런 곳을 이용해줘야 관련된 여자들도 직업을 갖고 생활할 수 있지 않은가,
"네 딸이 술집에서 일해도 되는거냐?" 라고 했더니 자기 딸은 안 된다더군요.  남의 딸은 되는데, 자기 딸은 안 된다는 겁니다.
물론 말할 가치도 없습니다. 
 
도살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죽이는 걸 즐기는 잔인한 사람들이어서 그 직업을 가진걸까요?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한가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맥박이 뛰는 검은 눈동자의 죄 없는 동물의 목을 그을 때, 처음에는 거리낌이 있었을 거라는 확신은 듭니다.  그러다 그런 일들을 반복하면서 무뎌지는거죠.  도살장 인부들의 증언입니다.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지만, 나도 사람이다.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냐!  .. 이런 뜻이죠.
그런 잔인함이 습관이 된 무감각해진 사람들에게 우리는 자꾸 생명을 죽이라고 시킵니다.  식탁 접시에 고기가 올라올 때마다 말이죠.  내가 하기 싫으니 네가 대신 해 줘라... 너는 어차피 죽이는 걸 그렇게 거리끼지 않지 않냐.  그리고 그게 네 직업 아니냐... 이런 암묵의 생각을 방어기재로 활용하면서 말입니다.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면서 보신탕 집을 드나드는 인간이 있습니다.  위에 말한 성매매 정당성을 우기는 인간과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내 개는 안 되는데 , 다른 개는 죽어도 된다.
 
 
너무 잘 알다시피, 오만하고 타락한 우리 인간들은 진실을 직시하지 않고 왜곡하는 버릇이 있죠.  왜곡하는 게 잘 안 먹히면 음모를 꾸미고, 음모를 꾸미다가 술수를 부리고, 그리고 거짓을 말하게 되죠.  그리고 그 거짓이 사실인냥 믿어버리는 겁니다.
 
양고기를 먹고 양떼 목장에 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양을 쓰다듬는 게 인간입니다.
돼지가 물에 빠진 염소를 구해주는 동영상을 보고, 참 기특하네.. 라고 했다가 저녁으로 삼겹살을 먹는게 ..
이게... 인간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죠.  인식의 변화를 행동으로 바꾸는... 그런 기적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도... 계속... 생겨나지요.
 
 
여러분이 도살장 영상을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강연은 꼭 들어보시라고 권고하고 싶네요.
 
 
게리 유로프스키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71C8DtgtdSY

강현(기타,,신도) 2014-08-16 (토) 11:58 5년전
육식문제는 인류문명사가 넘어야 할 가장 어려운 난제일지도 모릅니다. 차별철폐와 공존 경제정의 평화 같은 주제들은 머리로 납득하고 입만 그럴듯하게 나불거리면 마치 자기가 정의로운 편에 동참할 수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할 수 있는 데 비해, 육식문제는 자신이 길들여진 입맛과 투쟁해야 하는 어려운 고비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Meat-dairy industry 가 수 세기에 결쳐 어떻게 인간의 식습관을 왜곡시켜놓았으며, 축산-낙농-곡물자본이 돈에 눈이 먼 medicine 산업과 결탁하여 음식과 질병에 대해 어떤 식으로 거짓말을 유포했는지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체계적인 정보를 습득해 가고 있습니다. 대규모 축산자본이 저지르는 비윤리적인 대량학살을 목도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고, 이 축산자본의 사료용 곡물독점으로 기아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사실 또한 너무나 잘 알려져 있지요.

그런데 정보와 양심을 갖춘 사람들이 육식반대운동에는 왜 선뜻 자신있게 동의하지 못할까요?

이유는 분명합니다. 입만 나불거리는 차원을 떠나 자기 입맛을 포기해야 하는 쉽지 않은 실천을 수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속으로는 많이 부대끼고들 있을 겁니다. 저처럼 조금씩 육식을 줄여가는 사람도 있을거구요. 저같은 경우는 지금은 제법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는 편 입니다. 드레싱없이 샐러드 억는 법은 지난 봄 쿠바에 가서 배웠구요. 아메리칸 브랙퍼스트 즐기는데 나오는 베이컨 버리기는 아까워 두 개 정도 먹습니다. 아직 완벽한 채식주의자는 아니므로 스크램블드로 나오는 계란 역시 먹고요. 우유나 치즈는 원래 먹지 않아요. 아이스크림 좋아하는데, 우유가 안 들어간 아이스크림이 개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말씀을 드리면요. 육식하는 사람들 개인의 잘못만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사람들이 이 게시판에서 육식반대 글에 발끈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정직하게는,, 실천하기 어려운데 반론하기는 더 어려운 비판과 제안에 대한 일종의 반항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여기 올리신 글들과 그 글들에 대한 반응을 보니까,,, 영화 Good Will Hunting 이 생각나네요. 로빈 윌리암스가 며칠 전에 죽었는데, 그 로빈 W 가 이 영화에서 아픈천재를 치료하는 어느 커뮤니티 칼리지의 심리학 교수로 나오죠. 굳게 마음을 닫고 있는 주인공 청년 (맷 데이몬) 의 마음을 연 건 논리적인 설득이나 날카로운 비판이 아니라 단 한 마디의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어요. It’s not your fault”

글로벌 자본의 논리가 식습관과 관련된 인간본성을 왜곡시켜 놓았고, 대량학살에 반응할 줄 아는 양심을 마비시켜 온 사실에 대한 좀 더 체계적인 정보의 확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구요. 글로벌 자본에 의해 왜곡된 의학이론에 대한 대중적인 반론도 좀 더 많이 전해주세요. 그나저나 한국 같은 경우는 저 뜬금없고 주책맞은 TV 맛집탐방 프로그램부터 줄이는 운동도 병행해야 할 것 같군요.

시간이 지나면,,,,,, 육식중독 금단증상의 영향을 덜 받는 사람, systematically 왜곡된 식습관이 왜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는 사람, 식용사육과 대량학살에 대해 본능적 반감을 일으킬 수 있을만큼의 공감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시작으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앞에 거론한 유형 중에 육식금단현상의 영향을 덜 받는 사람에 속하는 것 같구요. 담배도 그랬거든요. 26 년 간 피워 온 담배를 어떤 사건때문에 화가나서 단 한 번에 끊어벼렸던 적이 있습니다. 뭐 담배는 육식이 아닌 채식이긴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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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미(감리교,청파감리교회,신도) 2014-08-17 (일) 18:45 5년전
더 넓은 시야로 제 주장보다는 좀 더 객관적인 의견이시네요.  육식주의자들에게 '네 잘못이 아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Please make the kind choice... 라고 부탁할 수는 있겠지요.  사람이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시대입니다.  언제는 그렇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냐, 마는 사람의 목숨도 평가절하된 마당에 동물 목숨 생각해달라니요.. 저도 무리인 듯 싶습니다.  안 먹히는 사람에게는 안 먹히는 겁니다.  아무리 공들여 만든, 깨달을 만한 동영상 눈 앞에 보여줘도 저녁에 삼겹살 굽는겁니다.  그런데요, 침묵은 금이 아니라 고철입니다.  침묵은 힘없는 사람(혹은 동물)의 편이 아닌, 압제자 (혹은 육식주의자)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마음이 강팍한 사람이라 해도 다른 의견에 부딪혀 역정내고 반대만 하는 것이 아닌, 한번쯤 생각해 볼 여지가 될 불씨라고 생각하기에, 죽이는 걸 극구 반대한다고 표현하는 겁니다.  슈바이처는 더운 여름날 밤 모든 창문을 닫고 차라리 무거운 공기를 호흡하겠다고 합니다.  불빛에 나방과 곤충들이 달려들어 몸이 타 버리는 걸 볼 수 없어서요.  간디는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이 보인다고..
육식주의자들이 걱정될 때가 딱 한번 있습니다.
천국엔 죽음이 없으니 고기가 없어서,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천국에 가면 고기를 못 먹어서 괴로울 테니, 그 곳은 그들에게 천국이 아닐텐데요.  ^^

자기 입맛을 포기해야 하는 쉽지 않은 실천을 수반해야 하기 때문에, 채식하자는 글이 꼴보기 싫은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압니다..강현님 글에 추천을 누르고 싶은데 버튼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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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기타,,신도) 2014-08-17 (일) 23:30 5년전
육식주의자는 없을 겁니다. 단지 육식이 건강에도 나쁘고 morally 죄악이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무시한 채 그저 습관처럼 육식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뿐 이지요. 육식이 죄악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생명에 대한 예민한 공감능력이 있든지 고도의 인문지력이 있어야 합니다. 성차별의 윤리적 문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그보다 복잡한 차원의 주제인 speciesism 을 이해할 수는 없는 노롯이니까요.

특히 기독교 사이트인 이곳을 들락거리는 사람들 중에는 인간이 다른 종보다 우월한 존재라는 얼토당토않은 고대종교사상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반발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축산농가 망할까봐 육식반대운동에 증오심을 표출하는 ‘엉뚱한’ 사람들도 있을거구요. 근데 한국의 축산농가의 진짜 적은 육식반대운동이 아니라 미국-캐나다-호주의 글로벌 축산-낙농대자본들이라는 걸 이 분들이 아시는지 모르겠군요. 

갈 길이 멀지만 한세미님같은 이 분야의 활동가들이 더 열심히 노력해 주세요. 저 역시 오래 전부터 그로서리 샤핑할 때 고기는 아예 사질 않습니다. 전혀요. 뭐,, 고기를 사지 않게 된 동기는 뜻한 바가 있어서라기보단 요리해먹기가 귀찮아서였지만 어쨌든 육식금단현상에서 벗어나게 된 좋은 계기가 된 셈이지요. 가을에 한국여행할 때는 아예 템플스테이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 며칠 채식만 해도 살만한가 보구나서 다음 이야기 계속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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