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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섭 목사, 39년만에 대법원 '무죄' 확정

관리자 2011-10-29 (토) 09:18 12년전 15424  

정원섭 목사, 39년만에 대법원 '무죄' 확정 

- 1972년 9월 파출소 소장 딸 살해혐의로 무기징역 받아, 15년간 억울한 옥살이
 - 2007년 11월 재심 권고, 2008년 11월 1심 무죄, 2009년 9월 2심 무죄, 2011년 10월 3심 최종 무죄 확정
- 정원섭 목사, "나를 고문한 사람들을 용서하기 위해 재심을 신청, 끝까지 믿어준 스승 김재준 목사 뵙고 싶어" 

 


▲ 39년만에 대법원에서 명예를 회복한 정원섭 목사


"내가 잘못 들은 것 아니지? 방금 '검사의 상고를 기각한다'고 말한 것 맞지?"

10월 27일 대법원 1부(주심 안대회 대법관)가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정원섭 목사에 대한 재심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순간 정원섭 목사(신학과 54학번)는 감격했고 함께 있던 지인들은 환호하며 축하했다. 

정원섭 목사의 기구한 운명은 3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54년 한국신학대학(현 한신대)에 입학한 정원섭 목사는 졸업할 무렵 목회자의 생활비를 교인의 헌금에 의존하지 않는 목회를 강조한 안희국 교수의 말에 감명을 받아 '자비량 목회'를 꿈꾸게 된다. 천막을 팔아 선교하던 바울처럼 교인들의 헌금에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벌어서 교인들을 섬기라는 가르침이었다. 자비량 목회를 꿈꾸던 정원섭 목사가 하루아침에 파렴치한으로 몰린 것은 1972년 9월 28일, 그의 나이 38세 때였다. 당시 8살이던 큰 아들의 죽음 앞에 절망하여 고향 춘천으로 내려간 그는 생계를 위해 작은 만화 가게를 하고 있었다. 그 당시는 대부분의 가정에 텔레비전이 없던 시절이라 만화 가게는 오늘날의 극장처럼 돈을 받고 텔레비전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지역 파출소장의 11살 된 딸이 텔레비전을 보러 나간 후 살해당하는 사건이 터졌고, 그 여자아이의 호주머니에서 만화가게 텔레비전 시청 도장이 찍힌 표가 나왔다. 당시 경찰은 단순히 그 표가 나왔다고 해서 다른 가능성을 배제한 채 만화가게 주인을 범인으로 지목했고, 인근에 다른 가게도 있었지만 정 목사가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죄를 덮어씌웠다. 수사를 받는 5일 동안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과 폭행을 당했으며 당시 내무부장관이 범인 검거시한을 1972년 10월 10일로 지정하고 시한까지 범인을 검거하지 못할 경우 관계자를 문책하겠다는 시한부검거령 앞에서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결국 정원섭 목사는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렇게 억울하게 감옥에서 15년간을 복역하고 1987년 모범수로 가석방된 정원섭 목사는 이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있었고, 그로 인해 거짓 자백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진실을 밝히며 1999년 11월 서울 고등법원에 재심을 청구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2001년 10월 기각됐다. 

파렴치한 '전과자 목사'라는 치욕적인 꼬리표를 떼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은 정영대 변호사(신학과 89학번)의 도움을 받아 2007년 11월 20일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재심 권고를 받고, 2008년 11월 28일 마침내 춘천지방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부터이다. 검찰이 1심 판결을 거부하고 2심, 3심까지 계속 '항고'했지만 2009년 2월에 열린 서울고법과 2011월 10월 27일 열린 대법원에서도 1심과 같이 ‘무죄’를 확정했다.

법원 무죄가 확정되던 날, 정원섭 목사는 "나를 고문한 사람들을 명예롭게 용서하기 위해 재심을 신청했다. 이제 누명을 벗었으니 그들을 원망하지 않겠다. 억울한 옥살이에 너무 지치고 힘들어 죽고 싶을 때 광주교도소까지 찾아와 '죽지말고 억울하면 살아남아 그들을 회개시켜야 한다'며 나의 결백함을 끝까지 믿어주셨던 스승 김재준 목사님의 묘소에 판결문을 들고 찾아뵙고 싶다"고 말했다.

정원섭 목사는 1991년 남원 충절교회를 개척한 후 사역했다. 현재는 은퇴목사로 무의탁노인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면서 자비량 목회를 실천하고 있다.



▲  정원섭 목사의 대법원 '무죄' 판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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