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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노회 생명나무교회 조선호 집사의 옥중서신

관리자 (기타,총회본부,목사) 2015-12-16 (수) 20:35 8년전 3919  

 

조선호 집사님은, 지난 11월14일(토) 국정교과서 반대 등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에 참여하고

광주로 귀가하던 중 불법 연행, 구속되어

현재 서울구치소(인덕원)에 수감되어 계십니다.

 

총회는 우리 교회의 성도인 조선호 집사님이 불법적으로 연행된 데 대하여

구속되지 않기를 바라며 탄원서를 작성하였고

구속판정이 난 이후로 2차례의 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1차 면회(12월2일) 생명나무교회 담임 윤승현 목사님 외 1명과 함께

2차 면회(12월9일) 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 김경호 목사님

 

또한 총회장님 위로 친필을 적은 책(저항과복종)과 소정의 영치금을 넣어드리면서

우리 총회가 조선호 집사님과 늘 함께 있으니

건강하고 담대하게 인내하시라고 위로하였습니다.

 

이 같은 총회의 관심에 대한 응답으로

조선호 집사님이 총회장님 앞으로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아래 전문을 싣습니다.

 

조선호 집사님의 조속한 석방과

무너져가는 이 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부옥 총회장 목사님께.

 

주님의 평안을 빕니다.

 

저는 지난 1114,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와 범시민대회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가, 귀가(광주광역시의 집) 하던 중 경찰의 과잉폭력 진압에 따른 조치로 연행되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선호 집사입니다.

 

저는 올해 54세로 광주광역시 생명나무교회(기장교회, 윤승현목사)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청년시절 기장 청년회 전국연합회 활동을 통해 하나님나라 건설을 위한 민주화 대장정에 함께 했으며 전남연합회 임원과 전국연합회 임원을 맡아 수행하면서 민중해방과 하나님나라를 선포하는 선한 싸움을 계속해 왔습니다.

 

저의 성장배경엔 이러한 기독교의 신앙과 5.18 광주민중항쟁(고등학교 3)의 역사적 경험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주전남6월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과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운영위원과 기독교 운동을 함께하고 있는 동지들과 함께 나눔과 평화 기독인 연대의 상임대표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의 삶은 하나님나라 운동에 작은 힘이나마 더해보겠다는 신앙고백이며 기도입니다. 그런데 최근 정국을 보면 우리의 선한 기도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후안무치하고 무지하며 사악한 정권이 들어설 수 있었는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입니다. 87년 우리 기독교계가 앞장서서 이룩한 6월혁명,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국민이 주인이 되게 한 직접선거와 당시의 시대를 열어갈 민주헌법 쟁취는 민주화 운동에 찬란하게 남을 성과였습니다. 그로부터 28, 우린 충격을 넘어 참담하고 부끄러운 현실 앞에 섰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부족한 것인가?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더니 계속 피를 흘리지 않아서? 민주주의 정신의 발전과 계승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은 명확한 것 같습니다. 지난 대선에서의 중요한 화두였으며 공약인 경제민주화사기로 밝혀졌으며 복지는 철저히 자신들의 지지기반 넓히기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저들의 잔혹한 민주주의에 대한 대응을 보면서 강팍해져 가는 우리 자신을 발견합니다. ‘복수증오가 서서히 올라옵니다. 이런 모습에 경악하며, 우린 주 예수가 그러셨던 것처럼 사랑으로 우리의 미래를 보듬어야 하며 아이들에게 희망을 남겨줘야 하기에 성찰하며 기도합니다.

 

총회장 목사님, 저는 1114일 박근혜정권의 야만과 폭력을 보았습니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습니다.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면 전 국민적 항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확보하고 발전시켜 왔습니다. 위헌 판결이 난 경찰의 차벽설치를 또다시 설치하여 헌법을 위배하고 이에 항의하는 국민을 물대포로 살상하였고 많은 사람을 체포, 구금, 구속시켰습니다. 특히 집회결사 자유를 보장한 헌법을 위배하여 집회신고를 통한 국민들의 자유권을 허가제로 운영하며 정권안보에 이용하였고 이에 항의하는 국민을 폭력으로 진압하는 야만을 스스럼없이 수행했습니다. 결국 이 땅의 경찰과 검찰은 스스로 정권의 시녀로 전락했으며, 정권의 주구로 불리길 원하는 모양새입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당혹스러운 사태입니다. 이런 정권을 국민이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없는 정권은 국민들이 보일 동정조차 군화발로 짓밟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결국 태어나선 안 될 귀태정권유신의 꿈에 젖어 국민을 탄압하고, 헌정질서를 어지럽히며, 국가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남북관계 역시 적대적 공생관계에서 한발짝도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을 강행하여 친일 매국을 미화하려는 기도를 하다니, 난감함을 넘어 저들이 인간인가? 정상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문명인인가? 라는 의심이 듭니다. 지난 8.15 경축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건국절 즉 정부수립을 1948년으로 정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한민국은 3.1운동의 정신과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고 헌법전문에 명문화되어 있습니다. 48년 건국절 법통이라면 이는 역사왜곡과 역사교과서 왜곡을 일삼는 일본 내의 극우 파시스트들의 입장과 상통한 주장입니다. , 일제시대는 식민통치가 아닌 조선에 대한 일본의 근대화 지원이었다는 왜곡된 역사관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열사들은 모두 폭도혹은 테러리스트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항일독립운동을 하신 모든 분들은 불량선인이 되는 것이란 말씀입니다. 어찌 이런 엄청난 발언을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작자가 할 수 있는 것입니까?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일제시대 만주에서 독립군을 토벌하며 쾌재를 불렀다는 다까기 마쓰오(박정희)가 되살아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목사님, 박근혜 정권의 탄생 과정에서 드러난 국정원과 국방부 사이버 사령부의 불법선거 개입이 밝혀졌고 선관위의 자료를 토대로 부정선거로 인한 대통령 선거 무효소송은 소송 완료 법정기한이 6개월인데도 2년 반이 넘어가는 오늘까지도 심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정통성은 없고 국민의 목소리를 탄압하며 역사마저 왜곡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귀태정권은 더 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참칭녀는 권좌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역사 가운데 불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부디 우리 기장 교단 차원에서 그리고 모든 기장 교회들의 구국기도가 올려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이 나라, 이 민족,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당하신 모든 분들 또한 민주주의를 위해 지금도 고난을 받고 있는 분들, 노동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탄압받는 노동 형제들을 위한 기장 교단의 적극적 관심 표명과 그들의 선한 이웃이 되어주시길 간곡히 부탁 올립니다.

 

과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고난의 행진, 십자가 행진을 마다하지 않았고 우리 교단의 전통과 양심 그리고 신앙의 실현 되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 12. 6. 서울구치소에서 조선호 집사 올림.

(경기도 군포시 군포우체국 사서함 20 수용번호3263 조선호)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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