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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찾아간 팽목항

관리자 (기타,총회본부,목사) 2015-12-23 (수) 18:41 8년전 2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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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예수님께서 오신다면 어디를 찾아 오실까?

 

12월 22일(화) 총회는,

최부옥 총회장님, 고은영 부총회장님, 김경호 교사위원장님,

배태진 총무님, 한기양 목사님, 나핵집 목사님, 김광식 목사님

그리고 전남노회와 광주남노회 임원들과 함께,

아직도 시신조차 찾지 못해 슬픔 속에 계시는

팽목항 미수습자 가족을 찾아 나섰습니다.  

 

미수습자 가족에게 있어서 가장 급선무는

아직도 세월호 안에 수장되어 있는 시신을 찾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세월호 선체를 온전하게 인양해야 합니다.

그래야 장례도 치를 수 있고

세월호의 진실이 바르게 규명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절절한 마음으로

해양수산부 인양TF팀(진도군청 앞) 사무소를 찾는 일이 잦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선체 인양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모두가 힘을 합쳐 하루 속히 인양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미수습자 가족을 찾은 총회는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을 좇아 해수부를 찾아가

인양의 경과보고와 이후의 계획을 가족들과 함께 듣고,

조속한 인양에 대해, 그리고 인양과정을 국민들과 충분히 소통해주기를 당부했습니다.

 

우리는 팽목항으로 다시 돌아와 분향소를 찾았고

둘러 앉아 가족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시신조차 찾지 못한 채 600여일을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의 심정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매달릴 밖에 없습니다.

작지만 진실한 예배를 드렸습니다.

총회장님은 설교를 통해 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고

세상의 힘과 세상의 소란에 흔들리지 말고

정의의 하나님을 끝까지 의지하며 믿음을 잃지 말기를 당부하셨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는 이 시대의 십자가를 우리 대신 짊어진 분들이며

그 희생으로 말미암아 우리 사회는 정의의 빛을 밝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빚진 마음으로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우리 총회의 행보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신앙의 실천입니다.

 

조은화 양, 허댜윤 양, 남현철 군, 박영인 군,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 님, 권혁규 군, 그리고 이영숙 님.

 

미수습자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수습이 되기를,

또한 세월호의 진실이 한 가지도 빠짐없이 다 밝혀지기를 기도하는 신앙의 실천입니다.

 

올해 전국으로 배포된 교단 성탄 메시지대로

우리 교회가 세월호를 위해 끝까지 기도하는 교단이 되기를 또한 기도합니다.

 

 

세월호 가족 기도 (고은영 장로,  2015. 12. 22, 팽목항에서)

 

2015년 성탄을 앞두고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우리를 이곳 팽목항으로 인도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616일전 세월호의 침몰로 정말 무고하고 너무 어린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예배드리오니 받아주시옵소서.

 

진도 앞 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되어 304명의 생명이 십자가를 지고 대속의 제물로 희생되었습니다. 아직도 수습되지 않고 어둡고 차거운 물속에 있는 조은화양, 허다윤양, 남현철군, 박영인군, 권혁규군, 권재근씨, 고창석씨, 양승진씨, 이영숙씨 9명의 미수습자 모두는 예수님 품안에 거하는 줄 믿습니다.

 

용서하시는 주님!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이 다 우리의 책임 같습니다. 그 죽음이 다 우리들의 잘못 같습니다. 너무 순수한 그 아이들의 목숨이 우리 때문에 우리가 더 기도하지 못해서 우리가 제대로 이끌어 주시 못해서 우리가 책임져 주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쓰림을 고백하오니 용서하여 주옵소서.

 

너무 늦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주님의 뜻을 깨닫게 하시고 사랑하는 주님께서 부디 죄 없는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과 함께 하셔서 희생자 모두가 부디 평안히 잠들기를 바라며 좋은 곳으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위로하시는 주님! 세월호 참사가 일어 난지 616일이 되어도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현실 앞에 통곡하는 가족들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가족을 잃고 위로받기를 거절하며 통한의 세월을 보내는 유가족들의 하루하루를 위로하여 주시고 온전히 회복되게 하소서. 또한 곁에서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안고 이들의 세월을 지켜보는 저희들도 두려워 외면하고 아파서 돌아서지 않도록 매일 매일 깨어 있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님!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사랑으로 감싸 주시옵소서. 미움이나 원망으로 이 길을 가지 않게 하시고 희망과 사랑으로 선한 싸움을 다하는 저희들이 되게 하옵소서. 세월호의 진상을 규명하고 그런 일이 다시는 이 땅에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하는 저희들이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이 땅의 악한 자들은 여전히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길을 가로막고 모진 모함과 음모의 덧이 있다면 주님의 뜻 가운데 해결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픔과 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서 저희들은 잊지 않겠다'고 한 다짐을 실천하게 하시고 유가족들에게는 아픔을 이겨낼 힘과 위로를 주시며, 특별 조사 위원회 활동과 세월호 인양 작업이 속히 이루어지게 하소서. 특별법 시행을 방해하는 세력을 벌하시고 속히 진실이 밝혀지고 정의가 승리하는 것을 보게 하소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고통을 살피시고 이 땅에 정의와 공의를 세우시며 지금도 차가운 바닷물 속에 갇혀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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