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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주일예배 기도 (20161016)
사랑의 하나님,
이 시간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소망 가운데 주님의 의를 간구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 저희는 2014년 4월 16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문명국가라고 말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일로 인하여 사랑하는 가족을 품에서 떠나보내야 했기 때문이고 915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아무런 해결이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는 일이 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하나님,
오늘도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유가족의 깊은 탄원을 들어주옵소서. 마음속에 응어리진 탄식이 쏟아져나올 수 있도록 역사하여 주옵소서. 이 시대의 칠흑같은 어둠을 끝내고 제3일의 역사를 나타내 주옵소서. 바쁘게 지나다니다가도 시선과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노란리본이 더이상 유가족의 한맺힌 눈물로 여겨지지 않게 하시고 오로지 미래사회를 열어가는 평화와 안전의 상징으로 인식되게 하옵소서.
가족을 잃은 아픔을 끊임없이 삭혀가며 안전사회를 위해 기도하는 유가족의 초월적인 사랑이 이제는 이 땅 위에서 결정체로 드나나게 하옵소서.
하나님,
참사 2주기를 지내오면서 더욱 악화되어가는 유가족들의 건강을 지켜주옵소서. 마음과 정신과 영혼을 치유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시어 의를 위한 싸움에서 지치지 않게 하옵소서. 특별히 생존학생들을 지켜주시고, 미래의 희망을 돌보는 손길을 보내주옵소서.
하나님,
20대 국회를 움직여주옵소서. 강제종료되었지만 꿋꿋이 조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특조위에게 힘과 능력을 내려주시어 참사의 진상이 낱낱이 규명될 수 있게 하옵소서. 아픔을 함께나누는 문화활동가들의 헌신으로 말미암아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적인 지지가 날로 번져나가게 하옵소서.
하나님,
세월호에 대한 왜곡된 보도와 일부 한국교회의 냉소가 유가족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주님, 불의한 자의 종말은 심판이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정의를 나타내어 주옵소서. 특조위를 방해하는 세력들을 물리쳐 주시고 사회적 정의가 온전히 드러나게 하옵소서.
하나님,
세월호의 진실이 하루빠릴 규명될 수 있도록 우리를 보내주시고 또한 하늘의 천군천사도 보내주옵소서. 계획하고 있는 추모사업들마다 국민적 공감이 확대되게 하여주시고, 추모기념관이 온전하게 건립되어 안전사회를 희망하는 온 국민의 열망이 결실을 맺도록 하여주옵소서.
하나님,
무엇보다 세월호가 온전하게 인양될 수 있도록 하여주옵소서. 인양의 과정이 한 가지라도 감춰지지 않게 하시고, 미수습자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수습되게 하시며, 인양된 선체를 통하여 진상규명이 명백하게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주님,
매일마다 주님께 탄원을 드리는 유가족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함께 기억하는 모든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응답하여 주옵소서.
모든 간구를 십자가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