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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6회 총회 선언서

관리자 2001-09-26 (수) 00:00 22년전 5315  


제86회 총회 선언서


“함께 나누며 하나님과 그의 백성을 섬기라”
(신24:18-22 / 마 20:28)


*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마태복음서 6:24).


제86회 총회에 즈음하여, 하나님의 도움을 구할 수 밖에 없는 이 세계의 현실을 보며, 주님의 이름을 부르게 된다. 지금 우리 세계는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우며, 거짓과 위선이 만연되어 있다. 아울러 교회 역시 물량적인 성장을 복으로 가르치며 폐쇄적인 자기중심적 삶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런 삶은 우리 그리스도교인들과 이 세계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는 주님의 말씀을 등지고 맘몬을 따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상숭배가 가져오는 현실을 보자. 세계적으로는 ‘미국식 평화’에 지나지 않는 신자유주의 경제질서 한 가운데서 나라들과 사람들이 20대 80의 부유한 세계와 가난한 세계로 나뉘어 신음하고 있다. 우리 나라를 보면, I.M.F. 빚은 갚았다지만, 경제여건은 더 어려워지고 실업자는 늘어나서 서민들의 생계가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가운데 있다. 또한 올 해 봄의 극심한 가뭄으로 북한의 식량난은 여전히 어렵다고 한다.
실로,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 보다도 신앙 본연의 삶으로 돌아가 주님을 향해 우리들의 삶을 돌이키며 나눔과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할 때이다.


* “속량하신 것을 기억하라”(신명기 24:18)


성서의 나눔은 이스라엘 백성의 고난 경험과 해방을 이루어 주신 하나님의 은총에서 출발한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며 가난과 억압을 겪었다. 이런 백성들의 탄식을 들으시고 주님은 그들을 구출하셨다. 이런 까닭에 성서의 나눔은 가난한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감사드리는 예배의 행동이며, 다시는 옛날의 그런 아픔이 생기지 않도록 공동체가 소산물을 제도적으로 나누자는 사랑과 정의의 행동이다.


* “인자는 섬기러 왔다”(마태복음서 20:28)


진정한 나눔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섬김의 삶이 필요하다. 이 땅에 오신 예수는 가난한 사람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생명 나눔이요, 그 분이 가난한 생명에게 살과 피를 나누어 주셨으니 놀라운 은총이다. 이 하나님의 나눔은 세상을 통치하는 사람들과는 달리(마20:25), 섬김을 통해 주어졌다. 그리스도의 섬김은 자선이나 시혜적인 것이 아니다. 자기를 낮추는 겸손과 자기를 드리는 사랑에서 나온다. 참 나눔과 섬김은 단순히 남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이웃의 궁핍을 채워주면, 그들의 살림이 넉넉해질 때에, 그들이 우리의 궁핍을 채워주어 평형을 이룬다(고후8:14,5). 나눔과 섬김은 상생과 평화를 이루는 길이다.


* “가난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행4:34).


성서는 나눔과 섬김을 통해 이룬 풍요로운 삶과 그 원리를 증언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궁핍 중에 ‘만나’라는 양식을 먹게 되었다. 만나는 누구든 탐욕을 버리고 일용할 만큼만 거두면 모두가 늘 배불리 먹는 양식이다(출16:12). 초대교회는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 모였지만, 예수님의 정신대로 자기소유를 주장하지 않고 나눔의 생활을 하자, 모두가 고르게 사는 풍요로운 공동체가 되었다(행4:34). 이 나눔의 풍요를 통해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신8:3), 교회는 세상의 존경을 받게 되었다(행2:47).


이상의 성서의 가르침과 하나님의 백성이 나눔과 섬김을 통해 이루었던 풍요의 경험을 오늘 우리는 이 세상의 현실에서 실천해야 한다. 가난한 생명들의 눈물을 거두는 것은 물론, 이 일로 주님의 은총과 아름다운 이름이 우리 삶 위에 드러나게 하자. 이와 같은 나눔과 섬김의 삶을 이루기 위해 제86회 총회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과제를 실천할 것을 선언한다.


하나. 먼저 가난하고 고난받는 생명을 위해 일했다고 자부하는 우리 자신을 돌이키자. 그동안 선한 일을 해 왔음에도 업적주의에 빠져서 우리 자신이 나눔과 섬김의 방해자가 되고 말았다. 우리 안에 있는 탐욕과 이기주의, 세속적인 성공에 영합하는 타락한 모습들을 회개하고 다시 주님의 은총 앞에 서자.


하나. 교회 안에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자. 남성과 여성, 목회자와 평신도 등 교회 안의 모든 관계 안에서 위계질서를 넘어서자.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고린도전서 12:27)는 지체와 지체간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유기체이다. 한 마음 한 뜻으로 하나님을 섬기듯 서로가 서로를 섬김으로 건강한 교회를 이루자.


하나. 우리는 성공과 소유를 따라 가려는 맘몬숭배를 떨쳐버리자. 이 맘몬을 섬기는 데서 오늘날 사회적 불평등이 생긴 것은 물론 자연생태도 파괴되고 말았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정의와 생명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 세계의 참 주님은 오직 야훼 하나님이심을 다시금 고백하며 그분의 말씀대로 살아가자.


하나. 섬김의 자세로 민족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를 이룩하자. 우리 사회는 아직도 낡은 이데올로기의 망령에 사로잡히거나 서로 자기주장만을 펼치는 독단 때문에 큰 갈등을 겪고 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진정으로 하나를 이룰 수 있었던 성령 체험의 역사(사도행전 2:8)를 기억하며, 진실로 다른 사람의 주장에 귀기울이며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섬김의 자세로 분단의 상처와 민족 안의 여러 갈등을 치유하자.     


하나. 우리들의 모든 삶에서 진실 되게 나누고 섬기자. 큰 교회는 작은 교회의 자립과 선교를 위해 자신을 주자. 일터마다 실직의 아픔 가운데 있는 이웃과 일을 나누어 생활의 안정과 일하는 기쁨을 주자. 우리는 최선을 다해 북한 동포에게 이 땅에서 난 식량을 나누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자. 실로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나눔의 섬김을 통해 이 땅 위에 모두가 함께 사는 평화를 이루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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