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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한국군 파견 반대 성명서

관리자 2003-03-29 (토) 00:00 21년전 3965  

총회성명서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과

한국군 파병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하나님이 평화의 주님이심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민족의 화해와 통일, 인류의 평화를 위해 모든 교회와 더불어 십자가 행진을 계속해왔다. 우리는 이미 최근 미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세계패권전략과 이라크에 대한 공격계획에 큰 우려를 표하며 이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20일 새벽(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미군 전폭기의 공습과 잠수함에서 발사된 크루즈 미사일로 인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와 국토는 화염에 휩싸이고 말았다. 전 세계인들이 우려하며 반전의 목소리를 드높이고, 세계 각 국이 "전쟁반대"를 선언하였음에도 미국은 유엔의 결의도 얻지 못한 일방적 침략전쟁을 개시하였다. 지난 1991년 발발한 걸프전이래 경제봉쇄정책 등으로 이미 75만 명 이상의 이라크 인이 무고한 생명을 빼앗겼다. 예수님은 한 생명이 천하보다 소중하다고 말씀하셨다. 이 땅에 평화의 사도로 오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우리들은 그 누구의 지지도, 동의도 얻지 못한 미국의 이번 공격을 힘의 우위를 앞세운 명백한 침략전쟁이요, 살인전쟁으로 규정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미국은 살인전쟁을 즉각 중단하라!
누구도 인간의 존엄한 생명을 빼앗을 권리와 자격은 없다. 힘은 힘을 필요로 하는 곳, 약한 자를 위해 사용될 때 가장 아름답다. 우리는 절대적 힘의 우위를 앞세워 약소국을 침략하고 약소국민의 생명을 빼앗는 이번 전쟁을 명백한 살인전쟁으로 규정한다. 힘의 우위를 믿고 약자를 죽이는 강자의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미국에 의해 자행된 금번 살인전쟁을 서로 도우며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원칙아래 평화의 질서를 유지해 온 인류의 질서를 파괴시키는 행위이며, 인류 문명을 몰락의 나락으로 빠뜨리는 중차대한 실수이다. 이에 미국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살인전쟁의 즉각 중단을 촉구한다.


미국은 침략전쟁을 즉각 중단하라!
세계 누구도 "사악한 독재자가 대량살상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부시와 미국 정부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이라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국가이다. 우리는 이번 전쟁이 미국의 100년 수입에 해당하는 이라크 석유를 독식하고, 중동지역은 물론 세계 패권을 장악하려는 미국의 숨은 의도에서 비롯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는 이웃의 소유를 도둑질하는 명백한 침탈행위이며, 침략전쟁이다. 지난 세기 인류는 힘과 칼을 앞세운 제국주의 국가들의 침략과 수탈로 뼈아픈 파괴와 착취의 역사를 경험하였다. 결국 약소국과 약소민족을 수탈하여 힘을 키우고, 세력을 불린 강대국들은 힘의 충돌을 극복하지 못한 채 인류를 파멸시키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러야 했다. 이번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은 인류가 체득한 값비싼 전쟁의 교훈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저들은 역사와 시대의 조류를 거스르며 "보습을 쳐 칼을 만들고, 낫을 쳐 창을 만드는 시대착오"를 범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는 인류 역사의 수레바퀴를 바로잡고자 현재 진행중인 이라크 침략전쟁의 즉각 중단을 촉구한다.


한국정부는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는 한국정부가 이번 전쟁에 대하여 공개지지를 표명하였음을 알고 있다. 살인행위는 살인자는 물론 살인행위를 부추기거나, 이를 동조한 자도 공범으로 본다. 우리 정부가 이번 전쟁에 대하여 공개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하여 우리는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 이로써 우리는 이 시대착오적 살인행위를 동조한 세력이 되었으며, 마땅히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공범이 되고 말았다. 반전 평화를 향한 전 국민적 염원을 묵살하고 정부는 공개지지의사와 함께 한국군의 파병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우리의 아들, 형제들을 명분 없는 전장에 결코 파병할 수 없으며, 추악한 살인현장에 공범으로 내몰 수 없다. 진정 국민의 힘을 두려워하는 정부라면 이번 전쟁에 대한 공개지지와 함께 한국군 파병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회는 전쟁반대, 평화정착을 지향하는 우리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비준안 거부"를 결의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전쟁은 한반도에 드리워진 북핵 위기와 이에 따른 전쟁위협의 전조이다. 미국에 의해 "악의 축"으로 규정된 이라크와 이란, 북한은 동일선상에 놓여 있으며 언제든 힘의 우위를 앞세운 살인적 침략행위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국가들이다. 지난 2000년 남북의 지도자는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남북정상 "6·15 공동선언"을 통하여 약속하였다. 한반도에서는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정부가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는 결단코 한반도에 전쟁의 위협이 드리워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하며, 현재 검토되고 있는 한국군 이라크 파병계획의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바이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창조된 세계와 인류는 한 형제요 자매이다. 이는 인종과 문화, 언어와 종교의 차이를 초월한다. 오직 평화와 공존만이 인류가 더불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힘은 힘을 부르고, 피는 피를 부른다. 테러는 전쟁을 부르고, 착취는 살인을 불렀다. 우리는 이 증오의 역사를 바로잡아 평화의 참 세상을 열고자 기도해 왔다. 또다시 힘의 논리로 한 국가가 짓밟히고 희생당하는 역사가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민족도 침략전쟁의 희생자이며, 침략행위의 동조자로 또 다른 희생자가 된 경험이 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평화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공존의 질서가 회복된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해 십자가 행진을 계속할 것이다. 다시 한번 미국의 살인, 침략전쟁과 한국정부의 파병계획에 대한 즉각 중단과 철회를 촉구하는 바이다.


                                            2003년 3월 20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 회 장   전   병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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