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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반대 성명서

관리자 2003-12-04 (목) 00:00 20년전 3552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에 한국군 파병을 반대한다
-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로마서 12:18) -


   이 땅의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인류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의 행진을 계속해 왔다.


   우리는 이미 새 역사 희년 총회인 제88회 총회에서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 전쟁은 힘의 우위를 앞세운 강대국의 명백한 침략전쟁이요, 살인전쟁으로 규정한 바 있다. 또한 이러한 침략전쟁에 동조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죄를 행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계획을 반대한 바 있다.
   거듭 밝히지만 이라크 전쟁은 미국의 패권주의에 의해 일어난 전쟁이다. 이 전쟁으로 인해서 이라크는 미국의 최첨단 대량살상무기의 시험장이 되었고 무차별 공격으로 이라크 내의 소중한 생명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였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다시 한번 이라크 전쟁이 침략전쟁임을 재확인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1. 미국은 명분없는 침략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이라크 내 미군병력을 즉각 철수하라.
   부시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종전을 선언한 이후 여전히 미국은 이라크에 주둔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챙기고 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이 낙관했던 것처럼 종전 이후 이라크의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악화되었으며, 더 많은 희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미국에 파병을 약속한 우리나라의 민간인 2명이 이라크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민간인을 향한 테러는 물론 절대 용납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라크 반군이 저지르는 테러보다 더 큰 민간인 학살테러를 보고 있다. 그것이 바로 미국에 의한 이라크 테러이다. 미국에 대한 불만으로 이라크 곳곳에서 발생하는 테러는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서 더 많은 희생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을 겨냥했던 테러는 그 목표를 미국의 동맹국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세계의 반전평화단체들은 이 전쟁이 처음부터 잘못된 출발이었음을 인식하고 미국이 하루속히 이라크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이라크의 미래에 대하여 UN의 관할하에 이라크 인을 위한 민주정부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주도하에 세워지는 이라크 정부 구성은 진정 이라크인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 미국을 위한 정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은 하루속히 이라크 재건을 UN과 이라크인에게 맡기고 이라크에서 철수하기를 촉구한다.


2. 미국은 한국군 파병 요구를 취소하라.
   미국은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 각 나라에 추가 파병을 요청하고 있다. 이 명분없는 침략전쟁에 다른 나라를 끌어들이는 뻔뻔한 미국의 요구를 바라보며 과연 미국이 평화를 위하는 나라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자유를 수호한다는 미국이 다른 나라의 자유를 억압하고 구속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진정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평화를 이 땅에 이루기 위한 그리스도를 믿는 나라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침략전쟁의 죄악을 함께 나누어 지기 위한 미국의 노골적인 파병 요구를 취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3. 우리 정부는 부당한 파병 요구를 거부하라.
   지난번 베트남 전쟁 때, 우리는 베트남 국민들에게 아픔을 주었고, 우리 또한 베트남 전쟁의 후유증으로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역사의 과오를 또 한번 범하려 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백성을 죽여가며 우리나라의 국익을 얻겠다는 우리 정부에 대해서 실망적이다.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이라크 현지 조사단의 발표에도 우리는 대단히 실망스럽다. 또한 전투병 파병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고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우리 국민의 대변자라는 사실에 분노한다.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인 전쟁을 부인한다"는 헌법 정신이 어디로 사라졌는가? 헌법을 수호한다는 우리의 정부, 국회의원들이 이 침략전쟁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우리는 주시할 것이다.
   우리는 미국의 파병 요구에 대하여 전투병은 물론 비전투병의 파병도 허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정부가 미국의 부당한 파병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할 것을 촉구하며 당당한 주권국가로서 바로 설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


                                                                               2003년 12월 4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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