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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결의에 대한 성명서

관리자 2004-03-13 (토) 00:00 20년전 3584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결의에 대한 성명서

          주여! 우리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시편 56:8)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온 땅에 충만하시기를 기도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이 땅에 진정한 공의가 하수와 같이 흐르기를 기도하면서 민주화를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짊어지신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이 땅의 역사의 한 복판에 서서 선교의 행진을 계속해 왔다. 인권회복과 민주화를 위한 우리 총회의 기도의 행진과 민족의 염원은 철옹성 같은 군사독재 세력에 대해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으로 고난을 인내하며 이겨냈으며, 과거 일본 강제 점령기의 시대와 군사독재 시대의 구시대적 잔존 세력의 청산을 위한 새로운 개혁과 변화를 위해 전환기 시대의 선교적 비젼을 제시해 오고 있는 교단이다.


 


특별히 우리 총회는 2003년의 새 역사 희년을 맞이하고 2004년의 제2희년에 즈음하여 이 땅에 진정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경작하기 위해 선교적 정열을 다하고 있으며 진정 이 땅이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땅이 되기 위해 지금도 우리의 선교의 길은 계속하고 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진정한 정치와 사회의 개혁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한 두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오르지 하나님께서 만이 이 땅을 통치하셔야만 한다는 신앙의 일념으로 신앙고백을 하면서 그런 신앙 안에서 우리는 신앙의 길을 걸어왔다. 오히려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세력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시험하시기 위하여 남겨 놓으신 열국임(사사기 3:1-4)을 인식하고 그들을 몰아내기 위해서 신앙의 선한 싸움을 그치지 않고 있다.




이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 땅에 제2의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의 통탄할 사건이 터지게 되었다.  2004년 3월 9일 국회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합작으로 탄핵소추가 발의되고 이틀 후 3월 12일, 오전 11시 55분, 195명의 투표에 193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되었으며, 이후 법적 절차는 헌법재판소로 넘어가 버렸다. 우리 총회는 탄핵 정국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와 걱정, 그리고 선량한 정치를 해야만 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실망감과 넘어서는 안될 상식선까지 넘어서 가게 된 것에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 진정한 정치가 무엇인가를 과연 국회의원들은 진정 깨닫고 있을 것일까? 관계 정당은 어떤 심정이었는지 알 수 없으나 온 국민은 나라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여 두려움과 슬픔을 감출 수 없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신앙으로 고백하였다.  “주여! 우리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시편 56:8).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서도 볼 수 없었던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정국의 흐름을 보면서 새롭게 민주 투사로 거듭난 193명의 국회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과거 독재 시절에 어디서 무엇을 하였는가?  만일 193명의 국회의원들이 군사 독재 시절에 민주화 운동에 최선을 다했다고 대답한다면 지금 이렇게 변질된 모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탄핵안의 가결이 하나님이 창조해 주신 이 한반도의 민주화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우리의 후손들에게 정말 떳떳한 역사를 남겨 줄 수 있는 것인지를 정의와 정직, 그리고 국민을 사랑해야만 한다는 뜨거운 가슴, 그 가슴에 깨끗한 손을 얹고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  이번 탄핵안 가결이 당리당략, 정권의 기득권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나라의 미래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5천만 국민의 입장을 올바르게 대변했는지 묻고 싶다. 




분명히 지금, 이 나라의 국회의원들은 탄핵안이나 발의할 때가 아니라 불안한 정치나 어려운 나라 살림을 보살피면서 국민의 태평을 위해 진정 불철주야 국민을 위해 걱정해야 할 때이다.  나라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들에게 불법정치자금을 받아 각종 명목으로 위선의 모습을 보인 국회의원들이 아닌가. 진정 193명의 국회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인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국회의원들이 탄핵 할 수 있을까?  검은 돈을 받아 챙긴 국회의원들이 탄핵발의를 할 자격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이 국민들의 심정들이다.  임기동안 대통령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전적으로 돕기 위해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이 국회와 국민의 도리가 아닌가?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정서를 외면한채 저지르는 한심한 작태를 보면서 정권을 향한 야욕에 눈이 먼 집단의 모습을 분명히 보았으며 법적인 절차를 이용하여 저지른 탄핵의 행동은 하나님의 정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으로부터 99년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장지연 선생은 황성신문의 사설을 통하여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오늘에 이르러 목놓아 통곡한다)을 발표하여 일본의 강제 점령에 따라 나라를 빼앗기는 상황에 대한 울분을 토하였다.  3월 12일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는 것을 보면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오늘에 이르러 국민의 뜻을 외면한 국회의원들이 개혁과 변화를 두려워하는 구시대 구세력에게 나라를 넘겨 주려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작금이다.




“그러나 슬프도다. 저 개돼지보다 못한 소위 우리 정부의 대신이란 자들은 자기의 일신의 영달과 이익이나 바라면서 위협에 겁먹어 머뭇대거나 벌벌 떨며 나라를 팔아먹는 도적이 되기를 감수했던 것이다”(시일야방성대곡, 장지연, 1905년, 황성신문)


 


100년전 소위 민족의 지도자들이라고 자처하는 자들에 의하여 우리 민족이 일제의 강제점령 시대와 분단 조국의 가슴 아픈 슬픈 역사를 거쳐왔던 것을 우리 총회는 기억한다. 그런데 오늘날 국회의원들은 과거의 지도자들과 어떤 점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민주화의 후퇴, 정치적 타협과 야합에 의한 구시대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반개혁적인 변화를 원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에 우리는 참담하면서도 억울한 눈물을 감출 수가 없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2004년 3월 12일, 민주주의가 침묵을 지킨 어둠의 날에 가슴 속 깊이 목놓아 통곡하며 이제 한달 밖에 남지 않은 마지막 16대 국회의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나타난 어리석은 자들의 모습을 찾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신앙적으로 어리석은 행동을 한 자들을 위해 회개를 바라면서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만큼은 이렇게 역사를 만들어 가지 말자고 지금 하나님께 진정으로 기도드린다. 하나님! 주여 우리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아 주소서. 우리 눈물이 하나님이 나라에 상달되어지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




첫째는 배신자 가룟 유다의 모습이다.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 함께 일했던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가룟 유다의 모습을 기억한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한 그였지만 그가 취한 배신의 행동에 우리는 신앙으로 거부하고 있다. 당리당략과 권력에 대한 추악한 야욕을 드러내며 이번 탄액을 주도한 모든 분들을 볼 때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양심까지도 팔아 치우는 가롯유다의 모습을 보게된다.


 


둘째로 예수의 십자가형으로 죽이는 것에 동조한 유대인들의 모습이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쳤던 유대인들의 모습을 통하여 정의가 묵살되고 진리가 학살되는 장면을 목격한다.  제16대 국회의 최대의 실책으로 역사에 기록될 대통령 탄핵 소추 발의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대다수이다. 탄핵의 찬성에 앞장선 자들은 속히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신앙 영역에 들어와 생활신앙을 해야만 한다.


 


셋째로 십자가형을 주장한 유대 지도자들과 십자가형을 선언한 빌라도의 모습이다. 마치 자신은 이번 재판에 직접적 책임이 없다고 손을 씻는 빌라도의 모습을 통하여 추악한 정치 권력자의 변명을 생각한다.  탄핵을 주도해 온 정치인들은 이번 탄핵과 관련하여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빌라도의 심판과 같은 탄핵 재판에 대하여 선량한 국민들 앞에 사죄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국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깊이 살피는 계기가 되기를 진정으로 원한다.  




또한 우리는 과거로의 회귀를 위하여 4.15총선을 연기, 무산시키려는 의도와 개헌 추진에는 절대 반대하며, 이러한 무모한 시도를 할 경우 국민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우리 교단 35만 성도들과 함께 이를 끝까지 저지할 것이며, 선한세력들과도 함께 이를 저지하고 심판 할 것이다.




이제 탄핵 소추 발의는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정치적 판단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미래를 향해 지속적으로 부흥하며 발전하면서 계속적으로 지향해야할 국가의 목표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며 개혁과 사회와 정치의 변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국민들의 함성을 망각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또한 국민의 판단에 전적으로 맡겨야할 사명이 있다는 것을 헌법재판소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번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 발의가 역사 발전의 시련으로 판단하고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든 지혜를 다하여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는 판단을 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2004년 3월 13일



                            예수님이 고난의 길을 걸으시는 사순절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김     옥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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