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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양태윤] 김재준 목사 ‘사면’ 유감

관리자 2007-04-04 (수) 16:30 17년전 3477  
최근 한국 교회에 참 좋은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일치다. 그동안 수없이 나뉘어온 장로교단에 일치와 화합을 추구하는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예장통합 총회장과 예장합동 총회장이 교회를 상호 방문해 하나님과 성도 앞에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런 바람이 우리 기장 교단에도 불기 시작했다. 예장통합 총회가 37회 총회에서 결의한 김재준 목사 파면을 사면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내심 반가운 면도 없지 않지만 때로는 용어 몇 마디에 진실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장통합의 진심은 교단의 벽을 허물고 21세기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자는 취지일 것이다. 하지만 그 진심이 잘못 쓰인 말 한 마디 때문에 가슴 한편에 슬픔으로 남는다. 그 용어는 바로 ‘사면’이다.

사면의 사전적 의미는 ‘죄를 용서하여 형벌을 면제함’이다. 즉 죄가 있는 사람을 용서할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과연 김재준 목사는 죄인인가? 어쩌면 그는 죄인일지 모른다. 남들보다 50년 먼저 신학문을 접한 죄, 그리스도의 진리를 문자에 갇히지 않고 드러내려 한 죄, 더 나아가 군부독재에 썩어가는 조국을 살려보려고 힘쓴 죄, 역사의 어둠이 짙었을 때 계명성 동쪽에 여명이 오리라고 외친 죄…. 그런 것을 죄로 여긴다면 그는 당연히 사면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를 사면할 수 있는 분은 오직 주님밖에 없다. 주 앞에서는 죄인이지만 장로교단 앞에서 죄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가 그 당시 정죄받았던 그 학문은 이제 우리나라 대부분 교단의 학교에서 배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를 정죄하고 파면한 사람들을 오히려 사면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일치를 말하는 이 때, 우리는 정죄한 자들의 잘잘못을 장로교단 앞에서 가리자거나 또는 민족 앞에 나아가 회개하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런 말꼬리 때문에 모처럼 형성되고 있는 일치와 화합의 무대를 막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사면은 옳지 않다. 당시 결정에 유감을 표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이후 서로의 강단과 학교를 이어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모처럼 일어난 장로교회의 일치에 이번 일이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조금 더 서로를 배려하는 그리스도의 마음이 일어나길 기도한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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