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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총회장 신년메세지

관리자 2012-01-02 (월) 16:03 12년전 3199  

2012년 총회장 신년사

“주여, 이 땅을 고쳐주옵소서!”
(역대하 7:14, 야고보서 5:15~18, 마태복음 4:23~24)


새해를 맞이합니다. 
생명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온 교회와 성도들께 문안드리며, 올 한해도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우는 자와 함께 울고 고통당하는 자와 함께 아픔을 나누신 사랑의 주님을 따르는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는 지난 제96회 총회에서 “주여, 이 땅을 고쳐주옵소서”라는 주제로 기도제목을 정하고, 이 땅에서 우리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 사명을 재삼 확인하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정의로운 뜻이 평화롭게 실현되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도록, 이 땅을 고쳐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섬기는 것을 그 선교 사명으로 삼은 것입니다.
또한 오늘의 역사 속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죽임의 기운으로 가득한 이 땅의 심각한 현실을 통감하고, 주님께서 이 땅에 생명의 기운이 넘치도록 회복하여 주시기를 간구하는 간절한 마음과 이 땅을 다시 살려내기 위하여 헌신하고자 하는 우리의 결의를 담은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앞에 전개되는 현실은 너무나 하나님의 뜻에 반대되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국민을 섬기고 국민 모두를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정의를 세우고 평화를 지킬 임무를 띤 정부가 오히려 정권욕과 물욕에 눈이 어두워 악과 불의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사회는 나날이 병들어, 가는 데마다 굶주리고 헐벗은 이, 억눌리고 고난 받는 이들의 아우성 소리를 듣습니다.

정말 비상한 현실이 아닙니까? 맘몬이 오늘과 같이 큰 힘을 떨치며 이 땅의 모든 생명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적이 있을까요?
국민들의 반대에도 무모한 4대강사업이 강행되었는가 하면, 대기업과 부유층을 위한 정책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평범한 서민들은 생활고의 압박을 극심하게 받고 있고 심지어는 땀 흘려 일을 해도 최저생계비마저 벌 수 없는 가계가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가혹한 현실입니다. 국민의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국가의 정책들이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도 않은 채 날치기로 결정되고 있는 것이 오늘 한국사회의 실상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인권, 노동, 언론, 교육, 보건복지 등 사회전반의 상황이 과거 독재정권의 시절로 후퇴하는 현상을 목격해 왔습니다. 국가정책을 결정짓는 당국자들의 무능과 부정부패 또한 극에 달해 있습니다. 특별히 이명박 정부 하에서는 지난 10여 년 동안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이뤄 놓은 남북평화통일의 기운이 사라지고, 오히려 더 악화되어 왔습니다. 지난 12월 17일 북측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으로 남과 북의 관계는 지금보다 더 악화될지 모르는 위기의 현실입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이 땅에 사는 우리 모두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하여 서명한 6.15 선언의 정신과 뜻을 이어 나아가 남북의 화해 협력과 인도적 지원과 교류를 활발히 전개하여, 평화통일의 활로를 모색하도록 더욱더 힘을 모아가야 할 것입니다.

생명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교회가 이 땅의 진정한 희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오늘 이 땅의 많은 교회들이 우리 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기보다는 더욱 가속화하는 대열에 참여하고 있어, 교회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상황 가운데서도 이 땅의 깨어 있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많은 교회들이 오늘 이 땅, 오늘 우리 사회의 위기를 넘어서고자 헌신해 온 것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2012년 올 한해에도 “주여, 이 땅을 고쳐주옵소서!” 하는 신앙고백으로 생명을 살려내기 위한 헌신의 대열에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가 더욱 앞서 나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2년은 한국사회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 전환의 기회입니다. 4월에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고 12월에는 대통령선거가 있습니다. 잘못된 정치적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우리는 지난 몇 년간의 경험으로 충분히 알게 되었습니다. 경제성장이라는 맘몬의 유혹에 다시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허구적인 통계지표로 국민을 현혹하려는 공약에 귀를 기울이는 어리석음을 다시 범해서는 안 됩니다. 평범하게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삶의 보람을 맛볼 수 있는 사회, 그늘진 삶의 구석에 처한 사람들이 다시 삶의 희망을 바라보는 사회를 위해 국가의 정책이 어떻게 시행되어야 할지, 우리는 깨어있는 신앙의 양심을 가지고 신중히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정치적 선택만이 아닙니다. 이 선택은 생명을 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에서 비롯되는 선택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주여, 이 땅을 고쳐주옵소서!”

우리 기장 공동체가 이 기도를 간절하게 드리는 만큼 우리의 신앙적 결단과 실천 의지 또한 비상한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2012년 새해에는 그 간절한 기도와 함께, 이 땅이 회복되어 생명의 기운이 넘치게 되기를 힘쓰는 거룩한 신앙의 행진에, 더욱 매진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속한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2년 1월 1일 새해 아침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유정성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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