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회 총회 폐회

관리자 (기타,총회본부,목사) 2016-09-30 (금) 14:02 7년전 7555  



크기변환_DSC_8043.JPG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회 총회가 930() 정오 1240분 폐회예배를 드리고 폐회했다. 101회 총회는 지난 927() 개회하여 나흘 간 진행했다.

 

   총회 3일차 일정은 "제101회 총회 주제연구 1: 종교개혁 역사와 한국교회"를 개최하며 시작했다. 이어 총회 위원회 보고와 각 안건심의부 보고 절차가 있었다. 특히 한신학원 이사회 보고에 이은 본회의 심의안건 9-1) 한신대학교 총장 인준의 건은 찬반 비밀투표로 실시한 결과 부결되었다. 또, 회원 제안을 받아 허락한 사안으로 경찰 물대포에 맞아 지난 9월 25일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추모기도를 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 김경호 목사가 드렸다.

  총회 4일차 일정은 오전 830101회 총회 주제연구 2: 종교개혁과 생태 선교를 개최하며 시작했다. 주제연구가 끝난 후에는 상임위원회와 심의부서 미진안건 보고, 안건토의를 진행했다. 이날 신안건으로 한신대학교 학생 불기소 처분을 위한 총회장 명의 탄원서 제출 요청의 건교단 성윤리 예방, 법과 제도 마련 방안(성 윤리 강령) 제정의 건을 받아 허락했다. 다음 총회는 실행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폐회예배는 부총회장 윤세관 목사가 인도하여, 부총회장 황일령 장로가 기도하고, 총회장 권오륜 목사의 말씀증언했다. 또 총회 서기 임연호 목사가 제101회 총회 선언서 요약본을 낭독했다. 모든 총회 절차는 오후 130분 총회장 권오륜 목사가 폐회를 선언하고 축도하여 끝났으며, 총회 총무 이재천 목사가 감사인사를 전했다.

 

 

크기변환_DSC_8025.JPG

 

제101회 총회 선언서

종교개혁 500주년, “내 교회를 세우리니!”

예레미야 51;26~31, 마태복음 16~18, 로마서 116~17

 

 

우리는 온 우주의 생명을 차별 없는 사랑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의 의지에 따라 이 땅에 세워진 사랑의 공동체임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정의로운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하시고 몸소 살아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기억하는 그분의 몸으로서 하나 된 거룩한 공동체임을 또한 고백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 진정한 평화를 일구어 나가시는 하나님의 영과 소통하며 그 뜻을 실현해 나가도록 소명 받은 구원의 도구임을 한몸 한뜻으로 고백합니다.

 

우리는 믿음의 반석 위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16:17)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101회 총회를 맞이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이러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반석 위에 뿌리박은 신앙 공동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그리고 생명 평화 정의의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지나간 것들에 대한 성찰과 다가올 것들에 대한 결단을 통해 그 결실을 맺어,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온전한 교회로 새롭게 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종교개혁의 정신은 우리가 감행해야 할 모험의 출발점과 그 방향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교회’(에클레시아: έκκλησία)로 하여금 다시 주님의 교회’(έκκλησία τοθεο)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은 1,000여 년 동안 독점된 종교권력과 그로부터 재가된 타락하고 불의한 세상의 질서에 대해 저항(Protest)함으로써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회복(Reformation)시키고 오직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심을 재확인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과 물질의 독주에 취해 가난한 자, 억눌린 자,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하신 그리스도의 정신을 망각하고 스스로 세상의 지배자가 되어버린 거짓 교회의 허상과 위선을 폭로해 진정한 구원의 도구로서 교회의 정체성을 되찾고자 하였습니다. 이 개혁교회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우리는 교회로 교회되게하기 위해 오직 하나님만 믿고 모험할 것임을 선언합니다.

 

우리의 교회되지 못함을 회개합니다!”

 

그들이 주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고, 주님을 섬긴다고 말하지만, 말하는 것과 사는 것이 다르다.” (5:2)

 

하지만 지난 130여 년의 한국교회 역사를 뒤돌아 볼 때, 우리는 500여 년 전 싹튼 종교개혁의 씨앗이 아직도 그 열매를 맺지 못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거룩하고 사도적이며 보편적인 교회로서 그에 대한 공동의 책임을 느끼고 깊이 통감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예언자로서 그 소명을 감당하겠노라 결단하고 출발한 우리 자신이 그 소임을 망각하고 세상에 휩쓸리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 통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민족의 운명이 위태로웠던 상황 속에서 첫발을 내디뎠던 한국교회는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며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억눌리고 고통받던 이들에게 위로와 안식의 거처였고, 나라를 빼앗기고 전쟁으로 신음하던 민족에게 회복과 희망을 향한 해방의 출구였습니다. 사랑과 나눔의 다락방이었으며 헌신과 봉사의 마당이었습니다. 하지만 안정과 성장의 물결을 타고 한국교회는 점점 거대한 욕망의 방주가 되어갔습니다. 교회의 보존을 위해 제국과 손을 잡고, 교회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독재와 손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끝없는 확장과 번영을 위해 하나님의 적 신자유주의 맘몬과 손을 잡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느새 한국교회는 야훼 하나님의 자비로운 정의 대신 바리새적 교리주의를, 예수 그리스도의 정의로운 사랑 대신 탐욕의 자기애를, 그리고 성령 하나님의 은혜로운 거룩 대신 정죄와 차별의 선별주의를 선택함으로써 점점 타락해 갔습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현실 속에서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하나님의 생명 · 평화 · 정의를 실현하고자 출애굽의 모험을 감행하였습니다. 탐욕의 기름에 대한 미련을 끊고, 그리스도의 정신에 위배되는 불의를 거부하며 스스로 광야의 소리(野聲)가 되고자 결단하였습니다. ‘할 때와 아니오할 때를 분별할 수 있는 신앙과 학문의 자유를 수호하고, 차별과 배격의 벽을 허물어 진정한 자비와 은혜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세력과 대결할 수 있는 생명 · 평화 · 정의의 감수성을 지닌 참 신앙인을 키워내기 위해 그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하며 우리의 지조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그리스도의 거울에 비추어진 우리 자신의 모습은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느덧 우리 몸에는 광야의 가죽옷 대신 애굽의 비단옷이 덧입혀 있습니다. 우리의 눈은 복음과 진리의 거친 광야를 향하지 않고 풍요와 성장의 소돔과 고모라를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발길은 어느덧 십자가의 갈릴리를 벗어나, 저 솔로몬의 성전 안뜰을 딛고 서있습니다. 교세확장이라는 허울뿐인 목표를 뒤늦게 좇아가기에 바빠 정작 우리 안에 자라나는 욕망의 암세포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복음의 진리와 예언자적 소명을 수호하기 위한 학문과 경건의 교육정신은 그 의미를 상실한 채, 그저 보기 좋은 수석 위에 소리 없이 새겨져 있을 뿐입니다. 언제나 고난받는 약자들과 함께하셨던 그리스도의 참 제자가 되겠노라 약속하였던 우리의 결연했던 얼굴은 어느새 가면이 되어 우리 안의 약자에게는 지독히도 가혹해져 있는 우리의 실상을 가려주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 신앙 선배들의 고결했던 반독재, 민주화 투쟁과 평화통일, 민중선교운동의 정신과 그 성과들은 우리 자신의 욕망과 허물을 덮어주는 자기 합리화의 석회로 위태롭게 덧칠되어 있을 뿐입니다. 하나의 그리스도 교회를 일구어 나가기 위한 에큐메니컬 운동의 정신은 이해타산의 도구로 전락하여 그 힘을 상실해 버린 지 오래입니다. 우리는 빛의 찬란함과 소금의 고결한 맛을 잃었으며, 복음의 누룩과 겨자씨로서의 그 역할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이 모든 허물과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청산해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는 오직 믿음으로 모험하고 저항하며 회복될

그리스도의 교회입니다!” (1:17)

 

이제 100년의 역사를 지나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준비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우리의 허물을 드러내고 부끄러운 우리의 민낯을 직시할 것을 선언합니다. 우리는 이제 다시 우리의 머리로 그리스도가 되게 하여, 주님의 교회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서 결코 우리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의 말씀과 삶을 따라,  땅에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하는 하나님의 도구임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우리와 끊임없이 소통하시고 함께하시며 도우시는 성령의 도구임을 고백합니다. 이러한 고백 위에서 우리는 그 어떠한 인위적 권력과 질서도 결코 교회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선언합니다. 교회 자체는 결코 우리가 수호해야 할 궁극적 가치가 아니며,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생명 · 평화 · 정의의 진리가 우리가 교회를 통해 지켜내야 할 가치임을 확신합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서 그 정체성을 확고히 할 것입니다. 과거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올곧은 역사를 온전히 계승해 나갈 것입니다. 맹목적으로 교세확장을 추구하며 등한시했던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신앙적 신학적 유산을 계승,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 우상으로 자리 잡은 그 어떠한 권력과 질서도 더 이상 간과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합니다. 우리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바탕으로 교회 내 존재하는 교권주의 및 성직주의와 교리주의를 청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뿌리내린 차별을 청산할 것입니다.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편승하여 형성된 교회 내의 모든 정치 경제적 불평등과 싸워나갈 것이며, 소수에 의한 권력의 사유화를 견제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에 따라 교회 내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모든 차별과 폭력을 뿌리 뽑아 오직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 되심을 확고히 할 것입니다. 교단과 교단 내의 모든 교회 그리고 교육의 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민주적이고 불합리한 요소들을 제거하여 온전한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어떠한 특권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스스로 낮아서 섬기는 종이 될 것을 선언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공의 위에 세워질 그리스도의 교회입니다!”

(5:1)

 

우리는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모든 우상들과 투쟁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해 나갈 것을 천명합니다.

 

우리는 모든 제국주의적 세계 권력과 싸워나가 온전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 초석을 놓을 것입니다. 강대국의 폭력과 압제에 놓인 세계의 모든 민중과 연대하여 그 어떠한 권력도 하나님의 자리를 넘볼 수 없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한 패권주의 권력의 투쟁 가운데 발생하는 모든 전쟁과 폭력에 대해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피조물인 온 세계의 생명과 연대하여 온전한 하나님의 창조를 완성을 함께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인간 욕망의 대가로 치러지는 모든 생명의 죽음 앞에 하나님의 생명을 선포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땅 위에서 교회가 교회로서 서기 위한 역할에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합니다. 불의한 권력에 대해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갈등과 폭력을 조장하는 그 어떤 세력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권력과 자본의 독점 가운데 고통받는 이 땅의 모든 민중들의 신음에 응답하는 그리스도 교회의 본 모습을 회복할 것을 천명합니다. 이 땅의 노동자와 농민, 그리고 모든 비정규직들과 이주민, 여성들의 고통과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이 땅의 진실에 대한 한국교회의 공동의 책임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끌어안아 하나님의 정의를 함께 실현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평화를 이루어 내기 위해 분단된 남북이 하나 되는 길에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분단의 현실을 먹잇감으로 삼는 모든 반평화 세력들에게 하나님의 평화를 선포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폐쇄된 개성공단의 조속한 정상화와 사드(THAAD) 배치한미연합군사훈련을 통한 군사적 긴장 고조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천명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모든 차별과 혐오에 대해 반대하며 우리 사회를 왜곡시키는 모든 비인간적 구조와 사상을 바로잡아 나갈 것입니다. 여성과 소수자, 이주민과 노동자들에 대한 모든 부당한 차별과 폭력을 조장하는 모든 세력과 투쟁할 것이며, 하나님의 형상을 통해 드러내신 창조 의지를 실현해 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훼손되고 있는 모든 생명과 연대하여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고 더불어 한 생명으로 살아가는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 땅 위에 실현해 나갈 것을 선언합니다.

 

내 교회를 교회되게 하라!”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진리를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진리의 반석 위에 발 딛고서, 그 진리를 향해 경주하는 주님의 교회입니다.

 

101회 총회를 맞이하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내 교회를 세우라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우리 자신을 바로 세워 주님의 교회로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한 모험과 저항을 지속해 나갈 것을 선언합니다.

 

2016930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회 총회 총회원 일동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  
츲ҺڻȰ ⵵ ȸ ѱ⵶ȸȸȸ ()ظ ѽŴѵȸ μȸڿȸ ȸ б ѽŴб ûȸȸ ŵȸ ŵȸ ȸÿ ѱ⵶ȸȸͽ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