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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성탄 메시지

관리자 (기타,총회본부,목사) 2019-12-16 (월) 09:44 4년전 4507  

2019년 총회장 성탄 메시지

 

 

임마누엘의 소식을 전합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마태복음 123)

 

2000년 전 로마제국의 압제에 시달리며 암담한 세월을 살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님을 임마누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들이 예수를 임마누엘로 고백한 것은, 죽은 나사로를 위해 눈물 흘리시고, 한센병 환자의 몸에 손을 대어 기도하시고, 어린이를 안아주고 세워주시며, 세리와 창녀와 스스럼없이 어울려 식탁을 함께하셨던, 우리와 같은 살갗을 지니고 오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성탄은 이렇게 임마누엘-살갗을 가진 하나님이 우리 곁에 와서 함께 하시는 방식을 처음으로 보여 준 놀라운 사건입니다. ‘성탄은 문자로 되어 있던 예언의 말씀, 말로만 전해지던 약속의 말씀이 실현되어 함께 느끼고, 만지고, 울고, 웃고, 대화할 수 있는 하나님이 우리 곁에 오신 사건입니다. 그래서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평화가 된 사건입니다.

 

곁은 없고 편만 남은 세상이라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사회로 접어들면서 경쟁은 심화되고 혐오와 적대의 언어는 늘어난 반면, 공감의 능력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시대는 함께 웃어주고 울어줄 사람, 함께 걸어주고 앉아 줄 사람이 없는 곁이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것을 우리의 몸으로 세상에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은총을 우리의 삶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시대는 세상에서 잊혀 진 사람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사람들, 죄인으로 낙인찍힌 사람들 곁에 몸으로 다가가는 그리스도인이 필요합니다. 이 시대는 낯선 이들을 따뜻하게 환대하고, 그들에게 당당하게 설 자리를 내어주며,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타자의 생명과 생각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성육신의 영성을 가진 교회가 필요합니다.

 

누구보다 저 낮은 곳에서 탄식하며 간절하게 임마누엘을 기다리고 있을 분들에게 성탄의 소식을 전합니다.

 

찬바람 부는 들판에 홀로 서 있는 우리 시대 모든 춥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임마누엘의 소식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도 여전히 그 이유를 밝히지 못한 채, 멈춰 있는 시간을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임마누엘의 소식을 전합니다. 생계를 걱정하며 한숨짓는 수많은 노동자들과 극한 경쟁 속에서 사회의 소모품 신세로 전락하여 내일을 꿈꾸기 어려운, 이 땅의 청년들에게 임마누엘의 소식을 전합니다. 역사의 진실 앞에서 여전히 사과 받지 못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혐오와 배제로 인하여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어두운 그늘을 살아가는 이 땅의 지극히 작은이들에게 임마누엘의 소식을 전합니다. 누구 하나 돌아보지 않는 열악한 목회현장에서 오직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위해 소리 없이 헌신하는 모든 교역자들에게 임마누엘의 소식을 전합니다.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평화의 길을 찾지 못한 채 긴장과 대결 속을 헤매고 있는 한반도에도 임마누엘의 소식을 전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모든 교회와 교우들에게도 임마누엘의 소식을 전합니다. 성탄의 복된 소식, 임마누엘의 은총이 우리 모두의 삶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191216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육 순 종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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