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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위,양평위]정의연의 운동은 정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관리자 (기타,총회본부,목사) 2020-06-17 (수) 16:13 3년전 7526  
  정의연의운동은정쟁의대상이아닙니다.hwp (96.5K), Down : 8, 2020-06-17 17:04:20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의 입장]

정의연의 운동은 정쟁의 대상이 아닙니다

 

일본군 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와 윤미향 의원을 둘러싼 의혹 제기가 도를 넘어가고 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평화의 우리 집소장이 죽음에 이르고, 그 배후 음모설을 제기하는 등 정의연의 활동 자체를 폄훼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는 작금의 상황을 보며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하여 참담한 마음으로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의 입장을 밝힙니다.

 

일본군 위안부문제가 우리사회에 드러나게 된 것은 1980년대 후반 교회여성들에 의해서입니다. 당시 일본인들의 기생관광 문제와 싸우며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마주한 교회 여성들은 37개 여성단체의 견고한 연대의 틀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를 결성하였고 지금은 정의연이 계승하고 있습니다.

정의연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을 계기로 세상에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위안부 문제의 올바른 해결과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지난 30년 역사 속에서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진행하면서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일본정부에 범죄사실 인정과 공식사죄, 배상을 포함한 법적 책임 이행을 촉구해왔습니다.

 

정의연의 운동에 힘입어 다른 여러 나라에서 피해자들의 실상이 드러나면서 국내외 시민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게 되었고, 이 운동은 전쟁범죄, 전시 성폭력,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적으로 의제화 했으며 인류의 보편적 인권문제로 관심을 갖게 하였습니다. 특별히 지난 2000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일본군 성노예제를 심판하는 여성국제전범법정은 국제법적 판단 기준에서 가해자의 책임을 명백히 하고 피해자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민간 법정에서의 판결은 국제적 차원에서 인권에 반하는 전쟁범죄로서 성노예제 문제를 분명히 부각시키고 그 보편적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녔습니다. 정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인 가치 기준에서 인간 도리에 반하는 범죄행위의 진실과 그 책임을 묻고 피해자에게 회복의 정의를 구현하고자 한 것입니다. 정의연이 베트남 전쟁 시 한국군의 범죄행위 피해자와 연대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전쟁범죄행위 피해 여성들과 연대한 것도 그 일관된 정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의연이 지난 30년간 누구보다 그 일에 앞장서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가 겪은 피해는 우리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일본군 위안부피해 사실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과와 배상은 정부의 과제입니다. 그 동안 정부가 해결을 미루고 있었기에 정의연이 시민적 지지기반에 힘입어 헌신적으로 활동해왔습니다.

 

정의연은 성노예 피해자들에게 온전한 회복과 정의로운 배상을 요구하고 활동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의연이 대단한 비리가 있는 것처럼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태입니다. 정의연과 전 이사장 윤미향 의원에 대한 의혹은 관계자와 본인의 해명이 있었거니와, 지금은 예단을 내세워 단정할 때가 아닙니다. 이미 사법적 절차에 맡겨져 있으므로 우리는 그 결과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무엇보다 정의연이 지난 30년간 펼쳐온 일본군 위안부의 인권과 정의를 위한 활동과 성노예 범죄의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행태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 문제 해결은 피식민지 고통을 겪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며 전쟁범죄를 근절하려는 국제사회 구성원 모두가 해결해야 할 보편적 인륜의 과제입니다.

 

우리는 정의연 30년 운동의 역사와 기억을 지우려는 시도들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합니다. 편가르기 식의 진영논리에 기대어 피해자를 폄훼하거나 단체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일은 당장 그만두어야 합니다. 근거 없는 가짜뉴스들, 선정적인 마구잡이식 보도들,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외면한 인신공격성 발언들, 진위와 상관없이 색깔론을 덧씌워 단체를 공격하는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됩니다. 분열을 조장하고,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저버린 언사는 당장 삼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사랑과 진실이 만나고 정의가 평화와 입을 맞추는 세상,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는 세상(85:10-11)을 바라고 있습니다. 혼란과 혼돈을 조장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더욱 더 진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며 정의를 세우고 평화를 만드는 일에 연대할 것입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는 지금껏 약자들의 편에 서서 활동해 온 것처럼 정의기억연대가 피해 생존자들의 뜻을 새기며 펼쳐온 사업들을 기억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공동체를 실현하는 그 일에 기도와 더불어 마음과 뜻을 모아 갈 것입니다.

 

 

2020617

 

교회와사회위원장 최 형 묵

양성평등위원장 이 혜 진

전국여교역자회장 김 은 경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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