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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성 교수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기독교의 책임

박재순 (서울북노회,,목사) 2010-03-23 (화) 18:48 14년전 5781  
유석성 교수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기독교의 책임-본회퍼의 평화사상”을 읽고


유석성 교수는 본회퍼를 산상설교와 복음에 근거한 기독교 평화주의자로 규정하고 전쟁으로 치닫는 세상에 맞서 평화의 실현을 촉구한 본회퍼의 예언자적 모습을 부각시켰다. 유교수는 본회퍼의 평화사상을 반전평화주의로 규정하면서도 본회퍼가 평화를 “하나님의 계명과 그리스도의 현존”으로 파악했음을 강조했다. 본회퍼에게서 평화는 진리와 정의의 실천이며 “그리스도 안에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난 계명”이다. 더 나아가서 유교수는 본회퍼의 평화론은 십자가 신학에 근거한 제자직의 평화론으로 파악했다. 평화를 실현하는 길은 “고난의 길이요 고난 받는 제자의 길이다.” 진리와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하나님의 계명에 복종하는 제자직의 길은 대리사상과 책임윤리로 나타나는데 유교수는 대리와 책임이 “본회퍼 신학사상의 핵심개념이면서 평화사상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고 보았다.
원칙적 평화주의자 본회퍼가 히틀러를 제거하는 계획에 참여한 것도 유교수의 이런 논의에서 이해된다. 본회퍼가 평화의 원리나 이념에 복종하지 않고 구체적인 역사 속에 살아계신 인격적 하나님의 계명에 복종했음을 뜻한다. 기독교의 진리는 원리나 이념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과 관련된 인격적 생명적 진리이며 본회퍼는 이러한 기독교 진리에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본회퍼의 평화 개념이 전쟁과 폭력이 없는 소극적 평화보다 정의의 실현이라는 적극적 평화를 지향한다는 점도 본회퍼가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저항투쟁으로 나가는 것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교회와 기독교인은 세상을 위해서 대리행위와 책임행위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본회퍼가 말하듯이 “바퀴아래 깔린 희생자에게 붕대를 감아주는 것뿐 아니라 바퀴 자체를 멈추게 해야 한다.”
이런 논의에도 불구하고『나를 따르라』에서 본회퍼가 보여준 절대 평화주의, 원칙적 평화주의와『윤리』,『옥중서신』에서 보여준 저항투쟁 사이에는 쉽게 넘을 수 없는 간격이 있다. 이것은 개념이나 이성의 논리로는 넘기 어려운 간격이라고 생각한다. 삶과 역사, 믿음과 영성의 모험적 성격과 결단적 성격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성숙한 자녀로서 책임적이고 주체적인 행위를 긍정할 때만 본회퍼의 결단과 행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본회퍼의 말대로 평화는 “하나의 위대한 모험”이다. 따라서 본회퍼의 평화이해는 논리와 개념의 평면적 일관성보다 삶과 정신의 깊이와 높이에서 입체적 통전성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이어서 유교수는 본회퍼의 기독교 평화론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주는 교훈을 밝힌다. 유교수는 본회퍼의 평화론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1 정의의 실현, 2 전쟁을 반대하고 비폭력 방법으로 평화를 실현하는 것, 3 민족국가와 지역의 관점을 넘어서 세계평화의 보편적 관점에서 평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모색하는데 매우 중요하고 유익한 지침이 된다. 다만 두 번째 비폭력 방법을 견지하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는 깊고 역동적인 평화이해와 성찰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유교수는 동아시아 3국이 평화와 공존을 위해 본회퍼로부터 배울 것으로 죄의 인식과 죄의 고백을 말한다. 평화와 공존을 위해서는 “역사적 잘못을 바르게 인식하고 참회해야 한다.” 동아시아의 종교문화전통에서는 죄의 인식과 고백이 강조되지 않으며, 동아시아인들에게 죄의 인식과 고백은 낯설기도 하다. 이것은 성경과 기독교에서 두드러진 것이며 특히 본회퍼가 예리한 신학적 지성과 양심을 가지고 강조했던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평화와 공존의 역사를 펼치기 위해서는 유교수의 말대로 죄의 철저한 인식과 고백을 성경과 기독교에서 본회퍼의 평화신학에서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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