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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와 아니오"

박경철 (전북노회,한신대학교,목사) 2010-03-31 (수) 16:22 14년전 6137  
제목: “예와 아니오”
성경: 에스겔 3:16-21; 행전 4:19-21; 마가 4:3-9

오늘은 새해 2007년 첫 주일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주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성도님들 모두 새로운 소망과 기도의 제목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우리들의 소원은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실까요?
새해 첫 주일, 믿는 주의 성도들이 주님의 몸 된 교회에 와서 올 한해 각자 하나님께 한 해의 소원을 기원하는 예배를 드릴 수도 있지만, 정작 하나님께서는 올 한해 우리들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 된 도리가 될 것입니다.

새해 첫 주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말씀은 에스겔 3:16-21; 사도행전 4:1-4, 13-21; 마가 4:12-25 입니다.
새해 첫 교회력에 따른 말씀을 통하여 올 한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마음에 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째, 구약 에스겔서 본문 말씀의 중심은 파수꾼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말씀입니다. 악을 행하는 이들이거나 또는 비록 의인일지라고 그가 마음을 돌이켜 악을 행하게 될 때, 이들에게 회개를 촉구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벗어나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본문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악을 행하고 회개치 않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여부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파수꾼이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았는지의 여부에 따른 악을 행한 자들의 죽음의 죄값(피값)을 하나님께서 파수꾼에게 묻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파수꾼으로서의 삶은 단지 자신만 하나님 앞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웃과 사회에 대해 책임을 지며 살라는 것입니다. 파수꾼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서 본문은 분명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저하라는 데 그 핵심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것은 분명히 ‘아니오’라고 말하고, 비록 고난과 시련이 닥치고, 내게 해가 될 지라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신념을 저버리지 말고 ‘예’하며 살라는 것이지요. 새해 첫 주일의 본문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이 한해를 나 보다는 남들을 향해 분명하게 말하며 살라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오늘은 내 자신의 평안과 복 받기만을 위해 기원하는 날이 아니라, 이웃과 사회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악을 금하고 의를 행할 수 있도록 그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날인 것입니다.

둘째, 신약 사도행전의 말씀은 보혜사 성령을 받고 사도들이 처음으로 복음을 전하던 때의 상황을 보여주는 본문입니다.
스승이었던 예수의 십자가 사건 앞에서 두려움으로 부인하고 떠나갔던 제자들이, 성령을 받자 오히려 담대해 져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모습입니다. 이스라엘의 관리들에게 당당하게 바로 ‘너희가 십자가에 죽인 그를 하나님이 살려 내셨다’라고 전합니다(4:10). 관리들은 사도들을 불러 민간에 이 일이 더 퍼져 나가지 않도록 경고조치를 내립니다. 이 때, 사도 베드로와 요한은 이들에게 담대히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 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19-20절)

사도행전의 말씀을 통해서도 새해 첫 주일 교회력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은, 어떤 위협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에 벗어난 세상 어떤 불의한 권력 앞에 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전하라는 것입니다. 이를 실천하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인으로, 성도로 교회생활과 신앙생활을 올 한해도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의 진정한 모습은 세상의 불의한 권력과 부의 위협과 유혹 앞에 직면하게 될 때에 이들과 타협치 않고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것에서 진정한 그 의미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올 해 첫 주일 본문으로 주어진 것은, 올 한해를 이렇게 살겠다고 다짐하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파수꾼으로서 나만의 평안이 아니라, 사회에 책임을 지고, 그 어떤 불의와 타협치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살겠다고 오늘 새해 첫 주일을 맞으며 하나님께 다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 마가복음의 말씀은 우리가 잘 아는 씨 뿌리는 비유입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는 곧 새가 와서 먹어버립니다. 돌밭에 떨어진 씨는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합니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는 얼마 후 가시나무가 자라나면 더 이상 크지를 않습니다.

이 씨 뿌리는 비유의 말씀이 새해 첫 주일 주어진 의미를 이상의 에스겔과 사도행전 본문과 함께 생각해 보면, 새해 시작하면서 파수꾼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 성령을 받고 담대하게 그 어떤 불의한 세상의 권력의 위협과 유혹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우리들의 마음이 어때야 하는 가를 다시 한 번 가슴깊이 새기라는 것입니다. 오늘 다짐하고 잠시 후 교회 밖에 나가면 금방 잊어버리는 길 가에 떨어지는 다짐이 되지 말라는 것이지요.
새해 우리에게 주시는 귀한 말씀을 마음 깊이 받아야 하는데, 신앙과 결심의 깊이가 얕아 마치 돌밭에 떨어진 것 같이, 오늘의 다짐이 오래가지 않아 시들어버려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은 다짐하고 결심하지만, 시련이 오고 고난이 닥치면 그만 하나님의 말씀도 잊고, 오늘 하나님 앞에 다짐하고 서약하는 것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는 가시덤불에 떨어지는 씨가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좋은 밭에 떨어진 씨앗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는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늘 수확에만 관심이 크지요. 그것도 엄청나게 불어나는 이익을 원하지요. 주님도 그런 수확을 약속하십니다. 그러나 문제는 좋은 밭에 떨어져야만 하는 것이지요. 열매를 맺을 때까지 잘 심기어지고, 잘 자라날때까지 때에 따라 좋은 양분도 섭취해야 하고, 때론 거센 바람과 모진 가뭄에도 잘 이겨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잊지 말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은 씨앗이 갖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 열매, 엄청난 수확은 씨앗이 땅에 떨어져 썩어 죽어질 때만 가능합니다. 나는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땅에 떨어져 썩어 죽는 것이고, 그 열매는 나의 꿈과 희망, 믿음의 후손들이 갖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파수꾼이 되어 주님의 말씀을 전하며 한 해를 살겠다고 다짐하시렵니까?
오늘의 결심이 올 해 마지막까지 사라지지 않도록 좋은 옥토에 떨어진 씨앗이 되시렵니까?
올 해 마지막에 가서 30배, 60배, 100배의 수확은 내 것이 되지 않는다 해도, 하늘나라 생명 씨앗이 되어 살겠다고 새해 첫 주일 결심하시렵니까?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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