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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생명 - 야생화

김민수 (서울북노회,한남,목사) 2010-04-02 (금) 08:05 13년전 3684  



이름 없는 꽃 없고, 의미 없이 존재하는 꽃 없습니다.

‘이름 없는 꽃’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는지요?

많은 분이 ‘이름을 알지 못하는 꽃’을 이야기 할 때 편안하게 ‘이름 없는 꽃’이라고들 합니다. 그렇게 불러주는 것도 어쩌면 고마운 일입니다. 아예 우리 주변에 수많은 야생의 들꽃들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살아가는 분들도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요, 들꽃의 이름을 불러주지 못한다고 그들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을 사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름도 궁금해지게 되고, 그들과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궁금해집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와 관련된 것들이 궁금해지는데 많은 부분 그 첫 단계는 ‘이름이 뭘까?’ 하는 것이겠지요. 그 이후에 하나 둘 깊이 알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 둘 풀어가면서 가까워지고 비로소 사랑하게 되는 것과도 같습니다.

생명의 몸부림,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을 허투루 사는 법 없이 진지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바닷가 바위틈이나 모래밭 혹은 기암절벽 바위틈같이 척박한 곳에서는 오히려 더 화사하고 깊은 향기로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하루도 안 되는 한나절 피어나는 꽃들조차도 그 시간을 위해서 일 년이라는 긴 시간을 인내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삶과 사람의 삶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눈이 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 눈뜨고 있었다고 생각한 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지요. 들꽃을 하나 둘 만나면서 그들의 들려주는 삶의 소리를 듣게 되었고, 막혔던 귀가 열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눈이 뜨이고 귀가 열리자 혀가 풀리는 기적도 일어났습니다. 그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들을 하나 둘 글과 사진으로 세상에 풀어내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맨 처음에는 예쁘고 화사한 꽃들이 주관심사였지만 오랜 시간 그들과 함께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잡초 취급당하는 못 생긴 꽃들이 주제가 되었습니다.

그들을 만나면서 ‘못 생긴 것, 낮은 것, 느린 것, 단순한 것, 작은 것’이라는 삶의 화두를 얻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자연을 대상화시킵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유익하지 않으면 쓸데없는 것으로 취급합니다. 그러나 사실 사람이 자연에 대해서 아는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름 없는 꽃 없듯이 의미 없이 존재하는 들꽃 또한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자연의 질서 속에 맞물려 있는 것이지요. 지구 위에서 유일하게 쓰레기를 만드는 인간만이 자연 일부임에도 반자연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반자연적인 삶을 살아간 결과는 결국 비인간화를 가져왔고, 그로 말미암아 다른 자연들까지도 함께 신음하는 현실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인간이 없어도 자연은 살 수 있지만 자연 없이 인간은 살 수 없습니다.

꽃 이름은 그냥 붙여지는 것이 아니라 꽃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붙여줍니다. 어떤 꽃은 모양에 따라서, 어떤 꽃은 약효에 따라서, 어떤 꽃은 자라는 곳에 따라서 붙여집니다. 게다가 꽃말이나 전설을 가진 꽃들도 많습니다. 그냥저냥 이름을 붙여주고, 꽃말을 붙여주고, 전설을 만든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 그들을 관찰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이름을 불러줄 수 있을 때 ‘아, 이래서 이런 이름이 붙었구나!’ 감탄을 하면서 맨 처음 이름을 붙여준 분의 눈썰미에 감탄하곤 합니다.

 그들은 이름만 불러주어도 시가 되고 노래가 됩니다.

만주바람회리바람변산바람너도바람나도바람홀아비바람쌍둥이바람변산바람세바람바람꽃
며느리밥풀며느리배꼽며느리빝씻개쥐며느리며느리밥풀새며느리밥풀서럽기만한며느리꽃
방가지똥쥐오줌풀노루오줌이질풀누린내풀쓰레기나물소경불알개불알풀못생긴이름얻은꽃
강아지풀꿩의밥꿩의다리닭의장풀뻐꾹나리까치수영말털이슬병아리풀여우구슬다람쥐꼬리

<자작시-꽃이름>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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