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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가 무릎팍도사 출연을 거절한 이유

김성 (서울동노회,예수원교회,목사) 2010-06-25 (금) 12:49 13년전 3850  


                                   인순이가 무릎팍도사 출연을 거절한 이유



"무릎팍도사에서 섭외가 왔는데 거절했어요. 미래 보다 과거의 사건·사고, 고생담에 포커스를 맞추는 프로잖아요. 저는 새 음반을 내놓으며 파티를 하고 싶은 사람인데 거기 나가면 물어볼 게 뻔 하잖아요. 제가 밝은 얘기만 할 수 있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고요. 이 기쁜 날, 어두운 과거를 상기시킬 필요가 없는 거죠"
인순이는 무대 위에서 전곡을 라이브로 소화해내는 성실함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실공히 국민가수입니다. 그녀가 얼마 전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출연하고 싶어 안달하는 무릎팍도사 출연을 거절했답니다. 그 이유는 무릎팍도사가 과거고생담 위주, 감추고 싶은 개인의 과거사 들추기 위주의 프로그램이라서 어둡고 아픈 과거의 상처만 다시 생채기낼 뿐 미래에 대한 희망과 밝은 꿈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랍니다.

인순이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흑인병사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입니다. 아버지 없이 흑인혼혈아로 살아온 과거의 삶은 그녀에게 결코 장밋빛 세월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래서 가수 인순이의 성공은 과거 우리사회가 지녀온 혼혈인에 대한 숱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소외의 장벽을 뚫고 일구어낸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가 보아도 성공의 자리에 선 오늘, 인순이는 자신이 뚫고 온 캄캄한 어둠의 터널이 얼마나 길고 어두웠는지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어려운 역경을 딛고 성공한 사람들이 과거 자신의 고생담을 자기연민을 담아 말하는 것을 종종 보아 왔습니다. 오늘의 성공이 화려하면 할수록 과거의 고생담은 성공한 자의 가슴에 훈장처럼 빛나고 고생했던 시절의 자기 모습에 스스로 연민에 젖어 눈물짓는 성공자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덩달아 함께 눈물을 훔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순이는 그것을 거절했습니다. 자신이 지나온 캄캄한 어둠의 터널을 돌아보며 회한과 자기연민의 눈물 쏟기를 거절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며 내일의 즐거운 파티를 꿈꾸는 길을 택했습니다. 인순이는 자신의 삶을 즐거운 축제로 만들어줄 새로운 미래를 날마다 꿈꾸고 오늘을 어제의 아픔을 회상하는 날이 아니라 내일의 축제를 준비하는 날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는 <거위의 꿈>이라는 노래에서 이렇게 자신의 꿈을 노래했습니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 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 날을 함께 해요>

오늘을 어제의 끝자락 삼아 뒤돌아보며 살지 않고 오늘을 내일의 출발점 삼아 앞을 바라보며 축복된 내일에 대한 희망과 기대 가운데 살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을 축제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온 몸을 앞으로 기울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 향하여 부르신 그 부르심을 상을 얻으려고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는 것뿐입니다> 빌립보서 3:13-14

(2009.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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