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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시험문제를 어렵게 출제하신 이유

김성 (서울동노회,예수원교회,목사) 2010-06-25 (금) 13:12 13년전 3603  


                                  예수님이 시험문제를 어렵게 출제하신 이유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마다 따가운 눈총을 받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반(班)의 평균점수를 깎아먹는 성적이 좋지 못한 아이들입니다. 늘 형편없는 점수로 반전체의 평균점수를 깎아먹는 이 아이들은 시험결과가 나올 때마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눈치를 보며 늘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험을 앞두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모두 9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시험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쉽게 나올 것이므로 90점을 넘기지 못하면 모두가 평균미달이다. 90점을 넘기지 못하면 우리 반의 평균점수를 깎아 먹는 것과 다름없다. 그리 알고 열심히 공부하도록.” 그리고 선생님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시험을 어렵게 출제를 했습니다. 그러자 평소 공부깨나 한다던 아이들도 90점을 넘기지 못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하게 나오고 말았습니다. 시험결과가 나온 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90점 이상 받은 학생 손들어봐” 몇 안 되는 학생이 손을 들었습니다. “90점 이하 손들어봐” 학생 대부분이 손을 들어야 했습니다. 늘 형편없는 점수를 받던 아이들은 물론이고 평소 80, 90점 가까이 받으며 성적이 나쁜 아이들이 자신들의 평균점수를 까먹는다고 불평하던 아이들도 이번엔 손을 들어야 했습니다. 선생님이 시험문제를 어렵게 출제하자 평소 반전체의 평균점을 까먹는다고 성적이 나쁜 아이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아이들도 어쩔 수 없이 똑같이 손을 들어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30점을 받은 아이나 70점을 받은 아이나 평균 90점에 이르지 못한 것은 피차일반이므로 30점 받은 아이를 두고 불평하거나 원망할 도리가 없어진 셈입니다.

하루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옛사람들은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든지 형제에게 분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에게 욕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또 간음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누구든지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는 이미 마음으로 간음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윤리시험을 모세가 출제한 이전의 것 보다 훨씬 어렵게 출제하셨습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시험과목은 예전엔 대부분의 사람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이 문제를 굉장히 어렵게 출제하셨습니다. 누구든지 형제에게 분노하거나 욕을 해댄 사람은 살인한 것이나 매일반이니 모두가 살인자다. 그러니 형제에게 분노하거나 욕하지 말라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이전에 살인하지 말라는 시험을 거뜬히 합격했던 사람들도 이 문제 앞에서는 쩔쩔맬 수밖에 없었습니다. 행위로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도 형제에게 분노해보지 않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들 분노 때문에 형제에게 욕을 하고 속으로 저주를 퍼부어 본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빵점을 맞고 말았습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시험문제를 받고 보니 더 기가 막혔습니다. 모세가 출제했던 종전의 간음하지 말라는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이 문제를 무척 까다롭게 출제하셨습니다. 예쁜 여자를 보고 마음에 한번이라도 음욕을 품은 자는 이미 간음한 것이나 다를 바 없으니 여자를 보고 아예 음욕을 품지 말라고 문제가 나왔습니다. 행위로 간음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들도 당혹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쁜 여자를 보면서 음심을 품어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진으로, 인터넷으로, 영화를 보면서 여자에 대한 음심이 일어나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출제한 이 문제도 모두가 빵점을 받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함께 빵점을 받고 보니 누가 누구더러 빵점을 받았다고 놀려댈 수도 없고 우리 반의 평균점을 네가 깎아먹었다고 핀잔을 주거나 나물랄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종전에는 마음속에 형제에 대한 분노와 저주를 가득안고 살면서도 행위로 살인만 안하면 의인으로 행세하며 살인자를 정죄할 수 있었습니다. 종전에는 마음에 음욕을 가득 품고 살면서도 행위로 간음하지 않으면 의인행세하며 간음한 자를 정죄하고 죽였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출제한 시험을 치루고 보니 모두가 빵점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너도 빵점 나도 빵점! 그러니 이제 누가 누구를 정죄할 수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너도 죄인 나도 죄인!

간음한 여인을 끌고 와 돌로 쳐 죽이려던 사람들에게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누구도 지키기 어려운 극한의 율법을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유는 우리를 그 율법으로 꼼짝 못하게 옭아매려고 하심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의인으로 착각하며 타인의 조그만 실수와 잘못조차도 용서하지 못하고 서슴없이 정죄와 저주의 칼을 들이대는 못난 우리를 정죄의 사슬로부터 풀어주시기 위해서 입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요8:7)

(2009.9.26)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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