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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과 매(Hawk)

김성 (서울동노회,예수원교회,목사) 2010-06-25 (금) 13:14 13년전 4863  

                                                  칭기즈칸과 매(Hawk)



하루는 칭기즈칸이 부하들과 함께 사냥을 나갔습니다. 매를 훈련시켜 사냥을 하던 그들은 그날따라 아무 것도 잡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실망을 안고 막사로 돌아온 칭기즈칸은 잠시 후 부하들을 남겨두고 혼자서 다시 사냥에 나섰습니다. 한참을 사냥감을 찾아 헤매자 칭기즈칸은 목이 타들어 가듯이 말랐습니다. 마실 물을 사방으로 찾았지만 여름 가뭄으로 시냇물이 다 말라버려 마실 물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내 칭기즈칸은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작은 물줄기를 찾아내었습니다. 그는 팔뚝위에 앉아 있던 매를 내려놓고 지니고 있던 물 잔을 꺼내 물을 받았습니다. 바위 위를 흐르는 물이 잔에 차기까지는 한참 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침내 잔에 물이 가득히 차오르자 칭기즈칸은 물을 마시기 위해 잔에 입을 가져다 대었습니다. 그 순간, 칭기즈칸의 사냥매가 갑자기 날아올라 물이 담긴 잔을 낚아채어 버렸습니다. 그 바람에 잔에 담긴 물은 고스란히 땅에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칭기즈칸은 화가 났지만 워낙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사냥매였기에 아마 매도 목이 말라서 물 잔을 낚아채려 했거니 생각했습니다. 땅에 떨어진 물 잔을 주워 한참을 걸려 다시 물을 받았습니다. 잔에 물이 반쯤 차오를 때쯤 되자 또다시 매가 달려들어 잔을 낚아채는 바람에 물 잔이 땅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목이 마를 데로 마른 칭기즈칸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습니다. 아무리 아끼는 사냥매라 하지만 주인의 물 잔을 거듭해서 낚아채는 버릇없는 행동을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칭기즈칸은 칼을 빼어 한손에 들고 다른 한손으로 다시 잔에 물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매가 다시 달려들지 않나 물 잔과 매를 번갈아 보며 천천히 물을 받았습니다. 이윽고 다시 잔에 물이 가득차고 칭기즈칸이 물 잔에 입을 가져다대는 순간 이번에도 역시 매가 물 잔을 낚아채기 위해 그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칭기즈칸은 들고 있던 칼로 매를 단칼에 베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괘씸한 놈 같으니” 자신이 아끼던 사냥매를 단칼에 베어버린 칭기즈칸은 자신이 마시려던 물이 흘러내리던 바위 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칭기즈칸은 놀라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독성이 강하기로 유명한 독사가 죽어서 물구덩이에 빠져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칭기즈칸이 그 물을 마셨더라면 칭기즈칸도 죽음을 면할 길이 없었던 노릇이었습니다. 칭기즈칸은 자신의 죽은 사냥매를 옆구리에 끼고 막사로 돌아와서 금으로 매의 형상을 떠서 입힌 다음 매의 한쪽 날개에 이렇게 문구를 새겼습니다. “분노로 행한 일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다른 쪽 날개에는 이런 문구를 마저 새겼습니다.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할지라도 벗은 여전히 벗이다”
브라질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알렉산더대왕에게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클레토스라는 절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클레토스는 어른이 되어서도 친구인 알렉산더 대왕의 휘하에서 장군으로 봉사하였습니다. 한번은 클레토스가 술에 잔뜩 취해 많은 군졸들 앞에서 알렉산더대왕을 조롱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친구의 조롱에 화가 난 알렉산더 대왕은 순간적으로 옆에 있던 군졸의 창을 빼앗아 클레토스에게 던졌습니다.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홧김에 던진 그 창이 불행히도 클레토스의 가슴에 정확하게 꽂히고 말았습니다. 알렉산더는 홧김에 저지른 자신의 우발적인 행동을 곧바로 후회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클레토스는 그 자리에서 절명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충실한 부하를 죽였다는 생각에 알렉산더는 몹시 괴로웠습니다. 알렉산더는 이렇게 탄식했습니다. ‘나는 세상을 정복했지만 나 자신을 정복하지 못했구나’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도 제 마음의 한순간의 분노를 다스리지 못한 것입니다. 성경은 분노를 다스리는 것이 지혜요 참된 용맹이라고 말합니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잠16:32> <노하기를 더디 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 잠19:11>

칭기즈칸은 사냥매를 죽인 후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오늘 나는 큰 교훈을 얻었다. 화가 났을 때는 아무 것도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 화가 났을 때는 성급히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성경이 분노하기를 더디 하는 것이 슬기라고 말씀하는 이유는 분노 중에 즉각적으로 튀어나오는 말과 행동은 그 말과 행동이 과연 옳은지 적절한지에 대한 신중한 생각 없이 튀어나오는 언행이기 때문에 분노하는 상황을 해결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우고 악화시키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미련한 자는 분노를 당장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 잠12:16> <노하기를 속히 하는 자는 어리석은 일을 행하고 악한 계교를 꾀하는 자는 미움을 받느니라
. 잠14:17>

분노는 폭탄 같은 것입니다. 잘 다루지 못해서 터지면 폭탄을 품고 있던 사람부터 제일 먼저 죽고 그 다음에 주변사람도 크게 다치게 됩니다. <분노가 미련한 자를 죽이고 시기가 어리석은 자를 멸하느니라. 욥5:2> 한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했던 칭기즈칸은 그 때문에 가장 아끼는 사냥매를 잃었고, 알렉산더대왕은 가장 사랑하는 친구요 부하를 잃어야 했습니다. 우리가 분노를 다스려야 하는 이유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분노라는 폭탄을 안고 있는 나 자신을 위해입니다.

              
                                         그대 가슴에 분노가 고여 들거든
                                                              
                                                                               이정하

              
               그대 마음 속에 분노가 고여 들거든 우선 말하는 것을 멈추십시오.
               지독히 화가 날 때는
               우리 인생이 얼마나 덧없는 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서로 사랑하며 살아도 벅찬 세상인데
               이렇게 아웅다웅 싸우며 살아 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내가 화를 낼 때
               내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등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내가 고요한 마음으로 웃으며 마주할 때
               많은 사람들이 내 등을 다독거려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난 알 수 있었습니다.
               내게 가장 해가 되는 것은
               바로 내 마음 속에 감춰진 분노라는 것을 말입니다.

               나는 분노하는 마음을 없애려고 노력합니다.
               고요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내 마음을 다스릴 때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사랑으로 다가올 겁니다.

(2009.10.10)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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