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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가 주는 부끄러움

김성 (서울동노회,예수원교회,목사) 2010-06-25 (금) 13:28 13년전 5049  

                                             영화 <아바타>가 주는 부끄러움


가까운 미래, 자원고갈의 위기에 처한 인류는 대체자원을 찾던 중 언옵타늄(Unobtanium)이라는 강력한 자기장을 가진 초전도물질이 <판도라>라는 이름의 행성에 다량 매장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판도라행성은 독성이 강한 대기로 둘러싸여 있어 인간이 직접 활동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토착민 나비(Navi)족이 살고 있는 곳이라 자원채취에 어려움이 있는 곳입니다. 결국 대체자원을 개발하는 회사에서는 인간과 나비족의 DNA를 결합해 나비족의 형상을 가진 하이브리드 생명체 아바타를 개발하게 되고 인간과 아바타의 의식을 연결하는 링크머신을 통해 아바타의 의식을 원격 조정하는 방식으로 판도라행성에 침투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됩니다. 해병대에서 사고로 하반신마비가 되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제이크 셜리’는 나비족의 형상을 한 아바타로 판도라행성에 침투해서 나비족을 설득해 그들의 거주지를 떠나게 만드는 임무를 맡습니다. 하지만 판도라 행성에 도착한 ‘아바타 제이크’는 나비족 오마티카야부족 추장의 딸이자 여전사인 ‘네이티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자연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원초적인 나비족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됩니다. 결국 아바타 ‘제이크’는 나비족의 생활양식을 배우고 나비족의 전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은 끝에 나비족의 전사로 거듭 태어나게 됩니다.

인류는 언옵타늄(Unobtanium)을 빼앗기 위해 비행선과 무장헬리콥터, 불도저, 전투로봇 등을 총동원하여 판도라행성을 공격합니다. 나비족의 영적 지주(支柱)인 거대한 나무 ‘Home-Tree’를 초토화 시키면서 시작된 판도라공격은 나비족에 대한 무참한 학살로 이어집니다. 나비족의 전사로 거듭난 ‘아바타 제이크’는 판도라행성의 모든 부족들을 모아 침략자 인류에 맞서게 되고 판도라행성의 동물들까지 가세한 이 전쟁에서 끝내 인류는 패배하고 사로잡힌 지구인들은 지구로 추방되고 맙니다.

영화 <아바타>에 대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판도라라고 불리는 먼 행성에 대한 22세기의 약탈을 그린 그의 영화 속에 제국주의, 탐욕, 환경파괴, 기업의 무책임함 등에 대한 많은 분노의 메시지를 담았다” 영화 <아바타> 속의 인류는 판도라행성에 매장되어 있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원주민 나비족을 ‘바퀴벌레’쯤으로 여기며 무차별 공격과 학살을 감행합니다. 그러면서 나비족의 정당한 저항을 ‘테러’라고 부르며 ‘테러’에는 ‘테러’로 맞설 뿐이라고 말합니다. 영화 속 용병대장은 판도라공격에 앞서 용병들을 교육시키며 이렇게 말합니다. “We will fight terror with terror! 테러에는 테러로 싸울 것이다!” 자원을 빼앗기 위해 나비족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전쟁을 영화 속 미래의 인류는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영화 <아바타>를 보면서 사람이란 사실이 부끄러웠습니다. 그 이유는 영화 속에서 인류를 가리켜 ‘하늘의 족속’이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바타 제이크’는 나비족에게 인류의 침공을 알려주며 ‘하늘의 족속’이 곧 침공해 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이유로
인류가 ‘하늘의 족속’으로 불리게 되었는지는 영화 속에서 별다른 설명이 없어 알 수 없지만 추측컨대 인류가 우주공간의 지배자가 되어 있기에 ‘하늘의 족속’이라고 스스로를 부르고 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반면 나비족은 ‘에이와’라는 땅의 모신(母神)을 섬기고, 영혼의 나무를 숭배하고 동족뿐만 아니라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자연만물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땅의 족속’으로 그려집니다. 영화 속에서 ‘하늘의 족속’으로 불리는 인류는 그 어떤 영적존재와 교감하려들거나 영적존재에 대해 의지하려는 모습이 단 한 번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이 참 신(神)이건 혹은 무슨 정령(精靈)이건 간에 그 어떤 영적존재와도 교감하지 않습니다. 인류가 믿는 것은 자신이 가진 힘, 곧 지식과 폭력뿐이었습니다. 지식은 인류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계발되고 폭력은 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동원될 뿐입니다. 다른 생명체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 따위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반면에 나비족은 그들이 생명의 근원으로 믿는 에이와, 대지의 모신(母神)에게 의지하고 자신들의 위기를 타개해나갈 힘을 구합니다. 그리고 에이와 신의 생명력을 통해 죽어가는 생명도 살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정작 ‘하늘의 족속’이라고 불리는 인류는 신이나 영적존재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반면 꼬리가 달린 체 나무사이를 원숭이처럼 뛰어다니는 미개한 ‘땅의 족속’ 나비족은 되려 영적존재와 온 우주만물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인류에게 붙여진 ‘하늘의 족속’이란 이름이 참으로 낯 뜨거웠습니다. ‘하늘의 족속’이라 불리면서도 오로지 ‘땅의 것(자원)’을 빼앗고 차지하는 일이 관심의 전부인 인류보다는 ‘땅의 족속’이면서도 온 우주만물과 교감하고 소통하며 영적존재를 숭배하며 살아가는 나비족이 진정 하늘에 더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오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자녀’라고 부르는데 우리의 관심은 정녕 어디에 있는지, 영화<아바타>속의 미래인류처럼 이름만 ‘하늘의 족속’이요 실상은 오로지 ‘땅의 것’을 탐하는 일에만 혈안이 된 사람들이 아닌지 영화를 보며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엣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골3:1~2)>

(20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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