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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評判) 의 힘

김성 (서울동노회,예수원교회,목사) 2010-06-25 (금) 13:29 13년전 3622  


                                                       평판(評判) 의 힘



삼국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제갈공명이 하루는 적은 수의 군사만을 거느린 체 서성(西城)이라는 작은 성에서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적장 사마의(司馬懿)가 이끄는 위(衛)나라 군대 십오만 명이 제갈공명이 머물고 있는 서성(西城)을 향해 쳐들어오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습니다. 제갈공명은 군사들에게 얼른 성에서 깃발을 내리게 하고 성문을 활짝 열어놓으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도교에서 의식을 행할 때 입는 하얀색 도포를 걸치고 성 밖에서 가장 잘 보이는 성루(城樓)에 올라가 앉아 향을 피워놓고 거문고를 뜯었습니다. 잠시 후 제갈공명의 눈에 사마의가 이끄는 위나라의 군대가 성을 향해 맹렬히 달려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제갈공명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짐짓 못 본체 하며 성루에 앉아 거문고 가락에 맞춰 나지막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성문 아래에까지 다가 온 사마의와 위나라 군사들은 순간 혼란에 빠졌습니다. 성문은 활짝 열려있고 성루에는 제갈공명 외에는 촉나라 군사들이라곤 그림자도 보이지 않으니 어찌된 노릇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제갈공명은 자신들을 보고도 아무런 미동(微動)도 없이 거문고 가락에 맞춰 노래나 읊조리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었습니다. 위나라 군사들은 당장에라도 열려있는 성문을 향해 돌진하고 싶었으나 제갈공명의 한가한 모습이 왠지 마음에 걸렸습니다. 사마의는 망설였습니다. ‘필시 무슨 계략이 숨어있을게야. 제갈공명이 누군가? 천하의 여우같은 놈이 아닌가?’ 사마의는 성문 아래에서 성루 위의 제갈공명을 한참을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한 끝에 십오만 대군에게 후퇴를 명령했습니다. 제갈공명이 필시 무슨 계략을 숨겨놓고 자신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사마의는 제갈공명과 여러 번 싸워봐서 제갈공명의 뛰어난 지략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제갈공명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성문을 열어놓고 한가하게 거문고나 뜯고 있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필시 무슨 계책을 숨겨두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성을 지키는 촉의 군사들이 보이지 않는 것도 필경 어딘가에 복병으로 숨어서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갈공명은 사마의의 그 생각을 꿰뚫어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마의의 그 생각을 역이용했습니다. 사마의가 돌아간 후 제갈공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마의는 내가 평생에 위험한 짓을 통해 희롱한 적이 없는 사람인 줄 알고 복병이 있을까봐 의심하여 퇴각한 것이다. 내 하도 곤핍하여 부득이 이 계책을 썼도다’ 서성전투에 대해 후세 사람들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석 자 거문고로 대군을 이겼도다/ 제갈량이 서성에서 적군을 물리칠 때/ 십오만 군사가 말머리를 돌리던 곳/ 후인들이 가리키며 아직도 의심하네>

제갈공명은 창검을 앞세운 십오만의 위나라 군대를 거문고 하나 가지고 깨끗하게 물리쳤습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요? 제갈공명은 지략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평판(評判)이 사마의와 위나라 십오만의 군사들 머릿속에서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아무 대책도 없는 속수무책의 위기에 빠진 제갈공명이었지만 평소에 신출귀몰하는 지략을 통해 번번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지장(智將)으로서의 평판이 위나라 군사들에게 의구심과 두려움을 주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평판(評判)의 힘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성공적인 삶을 사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 ‘좋은 평판’을 얻는 것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잘나고 똑똑해도 평판이 좋지 않으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없습니다. 독불장군 식으로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닙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이든 교회든 마찬가지입니다. 평판이 중요합니다. 브랜드의 힘이란 것은 곧 평판의 힘입니다. 최근 도요타자동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는 단지 도요타에게 경제적 손실만 안기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안전하게 믿고 탈 수 있는 최고의 차’라는 도요타 자동차의 평판이 깨지는, 도요타자동차로서는 참으로 뼈아픈 사건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도 좋은 평판을 얻어야 합니다. 사도행전이 전하는 초대교회의 모습은 평판이 좋은 교회였습니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행2:47> 모든 사람들에게서 칭송받는 교회가 됨으로 구원받는 사람의 수가 날마다 더해졌다는 것은 평판의 힘이 교회에도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줍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교회든 좋은 평판을 얻는 일에 힘을 써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나쁘게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나 기업은 없습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는 교회가 좋은 평판을 얻는데 도리어 해가 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안팎에서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진정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도록 교회에 누가 되는 언행을 삼가하고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도 평판이 좋아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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