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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힘

김성 (서울동노회,예수원교회,목사) 2010-06-25 (금) 13:32 13년전 4282  


                                                           연아의 힘
  



소녀티를 체 벗지 않은 스무 살의 김연아가 세계인을 매료시키며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부분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피겨 퀸, 여신(女神) 김연아, 살아있는 예술품 등 김연아에 대한 세계 언론의 극찬이 끊이지 않습니다.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명실 공히 세계인의 퀸이 되었습니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김연아가 딴 올림픽 금메달의 효과는 대한민국의 국가 및 산업 전반에 무려 6조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녀의 금메달이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를 0.5% 상승시키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김연아의 승리를 그녀 자신과 조국 대한민국에 엄청난 경제 효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만 평가한다면 그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적을 불문하고 세계인이라면 누구나 그녀의 승리로부터 얻을 수 있는 보편적인 교훈과 감동이야말로 진정 그녀의 승리가 갖는 참된 의미일 것입니다. 김연아의 승리가 세계인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1. 꿈을 가지는 자가 꿈을 이룬다.

밴쿠버 올림픽이 한창일 때 인터넷에는 김연아의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방송 인터뷰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전국동계피겨선수권대회를 취재한 KBS스포츠뉴스의 한 꼭지인데 당시 유망주로 기대를 받던 김연아(신흥초 4년)과 정윤선(가동초 5년)의 경기모습과 시합 후 인터뷰를 담고 있습니다. 0.1점 차이로 우승한 김연아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올림픽에 나가서요 금메달 따고 시프요(싶어요)”라고 우승소감을 밝혔습니다. 피겨유망주로 주목받던 초등학교 시절,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었습니다. 초등학교 4년 어린 소녀의 꿈은 그로부터 9년 후 꿈처럼 이루어졌습니다. 꿈은 ‘꿈을 꾸는 자’에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김연아는 다시 한 번 우리에게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2. 꿈은 땀을 먹고 자란다.

금메달 수상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물었습니다. ‘(13년의 선수생활 동안)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입니까?’ 김연아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13년 동안 선수생활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딱 꼽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대부분 힘들었던 기억이 많고 기뻤던 순간도 잠시, 그 때 뿐이었는데 그래도 그런 힘든 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기뻤던 순간은 잠시, 그 때뿐이었고 대부분이 힘들었던 시간이었다는
김연아의 고백은 화려한 영광의 한순간을 위해서 그녀가 홀로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왔는가를 보여줍니다. 한동안 인터넷에는 점프연습을 하다가 엉덩방아를 찧자 다시 일어나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연습하는 김연아의 동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번 금메달 수상 직후 캐나다TV와의 인터뷰 장면에서 덧신위로 살짝 들어난 김연아의 상처투성이 발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저 꿈을 꾼다고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위해 자신의 땀과 피를 쏟는 자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김연아는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3. 마음이 강한 자가 이긴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고 김연아와 경쟁한 가장 강력한 맞수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였습니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동갑내기로 주니어 시절부터 라이벌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 경쟁해 왔습니다. 2007년 이후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김연아에게 밀리기 시작한 아사다 마오는 절치부심하며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사다 마오는 23.06이라는 큰 점수 차로 김연아에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아사다 마오가 이번 올림픽에서 얻은 점수 205.50은 자신의 최고점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아에게 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기술적인 면 외에 정신력에서 김연아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 마오는 73.78이라는 종전의 자신의 최고기록 58.98을 훌쩍 넘는 최고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아사다 마오 자신이 믿기지 않는 듯 감격했고 관중들은 떠나갈 듯 박수를 보냈습니다. 아사다 마오에 이어 연기를 하게 된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의 놀라운 점수와 관중들의 큰 환호에 슬쩍 미소(썩소?)를 한번 날린 뒤 자신의 순서를 위해 경기장으로 나갔습니다. 김연아는 자신이 준비한 연기를 완벽하게 펼쳤고 자신이 세운 종전의 세계기록 76.28을 넘는 78.50의 세계기록으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습니다. 아사다 마오의 기쁨이 5분 만에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틀 후 열린 프리프로그램에서는 김연아가 먼저 연기에 나섰습니다. 종전 자신의 세계기록 133.72를 무려 17점 가까이 갱신하는 150.06의 세계신기록으로 연기를 마치자 김연아 역시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보였고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아사다 마오는 그 순간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자신이 연주할 음악을 들으며 애써 김연아의 점수와 그녀에게 쏟아지는 환호를 외면하려 했습니다. 김연아의 성공적인 연기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그 모습은 거꾸로 그녀가 얼마나 김연아 앞에 흔들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마오는 결국 프리에서 두 번이나 실수를 했고 경기가 끝난 후 통한의 눈물을 쏟아야 했습니다.
“아사다 마오를 이기기 위해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도 아니고요, 저는 제 자신의 스케이트를 타면 된다고 생각해요” 올림픽이기 때문에 도리어 마음을 비웠다는 김연아의 정신력이 마오를 이긴 힘이었습니다.

(20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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