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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키르얏 아르바’를 사수하라

김성 (서울동노회,예수원교회,목사) 2010-06-25 (금) 13:34 13년전 4415  


                                          내 안의 ‘키르얏 아르바’를 사수하라



예루살렘에서 서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헤브론(Hebron)이란 도시가 있습니다. 해발 930m에 위치한 이곳은 대략 17만 명(2006년)의 아랍인들이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 속한 도시입니다. 포도 특산지로 농산물거래가 활발한 팔레스타인 경제의 중심지입니다. 그런데 아랍인의 거주지인 이곳에 약 400여명의 유대인들이 정착촌을 만들어놓고 17만 명의 아랍인들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사는 정착촌 이름을 ‘키르얏 아르바’라고 붙였는데 이는 창세기 23장에 나오는 헤브론의 옛 지명을 그대로 본 딴 이름입니다. (창23:2) 창세기 23장에 의하면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지시하신 가나안땅에 들어와서 처음 정착한 곳이 바로 헤브론입니다.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의 무덤을 마련하기 위해 헷 족속 에브론이란 사람에게 은 400세겔을 주고 헤브론의 막벨라에 있는 밭과 주변 땅을 샀습니다. 아브라함이 돈을 주고 공식적으로 소유한 최초의 가나안땅이 바로 헤브론의 막벨라입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막벨라동굴에 묻힌 것을 시작으로 아브라함, 이삭, 이삭의 아내 리브가, 야곱의 아내 레아(창49:31), 야곱(창50:13)순으로 이스라엘의 족장들이 차례대로 묻혔습니다. 유대인들에게 헤브론은 민족형성의 탯줄이 묻혀있는 태릉(胎陵)과 같은 곳입니다. 민족의 조상이요 신앙의 뿌리인 아브라함과 족장들의 무덤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윗이 왕으로 등극한 곳이 바로 헤브론이고(삼하5:3)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 전 다윗왕조의 최초 수도가 바로 헤브론이었습니다. 때문에 유대인들은 헤브론을 결코 이슬람에게 빼앗기거나 양보할 수 없는 ‘영원한 유대인의 땅’으로 여겨왔습니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된 직후부터 유대인들은 끊임없이 헤브론 땅의 탈환을 시도했고 1967년 6일전쟁의 승리 후 마침내 1267년 맘루크왕조의  술탄 바이바르스가 비이슬람교도에 대한 참배금지령을 내린 지 700년 만에 이슬람사원인 ‘하람 엘 칼릴’ 사원에 안치되어 있는 족장들의 무덤을 참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72년 ‘하람 엘 칼릴 ’사원으로부터 북서쪽으로 1km떨어진 곳에 유대인들의 정착촌을 건설하여 ‘키르얏 아르바’라 이름 짓고 유대민족과 신앙의 태릉인 헤브론 사수를 외치며 살고 있습니다.

교도소처럼 높게 쳐진 담장과 철조망, 그리고 감시초소에 둘러싸인 체 헤브론 사수를 주장하며 사는 이들 ‘키르얏 아르바’ 유대인들의 존재는 헤브론에 거주하는 아랍인들 입장에서는 ‘앓는 이’와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이들 간에는 최근까지 끊임없는 소요(騷擾)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랍인의 입장에서도 헤브론은 양보할 수 없는 성지이기에 ‘키르얏 아르바’의 유대인들을 쫓아내기 위한 아랍인들의 항의시위와 유대인을 향한 테러, 폭력행위는 끊어질 줄 모르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이스라엘 군인들과 유대인들에 의해 자행되는 아랍인들을 향한 보복테러와 가혹행위, 각종 차별행위 역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키르얏 아르바’의
유대인들의 안전을 우려하여 이스라엘정부가 이들에게 정착촌에서 철수할 것을 권고하여도 정작 이들은 어떤 위험과 공격에도 결코 헤브론을 떠나지 않고 지키겠다고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기업으로 주신 약속의 땅, 아브라함이 돈을 주고 매입한 최초의 공식적인 아브라함의 소유지인 헤브론은 영원히 아브라함의 약속의 후손인 유대인의 땅이라는 믿음입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거의 생떼에 가까워 보이는 이들의 행위가 신앙적으로 우리에게 주는 깊은 영적인 울림이 있습니다. ‘키르얏 아르바’는 17만의 헤브론 아랍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런데 헤브론은 이스라엘 영토 속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가운데 하나로 이스라엘 유대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헤브론은 이스라엘에게 포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또다시 중동의 여러 아랍나라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랍나라들은 다시 서방세계에 의해 포위되어 있습니다. 서로 물고 물리며 포위한 체 포위당한 형국입니다. 그 와중에 ‘키르얏 아르바’의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을 수호하기 위해 오늘도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의 위협과 공격을 무릅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믿음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있습니까? 세상에 에워싸여 있고, 일상의 삶에 둘러싸여 있는 ‘신앙의 삶’을 수호하기 위해 어떤 수고와 희생의 대가를 치루고 있습니까? 내 안의 ‘키르얏 아르바’를 속절없이 빼앗긴 체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2010.3.20)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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